진심, 眞心이라 쓰는 게 맞을까? 盡心이라 쓰는 게 맞을까? 많은 사람이 眞心이라고는 써도 盡心이라고는 잘 쓰지 않는다. 참 진(眞)이 들어간 단어 중 가장 많이 쓰는 게진심(眞心)이란 단어다. 남의 속마음이 진짜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사실 진심(眞心)을 알고 싶은 건나,너만아니다.세상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장 알고 싶은 게 진심이다.친구의 진심,현재 이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가들의 진심,애인의 진심...그러나 정말 갈대와 같은 게 여인의 마음이라고 매일 변하는 마음에 진심이 무엇일까?철면피 정치인,바람둥이들의 한결같은 말이 있다."그때는그게 진심이었어."맹자의 진심(盡心)이란 단어를 보고,비로소 알았다.진실된 진심(眞心)은 진심(盡心)뿐이라는 것을...참된 마음이란 없다.그저 마음을 다하는 것이 참될 뿐이다.글=清露
"도가의 도장에는 어딜 가도 한자 도(道) 자가 쓰여 있고, 무술을 배우는 도장에 가면 무(武)가 수련생들 앞에 쓰여 있다. 왜 그럴까? 한자의 서예 체가 멋져서?" 한자에 관심을 가지고 나면 다른 답이 나온다.가장 먼저는 무술을 하거나 도를 닦거나 그 한자(漢字)를 놓고 수양을 하면서 서로 해석을 달리해도 스스로 추구하고 있는 길이'도의 길'이며'무의 길'임을 천명한 것이다.참 진을 생각해보자. 참 진(眞)을 써놓고 명상을 하는 것은 시체를 걸어놓고 명상을 하는 것과 같다.매일시체를걸어놓고참되길바라는사람이어찌참되지않을것인가? 또 한자 한 글자를 놓고 명상을 하면 한 자의 변천 과정에 담긴 수많은 현인들의 생각을 만날 수 있다.다시 강조하지만 한자는 수 천년 수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담아 남겨 놓은 기억 저장 장치(USB)다.무술의 길을 가는 사람이 무 자를 쳐다보면 남겨진 기억을 통해 선인들의 생각을 만날 수 있다.소위 상우(尙友)를 만나 그와 무술의 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다.도 자 역시 마찬가지다.뒤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무 자나 도자가 담고 있는 기억들 역시 그 양이 적지 않다.한자를 통해 상우(尙友)와 만나는 것,개인적으로 이
“참 진의 본의는 "거꾸로 매단 시체"다. 참 무시무시한 뜻이 바로 진(眞) 자다.” 장자는 참되다는 게 천리를 지키고 생명을 아끼며 운명을 따르도록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라는 의미도 분명히 하고 있다.이어 도가(道家)에서는 궁극적인,더 이상 변화가필요 없는 도(道)에 도달한 인물을 ‘참된 인간’이란 의미로 ‘진인’(眞人)이라 불렀다.또 궁극적인,더 이상 변화가필요 없는 도에 도달해 존재하는 것들을 ‘진재’(眞宰)라 했다.이에 대해 시즈카 교수는 죽음은 더 이상 변화가 없다는 의미라고 풀이한다.즉 변화가 없는 세계에 들어섰다는 것이고, "변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참이다"라고 설명한다.시즈카 교수는 여기서 진이란 결국 현실을 부정하는 의미가 있다며 ‘슬픈’ 진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설명에 공감을 하면서도 현실을 부정한다는 의미라는 데는 생각이 다르다.그냥 생각해 봐도 사람이 가장 진실할 때가 언제인가?실재적 진실과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가장 진실한 순간은 바로 죽음을 앞둔 순간이 아닐까?어린 시절 가위눌림의 경험은 인간의 천성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장자가 지켜야 한다고 했던 그 본성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실재적 진실과 차이는 있을 수
“'참되다'라는 건 뭘까? 어린애 같은 질문이지만 답은 어렵다. 인간이 사고, 철학이란 걸 한 뒤 가장 많이 한 질문일 것이다. 과연 참되다는 게 어떤 것일까?” 새벽안개 자욱한 성곽,아침 햇살에 높다란 성 누각의 기와가 빛을 쏟아 낸다.잠시 눈을 가린 햇살 사이로 조금씩 검은 그림자가 그 형체를 드러낸다.먼지로 떡 진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린다.반쯤 뼈를 드러낸 인두(人頭)다.좀 더 자세히 보려는 데 갑자기 휑하니 뚫린 눈구멍 안에서 두 눈동자가 반짝인다. 화들짝 놀라 깨면 꿈이다.어린 시절 자주 가위에 눌렸다.탐험 소설을 읽기 좋아했는데 읽고 나면 여지없이 시체를 보는 악몽을 꿨다. 꿈이지만 깨고 나면 한동안 가슴을 쓸어야 했다.죽음이 무엇인지 알기에 어렸지만 그래도 무엇인가 죽음이 주는 공포가 있었다.인생의 마지막 그 무엇도 숨길 수 없는,아니 그 무엇도 숨길 필요가 없는 그 순간에 대한‘경건한 공포’라 할까. 한자 참진(眞) 자는이런 경건한 공포와 연관이 깊다.참 진 자를 포함한 대표적인 단어가‘진실’(眞實)이다.'참되다'라는 진 자만으로 모자라'실할'실 자를 보탰다. "참되고 실하다"하는 뜻이다.영어의‘truth’다.진실’은 개인적으로 평생의 화두
