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 경쟁과 갈등이 전 분야에서 높아지는 가운데 테슬라가 중국에 대규모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들의 발호에 글로벌 강자인 테슬라가 조금씩 입지가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대규모 공장 건설 발표는 중국 시장에 대한 테슬라의 반격인 셈이다. 하지만 테슬라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의 이 수가 먹혀들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9일 상하이에서 우칭 상하이 부시장 등 현지 관리와 타오 린 테슬라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테슬라의 대용량 전기에너지 저장 장치인 메가팩 생산 공장 건설 계약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신화사는 이 새로운 공장이 올해 3분기에 착공해 내년 2분기에 생산을 시작할 것이며 연간 1만개의 메가팩을 만들어 전세계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메가팩은 리튬-이온 배터리로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터빈에서 발생하는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는 데 사용된다. 테슬라는 상하이 린강 자유무역구 내에 전기차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를 두고 있다. 메가팩 공장도 이곳에 들어서게 된다. '기가팩토리3'로 불리는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이 위치
중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 중국 당국은 자동차 산업을 시작하면서 내연기관에서는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지 않지만, 전기차 등 미래차에서는 중국 자체 제조업체들이 두각을 내도록 계획을 세웠다. 이른바 "능력이 있는 이들이 강바닥의 돌을 짚고 먼저 강을 가로 지른다"는 덩샤오핑의 선부론이다. 이 선견지명이 개혁개방 30년여년만에 중국의 전기차 산업 발전을 통해 빛을 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차) 생산과 판매는 705만8000대와 688만7000대로, 전년 대비 각각 96.9%, 93.4% 증가했다. 이 중 순수 전기차 판매는 536만대로 전년 대비 81.6% 늘었고, 하이브리드차는 151만8000대로 150%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 중국의 신에너지차 성장세는 작년보다 큰 폭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에너지차 판매 증가폭 축소 전망은 구매 보조금 지원 중단에 따른 것이다. 중국은 신에너지차 산업 진흥과 소비 확대 차원에서 2017년부터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을 주다가 작년 말로 종료했다. 이로 인해 올해 1월 신에너지차 판매는 36만대로 전월 대비 43.8% 감
'68.7% 감소' 최근 수년 간 미국의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지난해 실적이다. 순이익 부문이 전년 대비 68.7% 감소했다. 그동안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압박 속에서도 5G 통신 설비 판매 등에서도 호조를 보이며 선전을 해왔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도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화웨이는 31일 광둥성 선전에서 개최한 '2022년도 연례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미국의 제재, 물가 상승, 스마트폰 등 소매사업 부진 등 영향 속에 작년 순이익이 356억 위안(약 6조 7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7% 하락했다고 밝혔다. 반면 총매출액은 6423억 위안(약 122조 원)으로 전년 대비 0.9% 상승했다. 작년 B2B(기업간거래) 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상승한 1332억 위안으로 2021년의 상승폭(2.1%)을 크게 웃돌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이 주력인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매출액은 2145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1.9% 줄었다. 화웨이는 불과 3년 전까지 세계 1,2위를 다투는 스마트폰 제조사였으나 미국의 제재 속에 5세대 이동통신(5G)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亞迪, BYD)가 지난해 비약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 비야디의 지난해 순이익이 166억 위안(약 3조1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비야디가 지난 1월 30일 내놓은 실적 잠정치인 160억∼170억 위안에 부합한 수치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159억8000만 위안을 웃돌았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비야디는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를 합한 전기차 인도량을 205% 늘려 테슬라(131만 대)를 제치고 판매량 세계 1위(186만 대)에 올랐다. 중국 신에너지차량(NEV)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약 30%로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비야디가 올해 신형 고급 전기차 출시를 통해 실적 추가 성장이 예상되나, 테슬라가 촉발한 가격 경쟁으로 인해 마진은 압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세계 첫 전기차 전문 생산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지만, 중국 시장이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조금씩 그 위상이 축소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기술력, 디자인 역량이 성장하면서 테슬라의 아성
미국 상무부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법 지원금이 국가안보를 저해하는 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설정한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의 세부 규정안을 공개했다. 철저히 중국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제한하는 조치가 담겨져 있어 주목된다. 이 규정안에 따르면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10년간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반도체 생산 능력을 양적으로 확대하는 중대한 규모(10만 달러, 1억3000만 원) 이상의 거래를 할 경우 보조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 또 첨단 반도체의 경우 생산능력을 5% 이상 확장할 수 없고, 이전 세대의 범용(legacy) 반도체는 생산능력을 10% 이상 늘리지 못한다. 이번 규정이 시행되면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투자 보조금을 받을 경우 이후 10년간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일정 비율 이상 늘릴 수 없게 된다. 22일 중국 외교부는 한국 등 각국 기업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 생산능력 확장에 제동을 건 미국의 가드레일 규정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이번 규정안은 철두철미한 과학기술 봉쇄와 보호주의 행위"라며 "미국
