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잴 수 없는 자, 마음 속의 기준을 시각화한 것 김승주 ‘온 더 라인’(On the Line) 전

 ‘ : 길이를 재는 데 쓰는 도구'. 자의 사전상 의미이다. 하지만 없는 ’, 측정 도구로서의 기능이 배제된 자는 리듬체조 선수의 리본처럼 전시장에서 예술품으로 탄생했다.
 김승주는 20여 년 간 자를 모티브로 실험적인 작품들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작가다. 그는 촘촘한 눈금 표시와 엄격한 직선으로 대표되는 자 그 자체의 조형성에 주목했다. 그가 이번에는 기존에 주로 해온 직선 작업에서 벗어나 비논리적으로 확대되고 뒤틀린 곡선 작업을 선보인다.
갤러리에서 만난 작가는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숫자를 되뇌고 카운팅 하다가 우연히 숫자를 쓰는 작업을 하게 됐고 지금의 작품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한다.

 

 

 그는 자는 규칙과 정확성과 획일성을 갖고 있는데 그것을 왜곡하고 싶었다. 확대시키거나 곡선으로 표현해 자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이번 전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아이러니하게도 없는 작업을 위해 하나하나 눈금을 붙이는 작업을 한다면서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잣대를 갖고 있고 눈금의 크기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 작업은 제 마음 속의 기준을 시각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공간을 채운 10점의 설치작품들을 마주보고 있으면 마치 공간을 캔버스 삼아 드로잉을 한 회화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작가는 우연성과 율동감 있는 곡선을 표현하기 위한 소재로는 의도적으로 스틸이나 알루미늄 같이 단단하고 강한 소재를 사용했다.
 김승주의 라인 On the Line전은 서울 종로구 리안갤러리에서 4월 2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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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드라마 막장형 늘어나며 사회 속에 여성혐오 싹 키워
동영상 홍수의 시대다. 현실을 보다 극적인 현실로 묘사하는 과거와 달리 최근 드라마는 극적인 비현실이 특징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을 통해 현실의 불만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마약이 주는 환상과 다를 게 없다. 아쉽게도 이 쾌감은 역시 극적이어서, 쉽게 중독되고 만다. 더욱 문제는 이 비현실을 현실로 착각하는 착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 같은 드라마의 ‘비현실’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비현실적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는 현실 중국사회에 여성 혐오증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니 드라마를 본 후, 우리 엄마는 주변에 악독한 며느리가 있다고 확신했다.” 최근 한 중국 매체는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비현실 드라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난양시에 사는 리 씨는 어머니가 **《○○ 시어머니, 모두를 놀라게 하다》**라는 미니 드라마를 보고 나서 태도가 변했다고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강인한 시어머니가 악독한 며느리와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이를 본 후 어머니는 “그동안 며느리가 보였던 정상적인 태도는 다 연기였고, 악독한 며느리 주변에는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