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서(华西)지역의 경제 발전을 촉진해야 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화서지역은 쓰촨성 일대를 일컫는다. 25일 중국 관영 매체 CGTN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2~23일 충칭(重慶)시 시찰 중 가진 심포지엄에서 “화서지역이 국가 전체의 현대화에 매우 중요하다”며 "화서지역이 최근 수년 간 상당한 경제적 성과를 거뒀지만 여전히 많은 발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화서지역 12개 성(省)급 지역이 지역 실정에 따라 현대 제조업과 신에너지, 바이오 의약 등 전략적 신흥 산업을 발전시키고 산업 전환과 업그레이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화서지역과 아세안(ASEAN) 국가를 연결하는 주요 통로인 충칭시 신국제육해무역회랑(New International Land-Sea Trade Corridor)에 대해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공동 개발과 창장(長江) 경제벨트 개발을 위한 매우 중요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 주석은 “중국 경제가 고속 발전에서 고품질 발전으로 전환되고 있으므로 모든 지역이 각자의 여건에 맞게 경제를 발전시키고 비교 우위를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이 주재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중국 부동산 침체가 지방 재정을 짓누르고 있다.' 많은 서방 경제 분석가들이 지적하는 문제다. 중국 지방정부는 재정 관리가 부실해 그림자 금융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이에 중국 정부가 적극 대응하고 나서 주목된다. 중국 국무원이 '지방정부 채무 위험 예방 및 해결에 관한 화상회의'를 22일 개최했다. 국무원은 "현재 지방정부 부채와 관련한 시스템적 위험은 없다는 결론을 유지하는 한편 새로운 부채감축사업 전개 등 부채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단계적인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리창 국무원 총리 겸 정치국 상무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책임과 시스템 개념에 대한 인식을 더욱 강화해 지방정부 부채 위험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 연례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부터 몇 년간에 걸쳐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목표 발행량은 1조 위안(약 185조 원)이며 발행 목적은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투입과 핵심 전략 사업에 대한 지원이다. 중국 정부의 특별채권 발행은 역대 4번째로 초장기 국채는 보통 만기 30년 이상을 뜻한다.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협의체인 브릭스(BRICS)는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5개국의 신규 가입 승인을 마쳐 몸집을 키웠다. 20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갤럽 인터내셔널은 세계 44개국 성인 4만4931명에게 브릭스 확대에 관해 어떻게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19%, '부정적'이란 반응은 1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참여자 셋 중 두 명은 브릭스 확대에 관해 들어본 적이 없거나(32%) 의견을 유보해(어느 쪽도 아니다 24%, 모름/응답거절 8%) 전반적 주목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 이슬람 국가는 매우 긍정적인 반면 서방 국가는 대체로 부정적 브릭스 확대를 가장 긍정적으로 보는 나라는 러시아(38%), 이란(37%), 인도·나이지리아(36%) 순이며, 사우디아라비아(33%), 아르헨티나·말레이시아(32%), 아프가니스탄·인도네시아(31%) 등에서도 긍정론이 30%를 넘었다. 이들 나라 중 러시아와 인도는 기존 브릭스 회원국,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신규 가입국이며 아르헨티나는 발효 전 가입 철회한 곳이다. 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11일 폐막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인대 상무위원장 주재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2차 회의 폐막식에선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GDP)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설정한 정부 업무보고(공작보고) 결의안, 국방예산 7.2% 증액안이 담긴 재정부의 예산보고서,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의 보고서 등이 표결로 통과됐다. 또 권력 2인자인 총리의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의 국무원조직법 개정안도 표결로 채택됐다. 자오 상임위원장은 양회 폐막을 선언하면서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5주년이 되는 해이며 '14차 5개년 계획'의 목표와 임무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해"라며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나로 뭉쳐 중국식 현대화와 강국 건설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이날 폐막식 중앙 연단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창 총리, 왕후닝 정협 주석, 차이치(당 중앙서기처 서기), 딩쉐샹(국무원 상무부총리), 리시(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등 당정 지도부가 모두 자리했다. 로이터통
중국 양회(两会)의 ‘30년 관례’가 깨졌다. 8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이번 양회에서 총리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향후에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회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전국위원회와 전국인민대표대회(NPC)를 말한다. 총리 기자회견은 양회의 마지막날 개최돼 첫날 진행되는 공작보고서 낭독과 함께 양회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지난 30년 간의 관례였다. 중국 양회의 총리 기자회견은 지난 1991년 당시 리펑 총리가 처음으로 개최한 이래 1993년부터 중국 양회의 관례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번 양회에서는 공작보고서만 있고, 총리 기자회견은 없어지는 게 새로운 관례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신임 대변인 루친젠(葉金建)은 “올 제14차 전인대 제2차 회의가 끝난 후 총리 기자회견은 없을 것”이라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현 전인대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총리 기자회견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양회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심인 양회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총리의 권한이 더욱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현 리창 총리는 2023년 3월 13일 총리가 된 뒤 처음 개최된 양회에서 기자회
