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
중국 쓰촨성 청두(成都)의 기존 주택 가격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이다. 두자릿수에 육박한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중국에서 눈에 띄는 기록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같은 상승세가 14개월째 이어진다는 점이다. 중국 당국의 대규모 서부 개발 호재 덕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쓰촨성 특유의 소비 문화도 한 몫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쓰촨성은 예부터 소비성향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역사 유적이 많아 관광산업이 발달하고 지역색으로 오후 수면을 취하는 특징이 있다 보니 당대에 즐기고 돈이 있을 때 쓰자는 소비 위주 성향의 사고가 짙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중국 70대 주요 도시 집값 통계에 따르면 청두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기존 주택 가격 상승률은 9.2%에 달해 중국 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봉쇄로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중국의 경제 거점 도시들이 충격을 받은 것과 달리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 수혜 도시인 청두는 견조한 성장을 이뤄내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가격이 14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과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중국 70대 도시 평균 집값이 17개월 연속 하락하다 지난 2월에야 전월보다 0.3% 오른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4대 1선(一線) 도시의 2월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각각 0.2%, 0.7% 오른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청두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부동산 거래도 활발해 2월 청두의 기존 주택 거래는 1만9100채로, 전년 동기 대비 160%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청두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2.8% 성장하며 중국에서 7번째로 2조 위안(약 380조 원)을 돌파했다. 1인당 가처분 소득은 4만7948위안(약 910만 원)으로 전국 평균 1만798위안(약 205만 원)의 4.4배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