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춘제(春節, 설) 극장가는 애국주의 영화가 흥행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국주의는 최근 수년간 중국 영화시장의 주를 이루고 있다. 헐리우드의 미국식 영웅주의와 사뭇 유사하다. 지난해 중국 영화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은 대부분 애국주의 영화였다. 이른바 '중국 국뽕' 영화의 흥행가도가 올해도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영화 티켓 판매 플랫폼 마오옌프로(猫眼专业版)에 따르면 23일 오전 기준 춘제 영화 매출(예매 포함)은 20억 위안을 돌파했으며 '만강홍(满江红)', '유랑지구2(流浪地球2)', '무명(无名)'이 1~3위를 차지했다. 장이머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만강홍'은 1억4000만 위안(약 255억 원)의 예매를 기록, 32%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춘제 당일 개봉한 이 영화는 이틀 만에 예매를 포함, 5억4500만 위안(약 990억 원)의 누적 흥행 수입을 올렸다. '만강홍'은 금나라의 침입에 맞서 싸운 남송(南宋)의 무장 악비(岳飛)가 애국의 일념으로 쓴 것으로 전해지는 동명의 사(詞) '만강홍'의 서사를 차용해 코믹 요소를 가미한 사극이다.악비는 중국에서 '한족의 수호신'으로 불릴 정도로 칭송하는 영웅적인 인물이
중국의 온라인 쇼핑이 뜨면서 각광 받는 분야가 바로 디지털 마케팅이다. 디지털로 어떻게 소비자에게 어필하며, 관심을 끌어 소비로 이어지도록 할 것인가를 전담하는 분야다. 말 그대로 온라인 쇼핑의 전투를 이기는 법을 구상하는 게 바로 디지털 마케팅이다. 중국의 디지털 마케팅은 특히 경쟁이 치열해 광고 업체들의 전쟁터가 되고 있다. 전통적 강자들은 물론이고 새롭게 뜨는 곳도 적지 않다. 새로 등장하는 곳들은 모두 IT 신기술로 무장하고 있다. 2022년 중국 디지털 마케팅 업체 순위가 최근 발표됐다. Top 3 순위는 화양연중, 신의호동, 리구수자가 차지했으며 종합평점은 94.09점, 93.84점, 93.65를 기록했다. 1위 화양연중(华扬联众, hylink) 2위 신의호동(新意互动, cig) 3위 리구수자(利欧数字, LEO) 2022년은 중국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 등 빅테크들이 시진핑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와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경기 침체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디지털 마케팅 업체들에게 힘든 한 해가 됐다. 텐센트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마케팅 지출이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특히 온라인 이용자 증가가 병목 구간에 도달해 트래픽 경쟁이 갈수록 치
중국은 교육 대국이다.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전통적으로 교육을 강조해왔다. 유교의 이 교육 이념은 "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공자의 말에서 시작됐다. 사실 공자에 앞서 상나라와 주나라 시절에도 이미 국가적인 인재 양성 시스템이 존재했다. 공자는 동양 사교육의 첫 사례다.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 교육사업으로 가장 성공한 성인에 속한다. 그리스 소피스트들 보다도 앞선 사례다. 공자 이후 유교의 이념을 받아들인 동양 각 왕조는 대학을 세우고 국가 차원의 인재를 양성했다. 이들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먼저 스스로를 수양하고 이어 집안을 다스리며 이 노하우를 다시 나라에 적용하는 수업을 배웠다. 2500여년이 흐른 오늘날도 다르지 않다. 수업 내용이 서구의 실험과학을 받아들여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화한 것이 다를 뿐이다. 과거의 사례만 보는 게 아니라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가설을 수정하며 이론을 증명하는 과학적 접근을 하는 게 달라진 것이다. 중국은 이런 유교의 본고장이다. 자연히 대학교육이 강조된다. 대학교육의 목적은 나라의 동량을 양성하는 것이다. 각 분야에서 나라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는 게 목적이다. 최근 2022년 중국 대학교별 졸업생 월급 To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다. 사람이 밥없이 못 살듯, 산업은 반도체 없이 못산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명예회장이 반도체에 손을 댄 이유다. 이 회장에게 반도체 산업을 하도록 한 이 문구는 이제는 더욱 명언이 됐다. 다만 쌀 보다는 '반도체는 필수 비타민이다'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현존하는 거의 모든 산업에서 반도체를 소비하고 있다. 