"세상에 훔쳐도 되는 게 있다면? 바로 시간이다. 하늘의 시간을 잘 훔치는 법을 알면 남들이 1시간을 살 때 나는 2시간을 살 수 있다." 아니 솔직히 오래 사는 게 아니라, 시간당 성과를 배를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현대적 용어로 시간의 효율성이다. 사실 시간과 죽음은 아직 세상 모두에게 유일하게 공평하게 분배된 것이다.그런 시간을 훔치다니?하늘의 시간과 개인적 시간,공부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면 가능하다.역사 속에 성공한 모든 사람의 공통된 특징이 바로 시간을 훔쳤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을 통해 보는 시간을 훔치는 방법은 크게3종류다. 첫째가 바로 나폴레옹식,흔히 아침에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찾는다는 말을 신봉하고,자야 할 시간을 쪼개 쓰는 알뜰 형이다.참불쌍해 보이지만 그래도 성공률이 가장 높다.따라서 당연히 성공한 사람들 사이에 가장 널리 쓰였다. 둘째는 보다 좀 똑똑해 보이는 방법이다.시간을 접어 쓰는 방법이다.일찍이 우리나라에서는 여류시인으로 명성을 날렸던 기생 황진이가 시 속에 이 방법을 전했다. 그녀의 시를 보자.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님 오신 날 밤 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하늘의 도는 본래 그런 것이고, 항상 그런 것이다. 말을 할 필요가 없다. 땅의 공간 속에, 시간 속에 다르 게 나타난다고 다르게 부를 이유가 없다. 이름이 붙는 순간 그것은 그 이름의 도일뿐이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은 하늘의 도를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수 만년,인간이 셀 수 없는 시간을 걸쳐 진행돼 왔고,앞으로 셀 수 없는 시간 동안 진행될 것이 하늘의 시간이요,도다.그런데 그런 도를 유한의 생명을 지닌 사람이 입으로 담기엔 아무리 과학이발달했다고 해도 쑥스러운 일이다. 아직도 우주의 탄생 과정도 잘 몰라 논란인 게 현대 과학의 현주소다.그런데 수 천년 전 인간이 도를 이야기한다?누가 봐도"글쎄요"다. 天之道其猶張弓者也그래도 워낙 사람들이 답답했던지 적지 않은 현인들이 도에 대한 비유를 남겼다.하늘의 도를 성(誠)이라 한 대학이 그랬고,노자 스스로도 하늘의 도를 이야기했다."하늘의 도는 마치 당겨진 활과 같다"(天之道其猶張弓者也)는 말이 노자가 한 것이다.활을 당길 때 윗부분은 당겨 아래로 굽고,아랫부분은 당겨 위로 굽듯 하늘의 도란 있는 것을 덜어 부족한 것을 채운다 했다.(故天之道損有餘而益不足)그런데 인간의 도는 부족한 것을 더 갈취해 있는 것을 모
편집자주; 우리 한문화의 전통을 계승하자는 게 해동의 취지입니다. 이를 위해 해동은 오래 전부터 '한자명상' 운동을 펼쳐왔습니다. 한자명상이란 한자의 본의를 되새기며 근본을 바로 알자는 것입니다. 한자는 인간의 문자입니다. 사람이 만들고 사람들이 고쳐 계승해왔고 계승할 것입니다. 그래서 한자에는 처음 글자를 만들 때 사람의 생각과 계승을 한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져 있습니다. 예컨대 착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착할 선(善)에는 이런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들을 풀어내 덜 것은 덜고, 더할 것은 더해 자기의 것으로 만들자는 게 한자명상이고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며 이어가자는 것이 바로 한자명상 운동입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이 운동을 통해 스스로 근본을 밝히고, 뜻을 이어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