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선진국인 것은 지방 도시를 가보면 안다. 유럽은 지방 소도시들의 생활 수준이 도심의 근로자들의 생활수준 보다 높다. 농사는 전통적으로 땅과 돈이 있는 이들이 짓고, 도시 제조업 노동자들은 말 그대로 집도 절도 없는 이들이 도맡았던 게 유럽이다. 물론 노동자들 가운데 상업과 제조업으로 크게 성공한 이들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 역시 돈이 생기면 귀족처럼 지방의 땅을 사는 안락한 삶을 추구했다. 도시는 소수의 자본가와 그들을 모시는 다수의 가난한 이들이 살고, 지방 소도시에는 자기 땅에서 나는 곡식으로 남부럽지 않게 사는 자주 농민들이 살았다. 유럽의 도시들은 이 같은 배경에서 발전했다. 이 점에 뒤늦게 산업화를 받아들여 도시를 키운 아시아 각국과의 차이점이다. 자연히 유럽 도시에는 전통적인 생활방식의 문화가 도시 곳곳에 스며들었고, 인문적 자산이 됐다. 자연히 글로벌 살기 좋은 도시들을 꼽으면 유럽 도시들이 우선 순위에 잡힌다. 매년 글로벌 도시들의 생활 편의도를 조사해 발표하는 EIU의 순위에도 잘 나타난다. 유럽이 강세고, 아시아는 뒤쳐져 있다. EIU는 영국의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계열사로 국가별 경제 전반에 대한 중장기 분석에 정평이
중국 일부 지방정부가 재정악화로 사회 안전관리 요원들에 대한 임금마저 체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왕거관리위안’(網格管理員)으로 불리는 이들은 한국의 ‘동장’ 격이다. 행정조직의 최말단에서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 국가 정책을 홍보하고 질서를 유지하며 이웃간 분쟁을 해결해주기도 한다. 중국 공산당의 독재를 유지하는 첨병인 셈이다. 이런 첨병 조직이 임금 체불을 당하고 있다는 것은 중국 재정 악화가 어느 정도 심각한 지를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푸젠(福建)성 한장(漢江)의 한 왕거관리위안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지역 왕거관리위안 전원이 반년치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리원에 따르면 지역에만 700~800명의 관리원들이 있으며, 이들의 월급은 2200위안 가량이다. 이 같은 주장은 중국 사회 관심을 모았는데,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관영 매체 역시 해당 주장이 사실임으로 확인해주고 있다. 지역 관영지인 ‘란저우조간뉴스’ 미디어 산하 ‘번리우신원’(奔流新聞)은 지난 8월 23일 “한장구 사회보장그리드센터 직원이 기자에게 ‘8월 23일 아침, 지방정부는 임금
외로움은 홀로 있다고 느끼는 게 아니다. 문득 누군가 그리울 때 그 누군가가 몹시도 보고플 때 그 보고픈 이를 볼 수 없을 때 그 때 외로움은 검푸른 바다 밀물처럼 온 몸을 젖시어 온다. 그리움이 일상이 되면, 외로움도 일상이 된다. 일상이 된 외로움은 약도 없다. 그리운 이도 아직 나를 그리워한다는 믿음만이 외로움이 일상이 된 이를 버티게 할뿐이다. 그렇게 나온 싯구다. “持此谢高鸟,因之传远情。”(지차사고조, 인지전원정) “고마운 새야, 이 마음 전해다오” 당시인 장구령의 감우4수 중 3수다. 담담하지만 그래서 더 짙은 그리움이, 외로움이 묻어난다. 시정은 이렇다. 골목길 홀로 걸어 집에 들어와 마루에 걸터앉아 하늘을 보니, 저 높이 나는 새 “고마운 새야, 이 마음 전해주렴” 마치 저 노을이 내 마음과 같다. 누가 있어, 이 마음 알아나 줄까?