의료산업이 빠르게 IT화하고 있고, 유통산업 역시 빠르게 IT화하고 있다. 자동차는 이미 전자제품이 된 지 오래다. 사물인터넷이 완전히 정착하는 4차 산업의 완성기에는 반도체 효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물과 사물이 통신해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메인 서버를 통해 통제를 받는 시대가 바로 4차 산업 혁명의 완성기다. 현대 사회는 이 완성기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은 이 같은 점에서 중요하다. 현재 반도체 생산은 한국과 대만이 가장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다만 한국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는 대만에 크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Counterpoint Research'에서 2022년 분기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Top 5 기업을 발표했다.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한 때 삼성은 중국에서 애플을 누르고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였다. TV 등 삼성 브랜드는 중국인 안방을 장악하기도 했다. 삼성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흘러간 과거가 됐다. 삼성 제품의 질이 떨어져서? 그렇다면 중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삼성 브랜드 가치가 떨어져야 했을 것이다. 유독 중국에서만 삼성이 홀대를 받는다. 삼성 스마트폰은 세계에서 애플에 버금가는 유일한 브랜드다. 기술에서는 오히려 애플을 앞지른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그런데 왜 중국 시장에서만 삼성은 이런 브랜드 가치를 잃었을까? 일단 중국에서 전반적인 한국 브랜드 가치 하락의 계기는 박근혜 정부 시절 시행한 '사드 배치' 탓이 크다. 사실 사드 배치가 문제라기보다, 사드를 배치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외교적 판단 미스가 근본적 원인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둘째는 그 틈을 노린 중국 브랜드들의 급상승이다. 중국 회사들은 열심히 '삼성 미투'에 나섰다. 삼성이 기술 기반이다 보니 디자인 등 문화 중심인 애플과 달리 베끼기 쉽다는 단점도 있다. 셋째는 삼성의 잘못된 중국 정책이다. 사실 삼성만이 아니다. 중국은 시장이 크고 큰 시장일 수록
중국 14억 인구의 아이들을 기르는 데도 갈수록 IT(정보통신) 기술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21세기 들어와 중국도 갈수록 출산율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원인은 간단하다. 한국과 다르지 않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부담이 커진 때문이다. 각종 교육비에 아이들의 일상적 행복까지 책임져야 한다. 자연히 젊은 부부들은 아이를 낳아 희생하기 보다는 아예 낳지 않는 쪽을 택한다. 한 때 유행한 딩크족 성향이 이제는 일반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런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각종 우대정책을 펼치고 있다. IT 기술을 활용한 육아 지원도 한 부분이다. 중국 당국의 고심에 힘입어 각종 IT업체들이 다양한 앱서비스를 출시해 경쟁하고 있다. 16일 중국 온라인 매체인 인터넷 주간(互联网周刊)이 '2022년 분야별 중국 최고 인기 앱 순위'를 발표했다. 그 중 육아 어플 순위 Top 5는 다음과 같다. 1위 친보보(亲宝宝) 2위 마마망잉육(妈妈网孕育) 3위 보보수잉육(宝宝树孕育) 4위 취미(聚美) 5위 맥악구(麦乐购) 2012년 첫선을 보인 1위 어플 친보보는 '성장 기록 클라우드'와 '스마트 육아 도우미'라는 두 가지 핵심 기능으로 1억 명이 넘는 등록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66위' 글로벌 여권 파워 순위에서 중국이 세계 66위를 차지했다. 여권 파워란 여권을 들고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나라가 얼마나 많은 지로 결정된다. 한 나라의 국제적인 교류 정도를 보여준다. 다양한 측면이 다시 고려될 필요가 있지만 한 나라가 지구촌에서 얼마나 환영받는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순위가 낮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국제 교류가 적다는 의미일 수 있다. 영국 런던에 있는 국제교류 자문 업체 '헨리&파트너스(Henley&Partners)'가 최근 공개한 2023년 1분기 세계 이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여권 소지자가 사전에 비자를 받지 않고 갈 수 있는 나라는 80개로 나타났다. '헨리&파트너스'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토대로 각국의 여권 파워를 평가한 결과를 분기별로 공개하는데, 해당 여권을 소지했을 때 비자가 필요하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간편한 입국 절차를 통해 방문할 수 있는 국가가 몇 개국인지를 지수화해 순위를 매긴다. 올해 1분기 세계 여권 파워 순위에서 1위는 일본(193개국), 공동 2위는 한국(192개국)과 싱가포르(192개국)가 차지했다. 소위 'K-문화'가 왜 빠르게 세계화하는 지 짐작케
