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거대한 경제가 연평균 5.5% 성장 목표에 근접하며 발전하는 나라다. 5.5%의 복리면 대략 10년이면 배가 된다. 지난 2021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114조 위안(약 2경1330조 원)을 넘는다. 이 숫자가 현재 수준으로 경제 성장을 이루면 10년 뒤에는 228조 위안이 된다는 것이다. 중국의 성장률만큼 각 분야의 성장도 이뤄진다. 다만 올해의 경우 중국은 연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 정책으로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만큼은 중국 당국이 성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대략 1~7월 사이의 경제 성적표들이 나오고 있다. 일부는 전문가들의 분석과 부합하고 일부는 예상 외의 선전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전자정보제조업이다. 최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올 1~7월 중국 규모이상(规模以上) 전자정보제조업의 부가가치가 작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의 규모이상(规模以上) 전자정보제조업의 부가가치는 작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생활가전, 통신설비, 휴대전화 등을 포함하는 전자정보제조업의 부가가치 증가 속도는 공업과 첨단기술
'4.5%' 지난 10년간 중국 원자재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다. 복리로 대략 50% 성장한 셈이다. 이 같은 속도라면 앞으로 8년 후에는 정확히 '따~블'이 된다. 원자재 산업은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산업이다. 아무리 제조 기술이 좋아도 원자재가 나쁘면 좋은 제품이 나오기 어렵다. 제품의 질 수준을 처음부터 정해주는 게 바로 원자재다. 지난해 가을 '요소수' 대란 사태에서 확인했듯이 생산을 위한 기본적인 역할을 하는 것도 역시 원자재다. 중국의 원자재 산업은 넓은 영토에서 나오는 자연광물 등이 많아 더욱 발전의 기반이 잘 구축돼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工业和信息化部)가 '원자재 공업 고품질 발전 추진 발표회'를 최근 개최했다. 공업정보화부는 이번 발표회에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중국의 원자재 공업이 역사적인 성과를 냈으며 새로운 발전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10년간 중국 원자재 공업의 부가가치는 6조9000억 위안에서 10조7000억 위안으로 증가했으며, 연평균 부가가치는 4.5% 증가했다. 강철, 동, 알루미늄, 메탄올, 시멘트, 판유리 등 주요 제품의 생산량은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원자재 공업의 기초인 과학기술 혁신 방
'46.3%' 중국의 지난 8월 물류업 경기지수다. 전월 대비 2.3% 줄었다. 흔히 지수는 50%를 기준으로 한다. 이보다 높으면서 상승국면, 이 보다 낮으면 하락 국면을 의미한다. 하락 전월도 50% 이하의 하락 국면이었는데, 8월에는 더 떨어진 것이다. 물류는 한 나라의 경기 활력도를 보여준다. 간단히 활기찬 경기 속에서는 제조사들의 생산이 늘고, 이 생산품을 지역으로, 해외 수출을 하면서 물류산업이 자연히 활황세를 보이는 것이다. 제조업 지수보다 한 단계 더 긴밀하게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게 물류 지수 인 것이다. 물류 지수의 하락은 중국 내 경기가 그만큼 침체 국면이라는 강력한 증거여서 주목된다. 글로벌 평가사들은 중국이 올 상반기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면서 경기가 완전히 침체 국면에 들었다고 보고 있다. 그 전망이 조금씩 현실화하는 것이다. 중국 물류 및 구매 연합회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물류업 경기 지수는 46.3%로 전달보다 2.3% 떨어졌다. 8월의 물류업 경기지수가 전달보다 하락한 것은 주로 8월의 높은 기온과 많은 강우량으로 인해 물류업계가 비수기에 처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296억 위안' 5조8181억 원가량이다. 올 2분기 바이두 영업이익액이다. 역시 중국 빅테크다 싶다. 바이두는 중국의 구글, 네이버로 불린다. 중국인 대부분이 이용하는 검색 사이트다. 중국에 특화해 중국의 각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중국은 네티즌 수만 10억 명이 넘는다. 이들이 매일 접속해 만드는 트래픽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런 바이두의 행보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관심을 끄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차 등으로 사업의 중심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빅테크 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바이두가 2분기 재무 감사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두는 296억4700만 위안(약 5조8181억 원)의 영업 수입을 실현했다. 순이익(미국 일반 회계 기준과 다름)은 55억4100만 위안(약 1조90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 전 분기 대비 43%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2분기에 핵심 사업 부문에서 232억 위안(약 4조5600억 원)의 수입을 창출했다. 그 중 바이두 스마트 클라우드 수입은 빠른 성장세를 유지해 작년 동기 대비 31%, 전 분기 대비 10% 성장했다. 핵심 사업의 원가를 낮
'10억 명' 중국 인터넷 지도 이용자 수다. 중국은 미국의 GPS가 아니라 자체 바이두 위성 위치 정보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자체적인 시스템으로 미국의 간접 통제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다. 미국은 GPS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세계 거의 모든 인구의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구글의 위치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면, 어느 순간이든 이용자가 어느 공간에 있는지 온라인 좌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의 경우 GPS 서비스의 대안으로 중국의 위치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 수가 이제 10억 명을 넘어선 것이다. 중국 지리정보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바이두지도(百度地图), 가오더지도(高德地图), 텐센트위치(腾讯位置), 화웨이지도(华为地图) 등 위치 서비스 오픈 플랫폼의 일일 평균 인터넷 지도 위치 검색 횟수가 1300억 회, 일일 사용자 수는 10억 명을 돌파했다. 또한 이들 위치 서비스 오픈 플랫폼의 글로벌 관심지점(POI, Points of Interest)은 총 2억6000만 곳에 달하고 200개 이상 국가에서 70여개 언어, 60만 개 이상의 모바일 앱을 통해 서비스되는 것으로 나타났
