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억2000만 위안' 한화로 약 2조 1216억 원 가량이다. 중국 한 와인박람회를 통해 이뤄진 거래 규모다. 한 번의 박람회가 만들어낸 경제 가치가 2조 원이 넘는다. 바로 중국 시장의 힘이다. 한국의 적지 않은 매체들이 중국 시장의 힘을 과소 평가하고, 심지어 무시하기까지 한다. 과거 조선이 그랬다. 결국 경제에 무식하고, 게으르며 위선적인 선비들이 택한 게 바로 돈을 천시하는 일이었다. 백성들에게 돈을 천한 것이라고 하고, 그래서 천민들이 돈을 벌어 자신들을 부양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결국 조선을 나라를 잃고 말았다. 시장의 힘을 인정하고, 그 힘을 이용할 줄 알아야 현명한 것이다. 당장 중국 와인박람회에도 적극 참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3일 중국 현지 매체 중신망(中新網)에 따르면 제12회 중국(구이저우)국제와인박람회가 지난 9~12일 구이저우성 구이양에서 개최돼 온·오프라인 총 거래액 116억2000만 위안(약 2조 1216억 원)을 달성했다. 중국 상무부와 구이저우성 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더 나은 삶을 창조하기 위한 글로벌 와인 수집'을 주제로 열렸으며 한국, 뉴질랜드, 아일랜드, 조지아, 몰도바 등 2
한국과 중국이 멀어진다는 건, 한국 입장에선 시장을 잃는 것이다. 중국만 잃는 게 아니다. 화교로 대변되는 아시아 시장을 잃는 것이다. 물론 본토 중국과 화교들은 다르다. 무엇보다 과거 국민당의 뿌리, 즉 대만의 색이 더 짙다. 그렇지만 이 화교들의 경제적 기반은 대만보다는 중국에 더 깔려 있다. 중국 본토의 눈치를 보지 않는 화교 상인들이 거의 없을 정도다. 한국이 잃고 있는 대표적인 중국 시장이 바로 스마트폰 시장이다. 역시 물론, 중국 시장의 주도권은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대거 회수해간 상태다. 하지만 그럼에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말 그대로 거대한 바다와 같다. 바다의 변두리, 목좋은 곳만 차지해도 수익은 짭짤하다. 한국은 그것마저 잃고 있는 것이다. 삼성은 지금까지 초월할 초를 써,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초월적인 격차라는 의미의 '초격차' 기술 차이를 표방해왔다. 하지만 이제 중국 기업들의 기술 수준은 빠르게 늘어, 초는 분초의 초, 작을 초로 변한지 오래다. 기술 차이로는 소비자들이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 결과가 당장 보여지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IDC에서 올 상반기 중국 내 고가(600달러 이상) 휴대
'39조 8300억 위안' 한화로 약 7247조 원이다. 중국 민간 500대 기업들의 매출액이다. 중국석유화학, 중국이동통신 등 대형 국유기업들을 빼고 민간기업들만 살핀 규모다. 지난 2022년 한국의 500대 기업의 총매출이 4060조2038억 원이었다. 중국 민간기업 매출액이 대략 한국 500대 기업의 1.8배 규모인 것이다. 사실 중국 경제 규모를 생각하면 좀 작다. 상대적으로 중국 국유 및 공기업들의 매출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되는 대목이다. 12일 중국 전국공상련(全国工商联)이 '2023년 중국 500대 민간기업 연구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500대 민간기업의 영업수입은 39조 8300억 위안(약 7247조 원)으로 전년 대비 3.94% 증가했다. 자산 총액은 46조 31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1.21% 증가했으며, 세후 순이익은 1조 64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4.86% 감소했다. 매출순이율, 순자산이율, 순자산수익률은 각각 4.13%, 3.67%, 10.81%를 기록했다. 500대 민간기업 중 상위 17개 기업의 영업수입이 3000억 위안을 초과했으며, 그 중 8개 기업의 영업수입은 5000억 위안
중국 칭다오시는 산둥성 1위 경제 도시다. 과거 독일에 의해 지역 경제 기반이 마련되면서 도시 자체가 유럽풍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해안도시다. 특히 칭다오는 도시의 중국 동북지역 경제 동향을 알려주는 리트머스 역할을 한다. 중국 동북지역은 경제적으로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이어지는 동부 연안 경제 구역에서 조금은 소외됐지만, 그 덕에 발전 여력은 더 크다. 칭다오에서 영향력이 큰 기업들은 미래 중국 경제에서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그럼 칭다오에서 영향력이 큰 기업들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 하이얼그룹이 1위를 차지했고, 지역 기반의 기업인 칭다오항이 2위를 차지했다. 하이얼그룹은 가전 제품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높은 가성비로 한국 시장에서도 나름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12일 중국 현지 매체 칭다오뉴스네트워크가 '칭다오시 상장기업 8월 위챗 영향력 순위'를 발표했다. Top 10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하이얼그룹 2위 칭다오항 3위 덕재고분 4위 리군그룹 5위 해신시상 6위 새륜그룹 7위 칭다오맥주 8위 고측고분 9위 영강생명 10위 오가마 하이얼그룹은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칭다오항과 덕재고분도 2, 3위를 유지했다