연구개발(R&D)은 미래에 대한 투자다. 기술의 시대, 기업은 물론 나라에서 연구개발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 거의 모든 것을 걸고 새로운 기술, 보다 유용한 기술 확보에 투자해야 한다. 바로 기업의, 국가의 연구개발비다. 물론 여기에는 두 가지 난제가 있다. 하나는 국가적 개발 인프라다. 또 다른 하나는 연구를 수행한 인재 개발이다. 이 두 가지 조건이 어떠냐에 따라 투입하는 연구개발비의 효용성이 달라진다. 바로 확보한 기술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기업의, 나라의 생산성을 좌우하듯 말이다. 그럼에도 핵심은 여전히 연구개발 투자의 규모다. 이게 클수록 자연히 연구개발 성과도 달라진다. 많이 투자할수록, 그 결과도 비례해 좋아진다. 최근 '2022 유럽연합(EU) 산업 연구개발 투자 스코어보드(The 2022 EU Industrial Research and Development Investment Scoreboard)‘가 발표됐다. 이번 보고서는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가장 큰 세계 2500개 기업을 분석했다. 이들 기업들의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액은 9089억 유로(약 1218조 원)이며, 연구개발 투자 기업 순위 Top 10은 다음과 같다
"동화의 나라" 중국의 또 다른 모습이다. 일반 한국 사람들이 잘 모르는 얼굴이다. 무슨 말일까? 중국 고전 산해경을 보면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동양의 모든 괴물, 동양의 모든 판타지의 세계는 이미 수천년 전 중국에 살던 이들이 생각해 낸 것이다. 산해경은 그 모든 상상력의 결집체다. 수천년이 흐른 요즘 산해경이 빛을 발한 것은 사실 중국이 아니다. 일본이다. 일본의 수많은 만화 괴물 캐릭터들이 바로 이 산해경에서 나왔다. 최소한 산해경이 모티브가 됐다. 공산화한 중국이 고전을 등한시하는 동안 본토 중국이 아닌 일본이 산해경의 캐릭터들을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은 것이다. 포켓몬의 캐릭터들 역시 이 산해경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그 캐릭터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세계가 만화가 아니다. 바로 게임이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들은 산해경을 근본으로 한 일본 만화의 영향을 받은 게 적지 않다. 요즘에서야 중국이 다시 이런 캐릭터들에 관심을 쏟고 있다. 뒤늦게서야 중국의 고전 산해경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 조사 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중국의 43개 기업이 지난해 12월 글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누가 말했던가. 바로 공자다. 유교가 중국을 비롯해 동아시아 정신세계를 지배한 이래 이 말은 유교의 훈도를 입은 이들의 역사 면면히 이어지는 삶의 지표가 됐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의 뜨거운 교육열의 근원이다. 이들 국가에서는 자식을 낳아 가르치는 데 거의 모든 가족의 자산을 소비한다. 그렇게 성장한 이들은 다시 가족을 일으키고, 나라를 일으킨다. 다시 쌓인 가족의 자산은 자식의 교육을 위해 소비된다. 한국이 그렇고 중국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아이가 태어나 지역의 우수한 학교에 입학하고, 다시 우수한 고등교육기관, 대학에 입학하는 게 가족의 유일한 목표다. 물론 이에 따른 문제도 많다. 사회적 자원 낭비가 적지 않다. 대부분의 자산이 교육에 쏠리지만, 그것은 생의 행복을 위한 교육보다는 사회적 경쟁력을 기르는 교육에 집중된다. 자녀의 부담도 적지 않다. 온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안고 살면서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하지만, 어린 마음에 쉽지는 않다. 순위를 세우다 보니, 1등 한 명만 행복하고 나머지 99명은 불행해진다. 한국 사회의 행복도가 그 증거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을 비롯해 중국의 대부분 가정이 자식을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