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2월 1일부터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전면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다. 중국인 비자 발급 중단 조치 연장에 대한 중국의 공식 대응인 셈이다. 앞서 한국은 중국의 코로나 확산 상황에 맞춰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중단 조치를 이어가기로 했다. 중국의 이 같은 대응은 과거 중국이 한국의 코로나 확산 상황에 맞춰 취했던 방역 강화 조치와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지나친 감정적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여객기 운항을 담당하는 민항국은 내달 1일부터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중국 내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양성인 사람은 자택 또는 시설 격리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중 노선을 운영하는 양국 항공사 등에 통보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일자로 해외발 입국자에 대한 의무적 격리를 폐지하면서 입국자에 대한 전수 PCR(유전자증폭) 검사도 폐지한 바 있다. 그랬던 중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후 검사' 방침을 통보한 것은 한국 정부가 모든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후 PCR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데 대한 상응 조치로 풀이된다. 31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방침에 대한 "필요한 대등 조치를 취할 이유
특허청이 지난해 하반기 중국에서 '위조 한국산 미용 의약품' 판매실태 조사를 벌여 위조품을 다량 압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중국의 위조품은 한국 상품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향후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중국 내 위조 행위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허청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베이징 해외지식재산센터(IP-DESK), 주중한국대사관과 함께 지난해 7∼10월 상하이·광저우·난징 등 22개 도시의 36개 도매시장, 피부관리숍·병원·시술소 등 166곳, 12개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대상으로 지식재산권 침해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를 통해 위조 한국산 미용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도매상 6곳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1곳의 창고에서 위조품 3164점을 압수했다. 압수품은 우리나라 9개 기업이 생산한 것처럼 위조된 필러·보톨리눔톡신 제품 등이며, 정품 가액은 약 10억 원에 이른다.특허청은 또 12개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한국산 미용 의약품 판매 링크 1107개를 조사해 최종적으로 위조상품 의심 판매 게시물 26개를 적발했다. 특허청은 위조 한국산 미용 의약품이 주로 중국 온라인 메신저 등을 통해 은밀하게 유통돼 중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오랜만에 경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전분기 대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산업연구원이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함께 중국 진출 기업 210곳을 대상으로 작년 11월 28일∼12월 23일 실시한 BSI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BSI는 100을 넘으면 조사 항목이 전 분기와 비교해 증가, 개선됐다고 응답한 업체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올해 경기 전망은 다소 낙관적이었다. 연간 매출 전망 BSI가 작년(102)보다 소폭 상승한 107를 기록했다. 대기업 매출 전망(103)은 다시 100을 웃돌았고 중소기업(107)도 기준선을 넘었다. 자동차와 금속기계, 섬유의류 업종이 모두 기준선을 넘으면서 제조업(108) 전망치도 작년(101)보다 올랐다. 유통업(110)은 10포인트 하락해 4년만에 최저였다. 다만 올해 1분기 전망 BSI는 시황(74)과 매출(84) 모두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씩 각각 하락해 2개 분기 연속 내림세였다. 화학(77) 업종의 전망 BSI가 36포인트 줄어 100 아래로 내려섰고, 유통업
지난해 하반기 중국 방역 당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경기 둔화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매출과 가동률이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어쩔 수 없는 결과다. 여기에 한국 기업들의 중국내 인지도 하락도 크게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의 소비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시장은 수출 중심의 한국 기업들이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보다 업그레이드된 전략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이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작년 9∼10월 중국 진출 기업 40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환경 실태 조사를 4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에서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은 2년 전 조사 때보다 상승했다. 2020년 조사에서는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이 27.1%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5.1%에 달했으며, 이익이 감소한 기업도 29.2%에서 51.9%로 늘었다. 작년 하반기 가동률이 60% 이하였다는 기업도 52.0%로 절반이 넘었다. 80% 이상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3.8%에 불과했다. 중국 진출 기업들은 매출 감소 원인으로 코로
중국 정부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한국 게임업체에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했다. 중국은 단일 국가로서는 세계 최대의 게임시장을 가지고 있다. 단일 시장이라는 게 한 언어, 공통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보다 집중된 게임 마케팅이 가능해 글로벌 게임업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하지만 그동안 중국은 게임 시장 진출에 만리장성을 쌓고 외국 업체들의 진입을 제한해 왔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자국 시장 보호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시진핑 정권의 문화 정책에 글로벌 게임의 내용이 맞지 않는 탓도 컸다. 시 정권은 게임을 통해 중국의 전통적인 사상인 충효 사상을 알리기를 희망한다. 또 최대한 폭력성을 배제하길 희망한다. 하지만 글로벌 게임 가운데 이 같은 중국 당국의 기호에 맞는 게 거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온라인에 동시 접속해 즐기는 게임에서 강세를 보이는 한국 업체들에게는 최대 난제가 된다. 그런 중국이 이제 다시 조금씩 만리장성의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한국 업체들의 진출 기대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게임 7종을 포함한 총 44종의 외국산 게임 수입을 지난 10일자로 허가
