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이병철은 드디어 마산 북쪽 북마산에 ‘협동정미소’를 연다. 마산은 한국 경상남도에 위치한 도시다. 지금은 창원시에 통합됐다. 협동정미소가 문을 연 그 시점, 이병철 그의 나이 갓 26세 때다. 두 명의 주주를 확보해 3만원으로 시작했지만, 마산 제일의 정비소를 만들기에는 자금이 부족했다. 이병철은자금 확보를 위해 은행의 지원을 받기로 한다. 지금 한국의 산업은행의 전신인 식산(殖産)은행 마산지점 히라타(平田) 지점장과 면담을 했다. 본래 이병철은 담보도 충분하고 사업계획도 탄탄해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결과적으로문제 없이 대출을 받았지만, 그 절차는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이병철은 당시를 이렇게 기억했다. 지점장은여러 가지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곡물가격 변동 원인은 무엇인가? 일본 곡물시장 동향을 어떻게 보는가? 비록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일개 정미업자로서는 알 필요도 없는 질문이 집요하게 계속됐다. 테스트 받는 것 같아 몹시 불쾌했으나 꾹 참고 성실하게 답했다. … 지점장이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조사해서 조건만 닿으면 융자해드리겠습니다’고 말했다. 드디어협동정미소의 기계가 돌아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세상일이 그리 호락
‘자 : 길이를 재는 데 쓰는 도구'. 자의 사전상 의미이다.하지만 ‘잴 수 없는 자’, 측정 도구로서의 기능이 배제된 자는 리듬체조 선수의 리본처럼 전시장에서 예술품으로 탄생했다. 김승주는 20여 년 간 자를 모티브로 실험적인 작품들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작가다. 그는 촘촘한 눈금 표시와 엄격한 직선으로 대표되는 자 그 자체의 조형성에 주목했다.그가 이번에는 기존에 주로 해온 직선 작업에서 벗어나 비논리적으로 확대되고 뒤틀린 곡선 작업을 선보인다. 갤러리에서 만난 김 작가는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숫자를 되뇌고 카운팅 하다가 우연히 숫자를 쓰는 작업을 하게 됐고 지금의 작품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한다. 그는 “자는 규칙과 정확성과 획일성을 갖고 있는데 그것을 왜곡하고 싶었다. 확대시키거나 곡선으로 표현해 자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고 이번 전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아이러니하게도 잴 수 없는 자 작업을 위해 하나하나 눈금을 붙이는 작업을 한다”면서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잣대를 갖고 있고 그 눈금의 크기가 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 작업은 제 마음 속의 기준을 시각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공간을 채운 10점의 설치작품들을 마
서울도심 한복판인 종로 1가부터 종로 6가 교차로까지 2.6km 구간에 8일 자전거전용차로가 개통됐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한양도성∼여의도∼강남을 잇는 73km 구간의 자전거도로망 밑그림을 완성할 계획이다. 서울도심 자전거전용도로 시대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종로자전거전용차로는 중앙버스전용차로(BRT)와 같은 구간을 따라 이어진다.전용도로는분리대를 설치해 물리적으로 분리한 것이고, 차로는 기존 차로의 일정 부분에서 자전거만 다닐 수 있도록 노면에 표시해 놓은 것을 말한다. 종로에서는도로 표면을 암적색으로 칠해 구분했다. 밤 중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전 구간에 태양광 LED 표지등도 매립했다. 서울시는자전거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고려해 종로의 차량 제한 속도를 기존 60㎞/h에서 50㎞/h로 제한했다. 자전거전용차로를위반하면 자가용은 5만원·오토바이 4만원·승합차 6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한중경제공동위원회가 2년만에 재개된다. 한국외교부에 따르면 한중 당국은 이달 중·하순께 중국 베이징에서 제22차 경제공동위원회 개최를 추진 중이다. 조현외교부 2차관이 중국 가오옌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급)과 양국 대표로 만난다. 한중 경제공동위는 수교 직후인 1993년부터 양국에서 교대로 개최해 왔다. 2016년 서울에서 제21차 경제공동위원회 회의가 개최됐다. 그러나지난해에는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으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앞서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방한 중에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 롯데마트 매각 절차 등 문제에 대해 “조기에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 북미 두 정상회담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과미국 당국에 따르면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양측이 비밀리에 실무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의 정보당국이 회담 장소를 확정하기위해 수 차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제3국에서 회동이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현재CNN은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CIA 내부의 전담팀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북미대화는 주로 미 국무부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 외무성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남북정상회담 준비 논의 역시 정보당국의 비공개 채널에서 이뤄지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복구된 핫라인을 통해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서훈 원장과 김영철 부장 사이에서 실질 조율이 이뤄지면 남북 고위급채널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이를 공식화한다는 것이다. CNN은 북미 정보기관 간 실무회담이 정상회담에 앞서 폼페이오 국장과 그의 카운터파트인 북한 정찰총국장과의 회담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 작업이라고 보도했다. 2018 남북 정상회담이 19
