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불안하게 하는 게 물가다.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반대로 내리거나 정체되는 디플레이션이 문제다. 흔히 물가는 너무 올라도 문제지만, 안 오르면 그것도 문제다. 소비가 부진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소비가 부진하면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기업 활동이 위축되면 고용이 함께 가계소득이 줄면서 소비는 더욱 위축된다. 최근 경제의 글로벌화가 이뤄지면서 이 같은 내수 물가 변동이 한 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하지만 각국 경제 운용팀은 대략 2%대의 물가 상승을 가장 적절한 것으로 보고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최근 경기 침체와 회복의 기로에 서 있는 중국의 소비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국민경제 소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하며 3개월 연속(10월 0.2%, 11월 0.5% 하락) 감소세를 이어갔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식품 물가가 3.7% 떨어져 하락세를 이끌었다. 식품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품목은 축산물로 15.9% 떨어졌다. 특히 돼지고기의 하락폭이 커 26.1% 감소를 기록했다. 이밖에 계란은 7.0%, 수산물은
'세계 1위' 중국 조선업이 지난 2023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조선 강국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꿰찼다. 조선업은 고용이 많아 한 나라의 산업에 후방효과가 큰 산업이다. 무엇보다 수주 단위가 조단위로 커 한 번 수주로 수년간 수백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 중국이 세계 조선시장 1위에 등극한 것은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년 역시 1위였다. 다만 한국에 비해 부가가치가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이다. 즉 배 한 척을 만들어 얻는 수익이 적다는 의미다. 하지만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한다는 것은 중국의 조선 능력이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조선업이 지난해 3대 평가 지표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조선공업협회(中国船舶工业行业协会) 연례 업무회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조선업은 신규 선박 수주량, 선박 건조량, 보유 수주량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중국의 신규 선박 수주량은 7120만 DWT(재화중량톤수 : 선박 무게를 제외한 화물 선적 용량) 2022년 대비 56.4% 증가했다. 또 선박 건조량은 4232만 DWT로 전
대만의 새로운 총통에 민주진보당 라이칭더(赖清德·Lai Ching-te)가 당선됐다. 새 총통은 중국이 가장 꺼렸던 인물이다. 자연히 중국은 우려의 목소리를, 미국과 일본 등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이번 선거로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아시아에서도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연 2024년 미중 ‘신 냉전’은 이제 그 철의 장막을 완연히 드리우게 되는 것인가? 거대 진영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미국 노선을 확실히 택한 한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 답은 이제 막 끝난 대만 선거의 내용 속에 그 단초가 있다. 여소야대, 내우외환에 싸인 민진당 지난 13일 선거 결과, 민주진보당 후보 라이칭더와 샤오메이친(萧美琴·Hsiao Mei-qin)은 총 558만 표, 40.05%의 득표율로 새 총통 및 부총통으로 당선됐다. 민진당은 대만 정치권의 집권당 중앙위원회가 집권 8년 만에 정당을 바꾼다는 관례를 깼다. 상대인 국민당 후보 허우유이(御玉瑞)와 자오샤오캉(趙少康)은 467만표, 득표율 33.49%로 2위를 차지했다. 인민당의 커웬제(共文治)와 우신잉(吳新英)은 369만표, 26.46%의 득표율
"신성한 축구를 뒷돈 거래로 더럽혔습니다. 정말로 반성합니다." 지난 9일 중국 중앙TV(CCTV)에 등장한 리톄(李鐵) 전 중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리 전 감독은 지난해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조사과정에서 뇌물 수수 등의 혐의를 인정했다. 이번엔 방송에까지 등장해 공개 반성을 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그가 전하는 축구계의 더러운 이면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상황이다. 사실 중국 축구는 과거부터 승부조작 등으로 유명했다. 매번 단속을 하지만 거액의 돈이 오가는 스포츠토토 복권 탓에 승부조작이 끊이지 않는다. 중국 시진핑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부패 드라이브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중국 최고 사정 당국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와 중국 중앙TV(CCTV)는 공동 제작한 부패 척결 다큐멘터리 4부작 시리즈 '지속적인 노력, 깊이 있는 발전(持续发力 纵深推进)'의 마지막 편 '절대 척결 3대 부패(一体推进“三不腐”)'를 지난 9일 방영했다. 해당 방송에는 리톄 전 중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등장해 공개적으로 참회했다. 리 전 감독은 지난해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돼 조사받은 뒤 뇌물 수수와 공
'12조 6000억 위안' 한화로 약 2310조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출범 2년째인 지난해 중국의 협정국내 수출입 교류액이다. RCEP는 지난 2021년 한중일 3개국과 아세안 11개국, 호주뉴질랜드 등 15개국의 참여로 출범했다. 지난 1일로 공식 발효 2주년을 맞았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이 지난 12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기자회견에서 RCEP 발효 이후 권역내 무역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이날 뤼다량(呂大良) 해관총서 대변인 겸 통계분석사(司) 사장(국장)은 “지난해 중국의 RCEP 회원국에 대한 수출입 총액은 협정 발효 전인 2021년 대비 5.3% 증가한 12조 6000억 위안(약 2310조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뤄 대변인은 RCEP 출범으로 권역내 무역 비용을 대폭 절감하였으며 산업망과 공급망이 더욱 원활해져 회원국간 통상 교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의 RCEP 회원국에 대한 수출액은 6조 4100억 위안(약 1175조 원)으로 중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대비 1.1%p 증가한 27%를 기록했다. 특히 리튬 배터리, 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 패널 모듈의 수출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