'17조4400억 위안' 한화로 약 3173조 2080억 원이다. 올 1~8월 중국 금융기관들의 위안화 신규 대출액이다. 한국 정부 예산의 5배가량 되는 수치다.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 유동성 확대를 적극 권장하면서 중국 금융기관들의 신규 대출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금융기관의 위안화 신규 대출액은 17조44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 7600억 위안이 증가했다. 11일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위안화·외화 대출 잔액은 237조 2300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위안화 대출액만 따지면 232조 28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8월 위안화 신규 대출은 1조 3600억 위안으로 작년 동월 대비 868억 위안이 늘어났다. 분야별로는 가계대출이 3922억 위안 증가했는데 그 중 단기대출이 2320억 위안, 중장기 대출이 1602억 위안 증가했다. 기업(기관) 대출은 9488억 위안 증가했는데 그 중 단기대출은 401억 위안 감소, 중기대출은 1602억 위안 증가, 장기대출은 6444억 위안 증가, 어음금융은 3472억 위안 증가, 비은행 금
중국은 단일 시장으로 세계 최대 게임시장이다. 14억 인구 하루 1위안씩 지출하면서 게임을 즐긴다고 하면 하루 매출이 15억 위안(약 2720억 원)이다. '더 하면 세계 최고요, 나누면 세계 최하류다'는 덩샤오핑의 말이 그대로 맞아 떨어지는 시장이 바로 중국 게임시장이다. 누구든 단 1년만이라도 이 시장을 석권한다면 그 수익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가 된다. 세계 모든 게임업체들, 특히 한국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이 시장을 노리고 있지만, 중국 당국의 만리방화벽에 부딪쳐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곳이기도 한다. 최근 중국 게임시장의 상위 매체들만봐도 그렇다. 중국 토종 업체들이 상위 10위를 싹쓸이하고 있다. 게임산업 데이터 분석 플랫폼 data.ai에서 8월 중국 게임업체 및 애플리케이션 해외 매출 30위 순위를 발표했다. 해외 매출 순위 Top 10은 다음과 같다. 1위 미하유(米哈游) 2위 텐센트 3위 뎬뎬후위(点点互娱) 4위 싼치후위(三七互娱) 5위 리리쓰(莉莉丝) 6위 요씽왕뤄(悠星网络) 7위 커무요씨(壳木游戏) 8위 IM30 9위 넷이즈 10위 IGG 1~3위는 미하유, 텐센트, 뎬뎬후위가 이름을 올렸다. 미하유와 텐센트는 해외 매출 1억 달러 이상
'93만 트로이온스' 금의 무게 단위로 대략 29t이다. 지난 8월 한 달 사이 늘어난 중국 당국 보유 금 총량이다. 흔히 금은 안전자산이라고 한다. 모든 가치의 기준이어서 가치가 '0'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실제 금은 한때 세계의 통화였다. 무거운 금덩이를 정부가 보관하고 그 보관증을 써준 게 오늘날 화폐의 기원이다. 안전자산이다 보니, 금의 가치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실물자산의 가치 변동폭이 커질 때 높아진다. 간단히 인플레이션 등으로 손에 든 화폐가치가 떨어지거나, 부동산 가치 폭락 등 실물의 가치 평가 하락이 우려될 때 자산 가치 변동이 없는 금으로 바꿔놓는다는 의미다. 그런데 중국이 금의 보유량을 대거 늘린 것이다. 10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렸다. 7일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8월에만 금 보유량이 93만 트로이온스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29t으로 총 보유량은 2165t에 달한다.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추가 구매로 약 217t의 금 보유가 증가했다. 중국이 금 보유량을 늘리는 것은 미국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보유 외환의 다각화를 위해서이다. 