해동의 11일 자 [오늘의 중국]입니다. 시진핑 주석, 보아오포럼 연설 세계 무역에 훈풍을 일으키다.역시 시진핑习近平 주석입니다. 보아오博鳌 포럼에서 보호무역을 비판하면서 이에 개방 확대가 정답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자동차 부분의 관세 인하도 예시했습니다. 서로 맞서기 보다 대화를 강조했습니다. 당장 전 세계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었습니다. 참 누구와는 좀 다른 모습입니다. 런민르바오, "더 크게 싸울까? 겁은 누가 내지?"시진핑 주석의 유화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报의 어투는 여전히 호전적입니다. "개혁개방을 확대하는 건 누구의 압박을 받아 그런 게 아니다." "백악관이 더 크게 한판 벌이고 싶다면 해보자, 누가 누구를 겁낸다고 하나." 런민르바오 사설 내용입니다. 서방 매체들은 이 같은 런민르바오의 태도가 시진핑 주석이 보내는 사인과 달라 이상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전략일까요? 아니면 당내 선전 체계가 바뀌면서 나오는 이상 현상일까요? "중국 내 모든 언론매체는 당성을 가져라!"최근 중국 당국이 진르터우티아오今日头条 등 주요 뉴스 앱 다운로드 서비스 중단한 것에 대해 독일의 소리가 중국 여론 정책을 "모든 매체가 당성을
시진핑 주석, 보아오 포럼 연설 … 개방확대, 친선외교, 윈-인 협력의 3개 이념 포함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10일 보아오博鳌포럼 연설을 합니다. 미중 무역전 등으로 중국의 동향이 주목받는 가운데 나오는 연설이어서 국제적 관심도가 높습니다. 중궈신원왕中国新闻网은 이번 연설에 3가지 발전 이념이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하나가 개혁개방의 확대, 둘이 이웃과 친선, 셋이 윈-윈을 일구는 협력이라고 합니다. 음. 새로운 내용은 없는 것같군요. 4대 중국 인기 뉴스 앱 다운로드 금지 당해 … 단속 이유 아직 불명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4대 뉴스 앱들이 다운로드 서비스를 금지 당했습니다. 진르터우티아오今日头条, 펑황신원凤凰新闻, 왕이신원网易新闻, 톈톈콰이바오天天快报 등입니다. 금지 기간은 진르터우티아오 3주 등 각기 다릅니다.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고, 당국 관리가 더욱 엄격해진 때문이라고합니다. 중국 해군 역대 최대 규모 훈련하자, 이번엔 타이완과 인도도 군사 훈련 시작.중국의 역대 최대 규모 해군 훈련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타이완台湾과 인도 역시 대규모 군사훈련에 나섰다고 합니다. 중국에 지지 않겠다는 시위로 보입니
미중 무역전쟁, 트럼프 말꼬리를 내리다.미중 무역전이 한창입니다. 미국이 먼저 선전포고를 했죠. 그동안 중국이 싸우지는 말자고 했는데, 지금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목소리를 높여온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말꼬리를 내렸습니다. "무역전은 하지만, 시진핑习近平은 영원한 친구다" 참 무슨 뜻일까요? 그 유명한 트럼프의 혼란 전술? 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이 비슷한 제목의 기사를 썼네요. "중국이 강하게 나오는데, 미국이 부드러워졌다." 이어서 같이 보시죠. 아래 사진에 원본 기사 링크돼 있습니다. 환추스바오, "트럼프의 변화에 조심하자."환추스바오环球时报가 사설로 "트럼프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중국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보아오포럼, 10일 시진핑 주석 연설 예정 … 앞서 남중국해 훈련 현장 함선에 올라 열병중국에서 8일부터 하이난다오海南岛에서 보아오博鳌 포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이 4번째 참석입니다. 오는 10일에 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그 내용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편 시 주석은 앞서 열린 중국 해군의 남중국해 종합 훈련에 함선을 타고 참석, 열병한 것으로 전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으로 무역전에 돌입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500억 달러(약 53조원) 규모의 고율 관세 카드를 꺼내들자 중국도 유사한 규모의 맞대응을 선택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에 대해 중국이 선거를 앞둔 미국 유권자들을 자극해 백악관을 압박하는 전략을 쓴 것이라 분석했다. 중국 4월 4일 대두, 자동차 등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밝히며 미국에 반격을 시작했다. 가장 큰 피해자는 농민들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이 미국 대두 산업의 최대 수출 지역이기 때문. 미국 농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이 중국에 수출한 대두는 140억 달러(14조 9688억 원)에 달한다. 대두뿐만 아니라 밀, 옥수수까지 미국 농업 전반이 미중무역전쟁이 야기할 후폭풍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미국 중서부 농업지역이 러스크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와 함께 '트럼프 컨트리'라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텃밭이라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은 미국 농민들을 자극하고 흔들어 그들로 하여금 백악관에 압력을 행사하고자 한다"는 푸단대학 국제문제연구센터 션 딩리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중국이 대두 등 물품에 25% 가량의 관세를 부과
노비 해방의 훈훈한 기억 ‘사업을 하자.’ 이병철의 결심은 이렇게 오랜 방황 끝에 온 것이다. 이병철은 사업에 대단한 성공을 해 오늘의 ‘삼성그룹’을 만들었다. 훗날 이병철은 자서전에서 돌이켜보면 “그 성공이 바로 오랜 방황 때문”이라고 회고한다. 방황은 시간의 낭비가 아니라 새로운 전진을 위한 동력이 된다는 의미다. 참 범인으로서는 생각하기 힘든 논리다. 사업을 하기로 한 순간 이병철은 이미 남다른 생각, 남다른 판단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무엇이 이병철을 이렇게 남다르게 만들었을까? 앞서 이병철의 남다른 면을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이병철은 절대 자질이 남다른 이가 아니었다. 이병철의 표현을 빌면, “너무 일반적이었다”고 스스로의 자질을 평했다. 그럼 무엇이 이병철을 비범하게 만들었을까? 그것은 바로 스스로가 스스로의 인생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병철은 하고 싶은 것을 찾아하고, 하면 열심히 했다. 초등학교 서울유학, 초등학교 중퇴와 중학교 속성과정 이수, 역시 중퇴하고 선택한 일본 유학 길을 택한다. 일반적 시각에서 보면, 이병철은 뭐든 중도이폐한 것일 수 있다. 사실 이병철을 이해하고 나면 다른 것이 있음을 알게 된다. 중도 하차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