‘손 글씨 포스터 대신 써드립니다.’ 중국 인터넷에서 흔히 발견되는 광고다. 중국 학교들이 방학과제로 손글씨 포스터를 써오는 것을 매년 되풀이해서 내주자 나온 서비스다. 돈 주고 하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짜증나는 숙제다. “AI시대 뒤떨어진 손글씨 과제를 강제하는 게 옳은 일일까?” 학부모들이라면 누구나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에 중국 교육부가 답을 하고 나섰다. 단연코 아니라는 것이다. 왜 하는 지 답을 찾지 못하고 이전에 하던 것을 되풀이하는 구습이 형식주의이고, 이 형식주의를 타파하겠다고 중국 교육부가 메스를 들고 나선 것이다. 중국 매체들이 일제히 옹호하고 나섰다. 중국 네티즌들도 적극 찬성하고 있다. 중국의 한 매체는 “학교는 진리를 추구하는 곳이지만, 학부모와 교사는 학생들에게 부정직한 악습을 보여주며, 아이들의 마음속에 거짓을 심고 있다”고 비판했다. 형식주의 과제들로는 교육의 본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학생들을 해치는 도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에서는 새 학기를 앞두고,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손 글씨 포스터와 같은 방학 과제를 마치기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고 상품 거래 플랫폼에서 '손 글
'13조 5,663억 위안' 한화로 약 2,552조 6,350억 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중국 예산수입 총액이다. 그런데 전년동기 대비 2.6%나 줄었다. 중국 재정 수입규모가 줄어 들면서 중앙 정부가 갈수록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중앙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면, 중국 지방정부는 더욱 긴축을 해야 한다. 안 그래도 지방정부 공무원들은 박봉에 갖은 허드렛 업무를 해야하는데,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게 생겼다. 지방 정부 불만도 더욱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2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전국 일반 공공예산 수입은 13조 5,663억 위안(약 2,552조 6,3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전년도 동기 중소기업의 세금 유예 입금으로 인한 기저 효과 상승, 작년 중반 시행된 감세 정책의 영향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약 1.2% 증가한 것이다. 중앙과 지방으로 나누어 보면, 중앙 일반 공공예산 수입은 5조 9,745억 위안(약 1,124조 1,6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고, 지방 일반 공공예산 본지 수입은 7조 5,918억 위안(약 1,428조 4,730억 원)으로 0.6% 증가했다. 동방금성 수석 거시경
인간의 삶의 본질은 예술성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스스로 아름답고자 노력하는 게 인간의 본성이요, 이 본성의 발현이 바로 인간의 삶이다. 어느 동물보다 사람만이 환경을 바꾸며 주변을 가꾸고, 자신을 꾸민다. 살아가는 데 하등의 필요도 없는 장신구를 만들어 치장을 하고 산다. 인간이 가진 예술성 때문이다. 아름답고자 하고, 아름다운 것을 공통으로 느끼는 인간적 본성, 예술성 때문이다. 도시는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창조물이다. 개미가 집단 거주지인 개미굴을 본능적으로 복잡하고 미묘하게 만들어 가듯 인간은 자신들의 거주지인 도시를 만들어 냈다. 도시는 그냥 인간들의 생활을 편하게 해주는 데 그치는 게 아니다. 도시 곳곳에는 그 도시를 살아가는, 살아온, 앞으로 살아갈 이들의 예술성이 담기게 된다. 서로 경쟁하듯 마천루를 쌓는 것도, 이름난 도시마다 예술 공연장을 두고, 전시장을 두는 것도 인간의 그런 특성 때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아름답게 살아가고자 한다. 그 꿈이 실현되도록 하는 곳이 바로 도시다. 그럼 세계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도시들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 최근 중국 매체들이 세계 도시 경관 순위를
“허리 띠를 졸라 매라. 뭐든 아껴라!”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이같이 명했다. 이에 중국 지방정부는 이에 호응해 각종 ‘자린고비’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는 직원 식당에서 외부 손님을 만나 접대하도록 하고 있고, 출장 시 전용차 사용을 금하고 있다. 