글로벌 화장품 그룹 로레알이 호텔신라와 함께 출시한 신규 화장품 브랜드 '시효'(SHIHYO)가 중국에서 24절기 기원 표기 문제로 논란이 됐다. '시간의 지혜'라는 의미의 '시효'는 24절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동양적 콘셉트의 화장품 브랜드이다. 앰플, 클렌저, 에센스, 크림 등 스킨케어 라인과 샴푸, 컨디셔너 등 헤어케어 라인 등 모든 제품에 쌀뜨물과 인삼수를 각 계절 적기에 수확한 24가지 자연 원료와 배합해 만든 특허 성분인 '시효24'가 들어가 있다. 28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일부 네티즌이 '시효'의 제품 설명 중 '동양(Asia)의 24절기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라는 부분을 문제 삼았다. 24절기가 중국의 전통문화인데 '동양의 문화'라는 표현을 사용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왜곡했다는 주장이다. 로레알 차이나는 결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24절기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우리는 24절기가 중국의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는 것을 알고 아시아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레알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자들은 불매 운동까지 거론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
"이제 한한령은 없다. 단지 모든 대중 문화에 적용되는 도덕율 기준이 높아진 것 뿐이다. " 한한령과 관련해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내용이다. 한한령은 존재하지 않지만 중국 문화시장의 개방성 자체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즉 한국 영화, 드라마는 비정상적인 욕망을 소재로 한 게 너무 많아 중국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런 분석 속에 중국 당국이 한한령에 대해 언급하고 나서 주목된다. 한국 영화도 다시 중국에서 서비스 되기 시작했다. 과연 중국 당국의 입장에 모종의 변화가 있는 것인지,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 최대 OTT(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텅쉰스핀(騰迅視頻, 텐센트 비디오)에서 6년 만에 한국 영화가 서비스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한국과의 문화 교류에 개방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양국의 인문 교류를 활성화하고 상호 이해와 우호 감정을 증진키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한국 영화에 대한 추가적 개방 조치가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 15일 한중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거론하며 "중국은 한한령(限韓令, 한류 제한령)을 시행한 적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5일 발표한 '한국과 중국의 2차전지 공급망 진단 및 정책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주목받는 2차전지 공급망 관리에서 한국은 중국에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이 김유정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광물자원전략연구센터장에게 의뢰해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2차전지 산업을 공급망 단계에 따라 원료, 제조·생산, 재활용 등 3개 분야로 나누고 한국과 중국의 경쟁력을 1~5점 척도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원료 확보 부문에서 한국에 1.3점을 줘 매우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은 보통 수준인 3.3점을 받았다. 한국은 리튬, 코발트, 니켈 등 2차전지 부존자원이 전무해 원료를 정·제련된 가공품 형태로 중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수산화리튬, 황산코발트 등 주요 광물 생산에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여 원료 접근성과 조달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제조·생산 부문에서는 한국에 3점(보통), 중국에 4점(우수)을 주었다. 한국은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등 2차전지 완제품의 제조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4대 2차전지 소재부품의 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운항이 급감했던 한중 항공 노선이 최근 잇달아 재개되고 있다. 항공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주당 22편(왕복을 1편으로 계산)이었던 한중 항공편 수가 11월 9일 기준 50여 편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이후 대한항공의 선양·다롄·톈진 노선과 아시아나항공의 항저우 노선이 각각 추가됐다. 또 연내에 한국에서 하얼빈, 상하이(푸둥), 난징, 선전, 칭다오, 옌지 등을 오가는 항공편이 추가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6월 해외발 입국자 격리기간을 21일에서 10일(베이징 기준)로 단축하는 등 코로나19 국면에서 굳게 걸어잠갔던 대외 교류의 문호를 조금씩 확대해 나가면서 한국을 포함한 외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점점 늘리는 추세다. 이런 흐름 속에 지난 8월 9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양측은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해 한중간 항공편 증편에 대해 합의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지난 8월 초부터 승객의 일정 비율 이상 확진자가 나오면 운항을 중단하는 것으로 지침을 변경한 이후 한중 노선 운항 중단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향후 안정적인 운항이 지속된다면 올해 연말까지 양국을 왕래하는 항공편은 68편으로 늘어날
현대자동차가 고전 중인 중국 시장에서 친환경 상용차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는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자회사 CCM과 중국 상용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현대차그룹의 중국 지주사인 현대차그룹 중국유한공사(HMGC) 이혁준 전무와 CCM 쉬중차오 총경리가 참석했다. 현대차는 MOU 체결을 발판삼아 친환경 및 스마트 차량 중심으로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중국 쓰촨성 상용차 제조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기반으로 상용 친환경 차량의 개발과 생산 및 딜러 운영을 담당하고, CICC와 CCM은 중국 정부 및 국유기업 등과 펀드를 조성해 신규 판매채널 구축 등 다각적 협력을 추진한다. 두 기업은 향후 협업 강화와 신뢰 제고를 위한 지분 거래 계약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국 상용 사업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파트너와의 협업을 다각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첫 해외 수소연료전지 생산법인인 HTWO 광저우의 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수소전기트럭도 도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