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70년대 미중 양국 사이에서 '핑퐁외교'를 주도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났다. 20일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나 "우리는 '라오펑유(老朋友, 오랜 친구)'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신뢰하는 외국의 고위급 인사를 지칭할 때 '라오펑유'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시 주석은 키신저 전 장관이 최근 100세 생일을 맞았고 중국 방문이 100회가 넘는다는 점을 언급한 뒤 "두 개의 100을 합하면 이번 중국 방문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덕이 있는 사람은 장수한다는 의미의 '대덕필수'(大德必壽)라는 성어를 언급했다. 이어 "52년 전 마오쩌둥 주석, 저우언라이 총리, 닉슨 대통령, 당신은 탁월한 전략적 안목으로 중미 협력이라는 정확한 선택을 했다"며 "중미관계 발전을 추진하고 양국 인민의 친선을 증진하기 위한 역사적 공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을 방문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두 나라 사이의 관계는 세계 평화와 인류 사회의 진보와 관계 있다"고 화답했다. 중국을 찾은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가 대만 여행 관련 공지 최신판에서 대만을 지칭했던 '국가(country)'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중국과 미국 고위층의 교류가 지속되면서 미국 입장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미 고위 관료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고위층과 대화를 나눴다. 양측은 미중 간의 건전한 경쟁이 글로벌 사회 발전에 유리하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2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정기적인 검토와 부분적인 편집을 거쳐 홈페이지를 재발행한다"는 설명과 함께 대만 여행 권장 사항 수정판을 공개했다. 수정판에서 대만의 여행 등급은 그대로 1등급이었지만, 대만을 가리키는 표현에는 변화가 생겼다. 여행 정보에 붙은 '국가 정보 페이지'(국무부 웹사이트) 링크가 '대만 국제 여행 정보 페이지'로, "대만에 관한 국가 안전 보고서를 살펴보라"는 안내가 "대만에 관한 안전 보고서를 살펴보라"는 문구로 각각 바뀌었다. 미 국무부가 대만 여행 관련 공지에서 '국가' 표현을 뺀 것은 최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미국 고위 관료들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찾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16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회동했다. 빌 게이츠는 세계 최고의 부자에서 글로벌 전염병에 대응하는 '면역 전사', 글로벌 빈곤 퇴치 지원 사업가로 변신해 외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게이츠와 AI(인공지능) 기술의 전 세계적 융성에 대해 논의하면서 "MS를 비롯한 미국 회사들이 AI 기술을 중국으로 들여오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중국은 세계 각국과 광범위한 과학기술 혁신 협력을 전개하고 기후변화, 감염병 등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 게이츠의 만남은 2015년 '중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하이난성 보아오포럼에서 회동한 이후 8년 만이다. 게이츠는 2019년에도 중국을 찾았으나 당시에는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를 만나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에이즈 예방 작업에 대해 논의했다. 시 주석은 이번 회동에서도 게이츠에게 "중국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게이츠는 시 주석에게…
'배부른 노예가 될 것인가? 배고프지만 스스로 주인으로 살 것인가?' 이제는 소설 속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질문이지만, 티베트 주민들에게는 바로 생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중국이 티베트를 병합한 지 올해 72주년이다. 중국은 최빈 지역에 최소한의 배부른 삶을 가져다 줬다고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티베트 민중의 생각은 중국의 생각에 크게 동의하는 모습이 아니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이듬해 5월 23일 티베트와 '시짱 평화해방 방법에 관한 협의'라는 조약을 맺고 티베트를 병합했다. 이후 1959년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를 진압하고, 1965년 이 지역을 시짱 자치구로 편입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티베트 점령은 농노 사회였던 티베트를 해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편입 당시 당시 티베트 인구의 95%가 농노 또는 노예로 인신 자유가 없었을 뿐 아니라 생산수단도 소유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공산당이 지난 70여년간 티베트 발전에 기여했다는 입장이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의 티베트 점령 72주년을 맞아 "시짱 자치구 편입 후 티베트가 절대빈곤에서 철저히 벗어나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중국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마카오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마카오는 카지노와 관광이 경제의 근간인데,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관광과 카지노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역 경제가 크게 위축됐었다. 무엇보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 방역 봉쇄' 정책을 고수하면서 마카오 경제는 거의 기사상태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중국 당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정책 변환을 시도하면서 관광도 되살아나고 카지노 역시 기사회생의 극적인 반전을 시도 중이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카오 세수의 80%를 책임지는 카지노의 4월 매출이 중국 관광객 유입에 힘입어 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마카오 카지노 게임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49.9% 급증한 147억 파타카(약 2조 4300억 원)에 달했다. 회복하는 경제와 달리 마카오의 정치적 환경은 수년 전 홍콩의 상황을 그대로 답습해 공산당의 통치권이 강화되고 주민들의 자치권은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9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마카오 입법회(의회)는 전날 '국가안보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개정 법률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범죄 수단의 범위를 확대하고
