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최근 자국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14억1175만 명으로, 2021년 말의 14억1260만 명보다 85만 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중국 인구가 감소한 것은 마오쩌둥이 펼친 대약진 운동으로 대기근이 강타했던 1961년 이후 처음이다. 신생아 수는 2016년 1883만 명에서 지난해 956만 명으로 50%가량 감소했는데, 신생아가 100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 또한 1949년 신중국 건국 후 처음이다. 반면 인구 고령화는 빨라져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는 2억978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4.9%를 차지했다. 중국의 퇴직 연령인 60세 초과 인구는 2억8004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9.8%를 차지했다. 제1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21∼2025) 기간에 60세를 초과하는 인구는 매년 1000만 명씩 늘어나는 등 중국 인구의 노령화는 가속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기준 전체 노인층 가운데 자녀와 따로 사는 노인 인구는 1억3000만 명이며 그 중 혼자 사는 노인은 약 2700만 명이었다. 월 소득이 1만 위안(약 182만 원)이 넘는 노인 인구는 2017년 1600만 명에서 지난해 22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중국의 실버산업은 60세
"여성이 천하의 반이다." 바로 마오쩌둥의 말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렇게 남녀평등을 앞세워 많은 여성들을 혁명의 최전선으로 내몰았다. 그 덕분에 신중국 건설 초기 여성 혁명가들이 개국 공신 서열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남성 위주의 중국 전통이 되살아났다. 특히 시진핑 정권 출범이래 남성중심주의는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매 정권마다 여성 부총리가 있었지만, 최근 출범한 내각에서는 여성의 모습을 찾기 힘들다. 올해 여성의 날을 맞아 중국 당국이 직장내 성희롱 근절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내놓았다. 역대 처음이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고인민법원이 인력자원사회보장부 등 5개 정부 부처와 공동 발표한 이 지침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거나 직장내 성희롱 방지 시스템을 세우는 데 참고로 활용할 수 있다. SCMP는 이번 지침이 중국 민법과 올해 1월 1일 시행된 개정 여성권익보호법 등의 성희롱 관련 조항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제공함으로써 여성 보호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또 많은 정부 기구가 공동으로 발표한 지침인 만큼 실질적인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의 '미투'(Me
최근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의 대학생 4명이 미얀마로 밀입국한 후 연락이 끊겼다. 이들은 같은 학과 학생으로 지난 7일 이후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허페이 공안은 이번 사안을 중요하게 판단해 수사중이라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까지 나서 실종된 학생들의 소재를 찾고 있다. 이번 밀입국 사건은 자발적인지, 강제적인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내용으로 보면 자발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미얀마는 마약 생산 거점이 많아 범죄 연루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밀입국한 4명 중 한 학생은 부친에게 전화를 해 "촉산 인근의 기술원에서 인턴 실습 중"이라고 자신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통화 내용은 후에 거짓임이 드러났지만, 밀입국 초기 당시만 해도 학생들이 직접 가족에게 전화를 해 안부를 전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막 대학교에 입학한 만 18세 대학생 4명이 미얀마로 밀입국 했다는 점에서 그 동기와 범죄 연루 가능성을 놓고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네티즌들은 학생들의 안전 귀가를 기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학교와 가정에서 교육을 철저히 해야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이
'9.2%' 중국 쓰촨성 청두(成都)의 기존 주택 가격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이다. 두자릿수에 육박한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중국에서 눈에 띄는 기록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같은 상승세가 14개월째 이어진다는 점이다. 중국 당국의 대규모 서부 개발 호재 덕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쓰촨성 특유의 소비 문화도 한 몫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쓰촨성은 예부터 소비성향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역사 유적이 많아 관광산업이 발달하고 지역색으로 오후 수면을 취하는 특징이 있다 보니 당대에 즐기고 돈이 있을 때 쓰자는 소비 위주 성향의 사고가 짙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중국 70대 주요 도시 집값 통계에 따르면 청두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기존 주택 가격 상승률은 9.2%에 달해 중국 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봉쇄로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중국의 경제 거점 도시들이 충격을 받은 것과 달리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 수혜 도시인 청두는 견조한 성장을 이뤄내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가격이 14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과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
'K-팝' 한국 걸그룹의 매력에 세계 곳곳이 들썩인다. 이웃 중국, 일본은 물론이고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도 한국에서 가수를 하겠다고 찾아온다. 한국 문화를 좋아하면 자연스럽게 한국 제품도 좋아하게 된다. 바로 문화의 힘이다. 부드럽지만 마음과 온 몸으로 좋아하고 따라하게끔 만든다. 문화적 자산에 한 나라의 지적 능력까지 더해진 게 바로 부드러운 힘, 소프트 파워다. 근대 이후 세계가 서로 조우하던 시절, 군사력이 그 나라의 힘이었다면 이제는 소프트 파워가 한 나라의 경쟁력을 말해주는 시대가 됐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가 2023년 세계 '소프트 파워' 지수 순위를 최근 발표했다. '소프트 파워'는 문화, 과학기술, 교육, 언론, 역사유산, 국제관계 등의 경쟁력으로 '하드 파워(군사력, 경제력 등)'에 상반되는 개념이다. 미국이 역시 부동의 1위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10위내 상위권에 포진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이 각국 4, 5위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 지표는 총 8개였다. 문화유산, 국제관계, 국가행정관리, 상업과 무역, 언론, 교육과학, 인간과 가치관, 지속가능성 등이다. 올해 '소프