2024년 미중 갈등은 더욱 극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이 ‘고품격 생산력’ 개발을 국정 지표로 꼽은 때문이다. 첨단기술 개발에 더 힘쓰겠다는 것인데, 미국이 극도로 경계하는 영역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패권 도전으로 보이는 것이다. 결국 미중 갈등은 결국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회의 개막식에서 업무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날 국무원 신문판공실에 따르면 리 총리는 “중국은 산업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새로운 ‘고품질 생산력’을 더욱 빠르게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 생태문명 건설을 강화하고 녹색·저탄소 발전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리 총리가 언급한 ‘고품질 생산력’은 기존의 경제 성장 모델을 넘어서는 혁신을 의미한다. 첨단기술, 고효율, 고품질을 특징으로 하며 중국의 새로운 발전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고품질 생산력을 개발하기 위해 보고서에는 여러 과제가 나열됐다. 수소 발전, 신소재, 바이오 제조, 상업용 우주 비행, 양자 기술, 생명 과학 등 미래 지향적인 신흥 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산업 및 공
중국 당국이 내수 확보를 위한 재정 확대 정책을 예고했다. 중국 재정부가 1일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재정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밝혔다. 왕둥웨이 재정부 부부장은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마련된 거시경제정책을 강화하고 질적 향상을 도모해 효율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부장은 재정 지출 증폭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7가지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현대적 산업체제 구축의 가속화이다. 재정 보조금, 대출 이자 할인, 세금 인센티브 등의 정책 수단을 활용하고 차세대 정보기술 및 반도체 집적회로 등 핵심 산업 체인에 중점을 둬 사회적 자본이 핵심 제조업 분야에 시장 지향적으로 투자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내수 확대에 대한 집중이다. 국고채 관련 자금을 활용하고 일정한 규모의 지방특수채권을 계속 편성해 소비가 활성화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민소비 고도화 방향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문화·관광·교육·양로 등 신성장 부문의 소비 확대를 촉진하며 사회보장·이전지급 등의 조정을 강화해 농촌 주민의 소비 의지와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셋째는 과학과 교육을 통한 부흥전략을 지속적이고
홍콩의 인간자유지수(Human Freedom Index)가 17계단 하락했다. 중국 당국의 개입으로 홍콩에서 벌어진 반중 시위가 무산된 이래 홍콩의 인권 관련 지수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자유를 추구하는 글로벌 자본들도 속속 홍콩을 빠져나가면서, '동방의 진주'로 서구 자본주의의 동방 거두보로 여겨졌던 금융허브 홍콩의 위상도 날이 갈수록 쇠퇴하는 모양새다. 캐나다 공공 정책 싱크탱크인 프레이저 연구소(Fraser Institute)와 미국 소재 카토 연구소(Cato Institute)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인간자유지수 2023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은 20계단 떨어진 미얀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프레이저 연구소는 중국이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를 위반해 홍콩의 자유를 점점 더 제한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홍콩의 인간자유지수가 법치 및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등 영역에서 상당한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홍콩은 충분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최근 년도인 2021년을 기준으로 한 이번 보고서에서 전 세계 165개 국가 및 지역 중 46위(전년도 29위)를 기록했다. 항목별 점수를 살펴보면 법치
중국중앙TV(CCTV)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친인 시중쉰(1913∼2002) 전 부총리 탄생 110주년을 맞아 특별 다큐 프로그램 '적성'(赤誠)을 방영했다. 사실 시중쉰은 '신중국' 수립 단계에서 대단히 중요한 인물이다. 중국 서북부 공산 무장 투쟁을 주도했던 인물로, 신중국 탄생에 지대한 공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중쉰은 일찌감치 정권 다툼의 표적이 돼 실각을 하게 된다. 중국 공산당이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 '마오쩌둥의 은인'이라는 평까지 받는 시중쉰은 문화대혁명에 앞서 실각한다. 문화대혁명이 발발한 이후 시중쉰 일가에 대한 당국의 압박은 더욱 심해진다. 시진핑이 어린 나이에 하방을 해 농촌 토굴 생활을 해야 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시중쉰은 문화대혁명이 끝나면서 바로 정가에 복귀해 중국 개혁개방의 선봉자로 역할을 한다. 오늘날 시진핑이 중국 최고 권력자가 되는데 결정적인 바탕이 된 것이 바로 부친 시중쉰이 남긴 레거시(유산)이다. CCTV가 지난달 26일부터 하루 두 편씩 사흘 연속 방영된 다큐 '적성'은 시중쉰을 마오쩌둥과 함께 중국 건국에 이바지한 혁명가이자 개혁개방 정책 실천에 앞장선 선구자로 묘사했다. 다큐에선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68세 나이로 27일 별세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전 총리는 이날 0시 10분 상하이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중국 당국이 이날 오후 6시 30분께 발표한 2511자 분량의 공식 부고에는 "중국공산당의 뛰어난 성원, 오랜 세월에 걸쳐 충실한 당원, 공산주의 투사, 뛰어난 프롤레타리아 혁명가, 정치가, 당과 국가의 뛰어난 지도자, 중국공산당 제17, 18, 19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전 국무원 총리가 모든 구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심장마비로 서거했다"고 명시됐다. 리 전 총리는 1955년 안후이성 허페이시에서 태어나 베이징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제1서기와 허난성 당위원회 서기 겸 성장, 랴오닝성 당위원회 서기 등을 거쳐 2007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됐다. 그는 중국 공산당 내 주요 파벌인 공청단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시기인 2008년부터 국무원 부총리를 지냈고, 시진핑 체제가 출범하기 전에는 후 전 주석의 뒤를 이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태자당(太子黨, 공산당 혁명 원로 자제 그룹)계와 장쩌민계인 상하이방이 시 주석을 지지하면서 후계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