'9671만2000명' 지난 2021년말 기준 중국 공산당 당원 수다. 1921년 중국 상하이에서 공산당이 창당할 당시 천두슈, 리다자오 등 수십 명에 불과했던 당원 수가 세계 최대 규모 정당으로 성장한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한 18차 당대회 이후 2021년 말까지 당원 수 증가율은 15.9%에 달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내 최대 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단원이 지난해 감소세를 보여 주목된다. 공청단은 중국 공산당의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조직이다. 어려서부터 사회주의적 가치들을 교육해 장래 우수한 당원을 만들겠다는 취지인데, 이런 공청단원의 수가 준다는 것은 여러가지 함의가 있을 수 있어 주목된다. 3일 공청단 중앙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31일 기준 공청단원은 7358만3000명으로, 1년 전(7371만5000명)보다 13만2000명이 줄었다. 중국 공산당의 애국주의 전위대 역할을 하는 공청단원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공청단원 구성 부문 중 기업 단원(657만9000명)과 지역사회·마을 단원(2012만2000명)은 각각 92만8000명, 228만 명 증가했지만, 주력군인 학생 단원(4016만3000명)이 36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신중국) 건국 이후 첫 3연임 국가주석이 됐다. 마오쩌둥(毛澤東, 1893∼1976) 이후 중국 공산당 역사상 처음으로 '1인 장기 집권 체제'를 완성했다. 시 주석의 충신 리창은 중국 서열 2위인 국무원 총리가 됐다. 서구 언론매체들은 "이제 중국은 시진핑 1인 천하"라고 평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1차 회의 제3차 전체회의에서 이뤄진 국가주석 선거(단일후보)에서 유효표 2952표 만장일치 찬성으로 선출됐다. 이어진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선거에서도 역시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중국 권력의 정점인 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출되며 집권 3기를 시작했다. 이번에 임기 5년의 국가주석에 3회 연속 선출됨으로써 당, 국가, 군에 걸친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 재임기간을 총 15년으로 연장했다. 시 주석은 2012년 제18차 당 대회에서 최고 지도자 자리(당 총서기 및 당 중앙군사위 주석)에 오른 후 이듬해 전인대에서 처음 국가주석으로 선출됐고, 2018년 재선에 성공
리커창(67) 중국 국무원 총리가 오는 11일 신임 총리 선출에 맞춰 10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중국 서열 2위 리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쟁자로서 절대권력을 향해 여러 차례 쓴소리하는 소신 행보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에는 10만 명이 넘는 공직자들이 참석한 화상회의에서 "방역 지상주의가 경제를 망쳐서는 안 된다"며 중국 당국이 시 주석의 최대 치적의 하나로 삼아온 '제로 코로나'를 직격하기도 했다. 리 총리가 지난 2일 국무원 판공청 직원 800여 명에게 작별 인사를 하면서 연설한 영상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 영상에서 리 총리는 "사람들은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人在做天在看)'고들 말한다"며 "국무원 동지들이 지난 기간 노고가 많았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누리꾼들은 '삼국지연의'의 제갈량이 유비 사후 8번째 북벌에 나서면서 남긴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는 발언에 주목했다.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일하면 언젠가는 제대로 평가받게 된다"며 동고동락한 국무원 관계자들을 격려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장악한 중국 최고 지도부의…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4일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올해 양회는 이른바 '스파이 정찰 풍선' 문제와 러시아 무기 제공 의혹 등으로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진핑 3기 공식 출범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4일 오후 3시(현지시간) 양회의 시작을 알리는 정책 자문회의인 정협 전국위원회 회의(14기 1차)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막을 올렸다. 정협 개막식에는 시진핑 국가주석 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정협 주석단 및 2100여 명이 참석해 정부 업무보고, 국가계획 및 예산 보고, 최고인민법원과 최고인민검찰원 업무보고 등을 청취했다. 중국의 국회격인 전인대는 5일 오전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까지 계속된다. 리커창 총리가 개막식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 목표를 비롯해 올 한해의 주요 정책 목표를 발표한다. 또 2900여 명의 전인대 대표들은 회의 기간 제20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2중전회)가 마련한 정부 고위직 인사 문제와 각종 법안을 추인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전인대에서는 시진핑 집권 3기 체제의 국정 운영을 법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각종
레이펑(雷锋, 1940∼1962)은 후난성 후난(湖南)성 왕청(望城)현 태생으로 인민해방군 복무 중 차량 전복사고로 사망했다. 짧은 생애 동안 '모범노동자' '선진생산자' '절약표준병' '모범공청단원' 등 수많은 영예 칭호를 받았다. 특히 그가 남긴 일기를 통해 다른 동료 병사를 위한 노력과 봉사, 희생정신, 당과 인민에게 헌신한 모습 등이 사후 재조명되면서 영웅으로 부각됐다. 1963년 3월 5일 마오쩌둥 주석이 레이펑을 따라 배우자는 기고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게재하면서 이상적 사회주의 청년의 모델로 칭송받았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61년 전에 요절한 레이펑을 따라 배우자는 기치를 다시금 강조하고 나섰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3기가 공식 출범하는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레이펑이 다시 집중 조명을 받은 것이다. 인민일보는 24일 1면 머리기사를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레이펑 정신' 관련 지시 사항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레이펑 정신의 시대적 함의를 깊이 이해하고 당원, 당 간부가 솔선수범하는 역할을 더 잘 발휘하고, 자발적 봉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레이펑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