중국 당국이 긴축을 진행중인 글로벌 각국 추세에 반해 시장 유동성 공급에 나서 주목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오는 27일자로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지준율 조정을 통한 유동성 공급은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 주사를 놓듯 중앙은행의 시장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유동성 공급 수단이다. 이번 인하 후 중국 금융권의 가중평균 지준율은 약 7.6%가 된다. 유동성 공급은 시장에 인플레이션, 즉 화폐가치 하락으로 인한 물가 인상을 초래한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과도한 재정정책을 펴면서 넘치는 유동성으로 초래된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당국 통제 범위 내에서 유지돼 왔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봉쇄로 인해 다른 나라들과 달리 일찌감치 침체 신호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지준율 인하는 중국 공산당 첫 3연임 임기를 공식적으로 시작한 시진핑 정부가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5.0% 안팎으로 설정한 상황에서 경기 부양 수단의 하나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경제의 효과적인 질적 성장과 합리적인
중국 최대 무역 박람회인 제133회 캔톤페어(Canton Fair,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가 4월 15일부터 5월 5일까지 광둥성 광저우에서 개최된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캔톤페어 전시장은 전시관 D구역이 새로 개장해 종전 118만㎡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50만㎡로 대폭 확장됐으며 총 54개 전시 구역이 운영된다. 주장(珠江)국제무역포럼 등 400여개 포럼과 무역 촉진 행사도 박람회 기간에 개최된다. 올해 오프라인 박람회 참여 업체는 중국 하이테크 기업과 외국 기업 등 총 3만여개, 온라인 박람회 참여 업체는 3만50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박람회 참가 바이어는 '캔톤페어 2023' 웹사이트 로그인을 통해, 신규 바이어는 웹사이트에서 신청서 제출 후 참여가 가능하다. 박람회는 총 3단계로 나눠 광저우 파저우 섬에 위치한 캔톤페어 콤플렉스(광저우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4월 15~19일 열리는 1단계 박람회에는 전기, 가전, 건축, 기계, 화학, 에너지 관련 제품들이 선보인다. 2단계 박람회는 4월 23~27일 개최되며 화장품, 가구, 장난감, 홈 데코레이션 등 일상 소비재 상품들이 전시된다. 3단계 박람회는 5월 1~5일로 섬유,
'2599억 위안' 약 49조 원이다. 올 1~2월 중국 서비스 아웃소싱 계약액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서비스 아웃소싱은 한 회사가 영업 등 회사활동을 위해서 외부에 서비스를 의뢰한 계약이다. 외부 용역 계약인만큼 연간 고정비 지출 계약인 셈이다. 즉,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지 않는 한 함부로 체결하지 않는 계약이다. 그런데 이 계약이 연초부터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회사들의 올해 대외 영업 활동의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중국 상무부 서비스무역국이 올해 1~2월 중국 서비스 아웃소싱 산업 관련 데이터를 17일 발표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중국 기업들의 서비스 아웃소싱 계약액은 2599억 위안(약 49조 원), 집행 금액은 1615억 위안(약 30조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10.6% 증가한 것이다. 그 중 해외 서비스 아웃소싱 계약액은 1313억 위안, 집행액은 90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 23.7% 증가했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 살펴보면 해외 정보 기술 아웃소싱(ITO),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지식 프로세스 아웃소싱(KPO) 집행액이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끝나면서 최근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다시 시작됐다. 중국은 지난 10일 온오프라인 여행사들이 해외 단체 여행상품과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나라 40개국을 추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중국인들은 세계 최대 여행객이었다. 각국 관광 경제에서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이런 중국인들의 여행 추세를 알 수 있는 게 중국 공항이다. 중국 공항은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외국인들로 붐볐다. 중국인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보다 외국인들이 중국으로 들어오는 숫자가 훨씬 많았다. 하지만 조금씩 중국 이용객들이 늘더니 지금은 이용객 수가 비등해졌다. 일부 공항은 이미 중국 내국인 이용객수가 외국인 이용객 수를 초과한지 오래다. 2022년 중국 민항 통계 보고서가 최근 발표됐다. 연간 공항 이용객 수를 기준으로 한 2022년 중국 공항 Top 10 순위는 다음과 같다. 상위 5개 공항의 경우 연간 이용객수가 2000만 명이 넘는다. 1위 광저우 바이윈(白云)국제공항, 2612만2000명 2위 충칭 장베이(江北)국제공항, 2168만7000명 3위 선전 바오안(宝安)국제공항, 2155만1000명 4위 쿤밍
1966년 5월 마오쩌둥의 '통지'는 문화대혁명 시동의 첫 명령이었다. 그 명을 받는 행동이 바로 베이징대학에서 나온다. 베이징대학에 첫 대자보가 붙었다. 베이징대 당 위원회를 겨냥한 것이었다. 이에 호응하듯 마오쩌둥(毛澤東)의 전국 홍위병 총궐기 명령 "사령부를 폭파하라, 나의 대자보 한 장"도 나온다. 이로써 중국 전역이 붉은 깃발로 물들게 된다. 1966년 5월 4일부터 26일까지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마오쩌둥은 "무산계급의 혁명은 계속되야 한다"고 지적한다. "남아 있는 우파 수정주의를 제거하고 또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파 수정주의를 죽순의 껍질처럼 벗기고 또 벗겨야 무산계급의 순수함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마오쩌둥의 이 말은 바로 문서로 정리돼 전국에 시달됐다. 그해 5월 16일의 일이다. 문화대혁명의 전면적 개시를 선언한 이 통지가 이른바 '5·16 통지'로 불리는 이유다. 통지가 전파되고 응답은 의외의 곳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나왔다. 5월 25일 베이징대학에 대자보가 붙었다. 통지가 하달된 지 불과 열흘이 지나서였다. 베이징 중앙정치국 회의가 미처 끝나지도 않은 날이었다. 대자보 제목은 '루핑(陆平), 쏭숴(宋硕) , 펑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