중국 당국이 긴축을 진행중인 글로벌 각국 추세에 반해 시장 유동성 공급에 나서 주목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오는 27일자로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지준율 조정을 통한 유동성 공급은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 주사를 놓듯 중앙은행의 시장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유동성 공급 수단이다. 이번 인하 후 중국 금융권의 가중평균 지준율은 약 7.6%가 된다. 유동성 공급은 시장에 인플레이션, 즉 화폐가치 하락으로 인한 물가 인상을 초래한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과도한 재정정책을 펴면서 넘치는 유동성으로 초래된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당국 통제 범위 내에서 유지돼 왔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봉쇄로 인해 다른 나라들과 달리 일찌감치 침체 신호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지준율 인하는 중국 공산당 첫 3연임 임기를 공식적으로 시작한 시진핑 정부가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5.0% 안팎으로 설정한 상황에서 경기 부양 수단의 하나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경제의 효과적인 질적 성장과 합리적인
중국 최대 무역 박람회인 제133회 캔톤페어(Canton Fair,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가 4월 15일부터 5월 5일까지 광둥성 광저우에서 개최된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캔톤페어 전시장은 전시관 D구역이 새로 개장해 종전 118만㎡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50만㎡로 대폭 확장됐으며 총 54개 전시 구역이 운영된다. 주장(珠江)국제무역포럼 등 400여개 포럼과 무역 촉진 행사도 박람회 기간에 개최된다. 올해 오프라인 박람회 참여 업체는 중국 하이테크 기업과 외국 기업 등 총 3만여개, 온라인 박람회 참여 업체는 3만50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박람회 참가 바이어는 '캔톤페어 2023' 웹사이트 로그인을 통해, 신규 바이어는 웹사이트에서 신청서 제출 후 참여가 가능하다. 박람회는 총 3단계로 나눠 광저우 파저우 섬에 위치한 캔톤페어 콤플렉스(광저우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4월 15~19일 열리는 1단계 박람회에는 전기, 가전, 건축, 기계, 화학, 에너지 관련 제품들이 선보인다. 2단계 박람회는 4월 23~27일 개최되며 화장품, 가구, 장난감, 홈 데코레이션 등 일상 소비재 상품들이 전시된다. 3단계 박람회는 5월 1~5일로 섬유,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가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Ernie Bot, 원신이옌·文心一言)'을 16일 출시했다. 미국 오픈AI의 '챗GPT' 대항마를 선보인 것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시대에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문제는 미국 AI와 달리 중국 AI는 당국의 통제를 철저히 받는다는 점이다. 중국 AI가 학습한 중국어 문서들 자체가 중국 당국의 검열을 받은 것들이다. 이런 문서를 학습한 AI가 과연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을지 서구 사회는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AI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시기가 되면 중국 AI는 중국 당국을 대신해 글로벌 사회 곳곳을 세뇌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두는 이날 베이징 행사장에서 어니봇과의 질의응답 녹화 영상을 선보였다. 어니봇은 수학 연산,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동영상 제작 등을 시연하고 'AI 챗봇이 클라우드 및 콘텐츠 사업과 어떻게 결합할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바이두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리옌훙(로빈 리)은 어니봇 출시 기자회견에서 "어니봇을 검색과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주요 사업과 결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로 바이두는 중국
미국의 기술 제재로 중국의 첨단 분야 연구개발(R&D) 투자가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시안의 창안대 연구진은 최근 중국과학기술발전전략연구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중국과학기술포럼에 발표한 논문에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정부의 제재가 중국 첨단기술 기업 약 1000곳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해당 기간 중국의 R&D 투자가 52.9% 늘어났으며, 그 결과 이들 중국 기업의 평균 특허 출원 건수는 57.6%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의 기술 통제 정책 아래 중국에서 첨단 기술 기업들의 R&D 투자와 특허 출원 건수는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또 미국의 규제가 중국의 혁신을 가속하고 중국 정부가 새로운 인센티브 정책을 내놓거나 중국 기업들이 외국 파트너에 덜 의존하도록 촉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미국 규제의 영향이 산업별로 매우 다르다면서 중국 전자업체들이 가장 타격이 크고 컴퓨터와 통신 분야가 뒤를 잇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후발 주자이고 여전히 일부 핵심 기술 분야에서 약한
중국이 세계 리튬 공급의 3분의 1을 장악하는 날이 온다. 미국 블룸버그의 예측이다. 리튬은 전기차와 스마트폰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국제 공급망 불안 속에 수요와 가격이 급증하면서 '백색 황금'으로 불린다. 중국이 2025년까지 세계 리튬 생산의 3분의 1을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스위스 투자은행(IB) UBS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기업들이 자국과 외국의 광산에서 지난해 19만4000t의 리튬을 생산했으며, 2025년까지 생산량을 70만5000t으로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리튬 생산 1위는 호주(47%), 2위는 칠레(30%)이지만 중국이 최근 생산량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리튬 배터리가 장착된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688만7000대를 판매해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한편 중국은 리튬과 함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진 희토류의 불법 채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동부의 주요 희토류 생산지인 장시성 정부는 리튬, 희토류 등 전략 광물에 대한 불법 채굴을 단속하는 특별행동계획을 지난 10일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