일부 지방정부는 공무원 연봉 삭감도 추진하고 있어, 지방 관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중국 재정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주시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경제 부양을 하고 싶어 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재정적자를 두려워한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당국의 긴축재정과 함께 장기간 누적돼온 중앙과 지방의 재정불균형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탓으로 보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 공무원들은 안 그래도 박봉에 고생을 하고 있는데, 이제 더 이상 견디기 힘든 지경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 지방 공무원은 이에 대해 “월급이 4000위안도 안 되는데, 연말에 상여금을 기대하고 있다”며 한 숨을 쉬었다. 사실 중국 당국은 이미 올 설 상여금을 없애면서 지방 공무원들이 눈물을 흘리게 했다. 중국 지방 공무원들의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중국 당국
인도의 기축통화 구축에 대한 야심 찬 행보는 러시아와 원유거래에서도 잘 드러난다. 본래 기축통화는 3가지 기능을 충족해야 한다. 본연의 가치 불변이다. 이 본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게 해당 화폐로만 거래되는 물건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오일이다. 중동 오일시장은 달러로만 거래되는 시장이다. 오일은 산업화 시대 가장 절실한 자원이었다. 각국이 공장을 돌리고, 그 원자재 생산을 위해서 오일이 꼭 필요했다. 그런데 그 오일을 사려면 먼저 자국의 화폐로 달러를 사야 했다. 중국 위안화의 도전도 오일 시장에서 거래되는 화폐로 인정받는 것이다. 이미 중동 주요 산유국과 위안화 거래를 약속받았다. 물론 여전히 그 거래량은 적다. 하지만 중국은 이에 자국 원유시장의 국제화는 물론, 러시아 원유 거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 역시 이와 같은 중국의 행보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인도와 러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몇 년간 양국 무역이 급증한 이후 결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 통화 결제 메커니즘을 확대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서방의 제재와 압박으로 인해 이번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할 리나 러시아 고등경제대학 부교수는
누가 있어, 돈 귀한 줄 모를까? 누가 있어, 금 좋은 걸 모를까? 귀한 건 세상이 먼저 안다. 그래서 쌓아놓은 금덩이는 도적을 부르고 쌓아놓은 곡식에는 쥐만 들끓는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귀한 게 뭔지, 알기는 하는 걸까? 그저 주변에 구하기 힘든 것 주변에 없는 그런 것들을 ‘귀하다’ 하는 건 아닐까? 심지어 주변에 없다고 착각하는 것들, 남부럽게 한다 착각하는 것을, ‘귀하다’ 착각하는 건 아닐까? 이리 생각해보자. 하늘에서 이상한 권리증을 하나 받았다. 이 권리증을 제시만 하면, 내가 그냥 자동차 공장에 가서 차를 가져올 수 있고, 내가 그냥 어느 식당이든 들어가서 내가 원하는 걸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그런데도 돈이 귀하고, 금이 귀한 게 될까? 내가 은행에 가서 달라고 하면 은행원이 그 자리에서 그냥 인쇄를 해 돈을 주고, 내가 마트에 가서 달라고 하면 점원이 그 자리에서 그냥 뭐든 담아서 배달해 준다면, 내가 금은방에 가서 달라고 하면 주인이 금이든, 다이아몬드든 그냥 준다면, 돈이 귀하고, 금이 귀한 걸까? 실은 귀한 건 자동차요, 곡물이다. 정말 귀한 것은 인간의 제도 속에, 인간의 계약으로 인간의 약속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나를 배부르게
인간은 물이 없으면 안된다. 그럼 물을 만들어 마시는 건 어떨까? 중국이 이 같은 실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중국 관영매체 CCTV와 환추스바오에 따르면, 중국 과학자들은 달 탐사에 이어, 달에서 장기적으로 인간이 거주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달에서 물을 만드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달은 낮에는 130도까지 오르고 밤에는 영하 170도가량 떨어진다. 하지만 물처럼 단순한 화합물도 드물다. 물의 화학식은 H20다. 산소 하나에 수소 2개가 붙어 만들어지는 물이다. 다만 환추스바오에 따르면 수소와 산소가 화합하는 조건은 영하 500도 가량이다. 중국 과학자들은 이미 태양으로 전기를 만들어 물을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고 현재 지구상에서 실험 중이다. 환추스바오에 중국의 한 과학자는 “2030년 창허 8호가 다시 달을 찾을 때쯤이면 달에서 물 제조 실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달에서 물을 만들어내면 달 정복은 이제 시간문제가 된다. 인간이 장기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과학자들은 “인류가 달에서 거주하는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