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다. 사람이 밥없이 못 살듯, 산업은 반도체 없이 못산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명예회장이 반도체에 손을 댄 이유다. 이 회장에게 반도체 산업을 하도록 한 이 문구는 이제는 더욱 명언이 됐다.
다만 쌀 보다는 '반도체는 필수 비타민이다'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현존하는 거의 모든 산업에서 반도체를 소비하고 있다.
의료산업이 빠르게 IT화하고 있고, 유통산업 역시 빠르게 IT화하고 있다.
자동차는 이미 전자제품이 된 지 오래다. 사물인터넷이 완전히 정착하는 4차 산업의 완성기에는 반도체 효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물과 사물이 통신해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메인 서버를 통해 통제를 받는 시대가 바로 4차 산업 혁명의 완성기다. 현대 사회는 이 완성기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은 이 같은 점에서 중요하다. 현재 반도체 생산은 한국과 대만이 가장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다만 한국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는 대만에 크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Counterpoint Research'에서 2022년 분기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Top 5 기업을 발표했다.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TSMC
2위 삼성Samsung Foundry
3위 UMC
3위 GlobalFoundries
5위 SMIC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만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0%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삼성으로 점유율은 13%였으며 UMC와 GlobalFoundries는 6%의 점유율로 공동 3위였다. 중국의 SMIC는 5%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TSMC은 5, 4나노(nm, 10억분의 1m) 웨이퍼 생산량에 힘입어 4분기에도 세계 반도체 점유율을 계속 높여갔다.
삼성은 지난해 1분기까지 14~15%의 점유율을 유지했으나 2분기에 들어서면서 점유율이 13%로 하락했다.
SMIC는 지난해 1~3분기 동안 6%의 점유율을 유지했으나 4분기에 들어서면서 5%의 점유율로 떨어졌다.
'Counterpoint Research'는 2023년 세계 파운드리 업체들의 수입이 5~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