중국을 포함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디지털화는 지능화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사물과 사물, 사물과 컴퓨터 등 모든 것들이 서로 소통하고, 컴퓨팅을 통해 통제 가능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도시는 이런 것이 가능해진 도시다. 물론 도시의 완벽한 디지털화는 이제 시작 단계다. 첫 걸음으로 도시 와이파이를 통한 다양한 편의시설의 디지털화가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의 버스 교통망이다. 버스 정류장마다 실시간 소통을 통해 운행하는 버스의 예상 도착 시간이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제공된다. 초단위의 오차만 있을 뿐이다. 머지 않아 다가오는 버스의 빈 좌석이 몇개이며, 내리는 승객들의 동의를 얻어 정거장마다 앞으로 내릴 고객들이 표시될 수도 있다. 중국도 이런 도시 디지털화에 힘쓰고 있다. 지방 정부는 물론 중앙 정부까지 적극 지원하고 있다. 도시의 디지털화를 통해 소비생활과 생산이 더욱 밀접해지며, 다양한 서비스 영역이 생겨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지는 때문이다. 중국 현지 매체 봉황망에 따르면 ‘2023년 중국국제디지털경제박람회’가 6~8일 허베이성 스자좡(石家庄)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인터넷이 수천 개의 산업에 힘을 실어주고, 디지털경제가 고품질 발전을 이끈다"라는 주제로 열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중국의 무역 파트너 비중에 변화가 일고 있다. 본래 유럽연합(EU)가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였지만, 최근 그 자리를 아세안에게 내줬다. 올해 1~8월 중국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는 아세안 10개국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미국이 첨단 기술 유출이 우려되는 산업에 대해 중국과 교역을 억제하고 나선 것을 말한다. 미국은 화웨이 등 의심이 가는 중국 기업들에게 대해서는 미국에 아예 수출조차 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7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1~8월 중국과 아세안 사이의 총 무역액은 4조4100억 위안(약 805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1~8월 중국 전체 무역의 15.2%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그 중 아세안으로의 수출은 2.8% 늘어난 2조 4000억 위안, 아세안으로부터의 수입은 0.03% 증가한 1조 7100억 위안, 무역 흑자는 10.3% 증가한 6852억 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중국의 두 번째 큰 무역 파트너는 EU로 총 무역액은 3조 6800억 위안(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으로 나타났다. 그 중 EU에 대한 수출은 2조 3700억 위안으로 4.4% 감소했으며, E
중국의 '자동차 굴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승용차에서는 아직 글로벌 브랜드에 못 미치지만, 전기차를 비롯한 트럭과 냉동차 등 각종 특수차 분야에서는 본격적인 '다크호스'로 떠오른 지 오래다. 세련된 디자인과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성능까지. 높은 가성비를 최대 장점으로 내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물론 이 같은 글로벌 공략의 기틀은 내수시장 확보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내수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당장 중국 자동차 브랜들의 내수 시장 지표는 냉동차 판매에서 보여진다. 상위권 전부를 중국 브랜드가 휩쓸었다. 물론 이들 브랜드들은 글로벌 브랜드와 합작한 중국 내수 시장 공략용 합작사를 보유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중국 자동차 시장은 이들 합작사들의 세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최소한 냉동차 분야에서는 합작사 이름보다 중국 토종 브랜드 그 자체가 판매 상위를 석권하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 중국 냉동차 판매량 통계가 발표됐다. 6일 중국 현지 매체 중상정보망(中商情报网)에 따르면 냉동차 판매량 Top 10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베이치그룹 2위, 중궈중치 3위, 중궈이치 4위, 동펑자동차 5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