혁신 역량 1위 중국 도시는? 역시 베이징이었다. 혁신 역량은 미래의 먹거리를 일구는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과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미국의 구글이나 애플, 오픈AI(챗GPT 개발업체)처럼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이 등장하면 인류의 생활상이 바뀐다. 그리고 그 바뀐 생활상 덕에 해당 기업은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며 성장한다. 현재 글로벌 유니콘 기업은 대부분이 미국 기업들이다. 중국은 구글, 애플 등과 같은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이다. 도시마다 혁신 기술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바이트댄스(틱톡의 모기업) 등과 같은 IT(정보통신) 기업들이다. 또 이러한 기업이 탄생하도록 도시 차원의 인프라를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 중국 과학기술부 산하 과학기술정보연구소(科学技术信息研究所)가 '2023년 국가 혁신형 도시 혁신역량 보고서(国家创新型城市创新能力评价报告2023)'를 최근 발표했다. '국가 혁신형 도시'란 뛰어난 자체 혁신 역량과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경제 및 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역내 영향력이 큰 도시를 의미한다. 과학기술부는 매년 '혁신 거버넌스 역량', '기초 연구개발(R&D) 및 첨단 기술
2025년 2월 28일 중국 하얼빈에서 개막하는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의 슬로건, 엠블럼, 마스코트가 11일 공개됐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슬로건은 '겨울의 꿈, 아시아의 사랑(Dream of Winter, Love among Asia <冰雪同梦,亚洲同心>)'으로 결정됐다. 해당 슬로건은 하얼빈과 동계올림픽을 상징하는 '빙설(氷雪)'을 토대로 아시아 국가간 교류 협력과 경제 발전을 촉진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또 엠블럼은 ;초월(Beyond)'의 의미를 지니며 칭화대 예술디자인 아카데미팀이 제작했다. 해당 디자인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의 질주 자세와 라일락꽃(하얼빈의 시화) 및 아시아올림픽위원회 심벌 등의 요소를 결합해 탄생됐다. 목표에 끊임없이 도전해 아시아 동계 스포츠에 새로운 기여를 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담았다. 대회 마스코트인 백두산호랑이(중국명 동북호랑이, 東北虎) 빈빈(滨滨)과 니니(妮妮)는 칭화대 예술디자인 아카데미팀이 지난해 9월 헤이룽장성 동북호랑이공원에서 태어난 동북호랑이 두 마리를 모티브로 제작했다. 해당 마스코트에는 동북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유산을 의인화해 '하얼빈은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중국 장쑤성 창저우(常州)가 '중국 도시 GDP 1조 위안 클럽'에 가입했다. 최근 창저우 위챗 공식 계정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창저우의 GDP는 1조 위안을 넘어서 2021년 둥관(东莞)에 이어 중국내 25번째 1조 위안 도시로 등극했다. 12일 중국 현지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장쑤성 남부에 위치한 지급(地級) 도시인 창저우시는 2022년 기준 상주인구 536만6200명으로 1조 위안 클럽 도시 중 인구가 가장 적지만 발전된 제조업을 바탕으로 1조 위안 도시를 달성할 수 있었다. 2023년 10월말 현재 창저우에는 총 32개의 중국 제조업 챔피언 기업이 있으며 이는 장쑤성내 1위에 해당된다. 또 166개의 국가 전문 기업 및 특수 기업, 551개의 성급 전문 기업, 1048개의 전문·신생 중소기업이 위치해 있다. 특히 신에너지 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창저의 경제 발전의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동력 배터리, 신에너지차, 태양광발전 등 창저우 신에너지 분야 생산량은 5000억 위안을 초과했다.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창저우의 신에너지 제조 부문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으며 그 중 신에너지차,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미국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가 최근 제품 가격을 인상해 온라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물가가 거의 뒷걸음질치는 수준이다.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그런데 맥도날드가 가격을 올리면서 식품 물가의 상승 신호등이 켜진 것은 아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중국 네티즌들 반응은 좀 싸늘하다. "제품이 비싼 것은 물론이고 크기도 작아지는 것 같다"며 "이제 맥도날도 매장에는 가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물론 중국 네티즌 반응이 소비자 운동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시장에서 네티즌이 일반 소비자 반응을 리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무엇보다 중국에는 맥도날드와 비슷한 유형의 토종 프랜차이즈가 많다는 점에서 맥도날드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중화망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맥도날드 차이나'는 지난해 연말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3% 올렸다. 가격 인상 이후 맥도날드의 단품 맥스파이시 치킨 레그 버거는 24위안에서 24.5위안으로, 그릴드 치킨 드럼스틱 버거는 25위안에서 25.5위안으로, 더블 레이어 대구 버거는 26위안에서 2
'41.76조 위안' 한화로 약 7634조 원이다. 2023년 중국의 수출입 총액이다. 어머어마한 금액이지만 아쉽게도 증가폭은 아주 미미하다. 거의 제자리 걸음이다. 중국 국무원신문판공실이 2023년 연간 수출입 상황에 대한 발표회를 12일 개최했다. 이날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수출입 총액은 41.76조 위안(약 7634조 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그 중 수출은 23.77조 위안으로 0.6% 증가했고 수입은 17.99조 위안으로 0.3%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첫째, 대외 무역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었으며 특히 4분기에 개선 추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입 규모는 분기마다 증가했는데 분기별 증가분은 1분기 9.69조 위안이었으며 2분기, 3분기, 4분기에는 10조 위안 이상이었다. 특히 4분기에는 매달 증가했는데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8%, 1.3%, 2.8% 증가했으며 12월에는 증가분이 3.81조 위안에 달했다. 이는 월간 규모로 사상 최대치다. 둘째, 민간 기업들의 역할이 강화되었다. 2023년 수출입 기록이 있는 중국의 사업체는 처음으로 60만 개를 돌파했다. 그 중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