'80%' 중국 내 유럽 기업들 가운데 올 상반기 전년 대비 생산규모를 늘리거나 유지한 기업의 비중이다. 미중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미국이 공급망에 변화를 주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과 유럽과의 관계는 여전히 현상 유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유럽은 중국에서 생산해 다시 역수입해 소비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중국 내 공장들이 생산 효율성만 유지해준다면 가장 안정적인 공급망 구조다. 다만 중국 현지 인건비가 최근 10년간 급증하는 추세여서 중국 내 유럽 공장들이 과거와 같은 생산 효율성을 앞으로도 유지할 지는 미지수다. 미국 기업들처럼 중국 내 적지 않은 유럽 기업들이 철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당국 조사 결과, 중국에 진출한 유럽 기업의 80% 이상이 올해 상반기 중국 내 생산 규모를 전년 대비 확대하거나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국제상공회의소(中国国际商会)에 따르면 최근 중국무역촉진위원회(中国贸促会)는 외자 경영환경 조사연구를 진행해 160여 개 유럽 기업으로부터 설문 답변을 받았다. 설문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재중 유럽 기업의 19%가 생산 업무 규모를 확대했으며 80%는 규모를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반면
'3조2400억 위안' 지난 1~6월 중국 정보 소비시장 규모로 약 630조 원이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정보의 가치는 커진다. 현대는 정보화의 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정보가 다양해졌고, 접하기 쉬워졌다는 의미다.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 생산량도 여기서 기인한다. 10억 명의 네티즌이 중국어로 수많은 정보를 교류하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데이터를 생산하는 것이다. 그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그에 소비되는 데이터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중국의 정보소비는 갈수록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정보소비 시장 규모는 2014년의 2조8000억 위안에서 2021년 6조8000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정보소비 규모는 3조2400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올해 중국의 정보 인프라는 속도 향상과 요금 인하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었고, 모바일 인터넷 트래픽양은 빠르게 늘어났다. 7월말 기준 중국의 고정 인터넷 광대역 접속 가구 수는 5억6600만 가구, 5G 모바일 전화 가입자 수는 4억7500만 가구에 달했다. 또한 모바일 인터넷 누적 트래픽양은 1463억 기가바이트(GB)로 작년 동기 대비 19.1% 증
중국은 올해를 기점으로 '대동사회'를 향해 거대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중국은 지난해 기아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음을 선언했다. 모든 게 덩샤오핑이 계획한 그대로다. 인구 14억 명 국가의 경제를 마음 먹은대로 움직인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대동사회는 중국 일반 시민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그런 삶을 추구하는 게 가능해진 사회를 말한다. 말그대로 진정한 선진사회를 의미한다. 중국은 고복격양(鼓腹擊壤: 배 두드리며 태평성대를 노래하다)의 전통적 이상을 가지고 있다. 서양이 추구한 자본주의식 선진사회가 각종 문제에 봉착한 상황에서 중국이 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지금까지는 대략 성공적이다. 대동사회는 향후 2049년이 완성 목표다. 27년 뒤의 목표다. 갈 길이 먼 계획이다. 중국 당국이 공개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지금까지 중국 당국의 조치들을 보면, 향후 대동사회를 뒷받침할 경제력을 '포스트 인터넷'으로, 사회는 단순히 경제 이상의 전통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으로 목표를 삼은 듯 싶다. 이를 위해 중국 당국은 최근 공적 부조의 기초를 다지고 있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의 특색을 지닌 사회보장 체제가 빠르게
'31조4000억 위안'(약 6280조 원) 지난 2021년 기준 중국 제조업의 부가가치다. 중국 당국이 최근 분석한 수치다. 어머어마한 금액이다. 중국 제조업의 규모다. 세계 최대 수준이며, 이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역할을 배제하기 힘들게 하고 있다. 당장 굴진기 제조만해도 그렇다. 굴진기는 고속도로, 철도, 해저도로 등의 토목·건설 공사에서 터널을 뚫는 대형 설비를 말한다. 20년 전만 해도 중국에는 자체 실드 굴진기가 한 대도 없었다. 초대형 프로젝트 건설에 사용되는 이러한 설비는 거의 다 고가로 수입했고, 심지어 다른 국가에서 사용하던 중고품을 수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터널 공사에서 사용되는 실드 굴진기는 90% 이상이 중국 제품이다. 또한 전 세계 실드 굴진기 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점유율은 70%에 가깝다. 굴진기의 예에서 보듯이 중국은 2012년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래 제조업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통계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의 제조업 부가가치는 16조9800억 위안에서 31조4000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전세계 제조업 부가가치 점유율이 22.5%에서 30%로 성장했다. 세계 500대 주
'상점의 판매원이 어디 갔는지 안 보인다. 수많은 손님이 찾았지만 판매원 아가씨는 아까부터 다른 층의 친구를 찾아가 노닥거리고 있었다.' 중국 한 소설에 등장하는 1980년대 베이징시 한 백화점의 모습이다. 과거 중국에는 서비스업이라는 게 있기는 했지만 서비스는 없었다. 모두 정부가 배정해 일자리를 얻었기 때문에 벌어진 상황이다. 백화점 판매원 자리는 대단히 인기였지만, 거기서 쫓겨난다고 해도 문제는 안됐다. 정부가 배정하는 다른 자리에 가서 일을 하면 됐다. 그러다보니 어느 일자리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없었다. 사회주의 노동의 문제였다. '게으름을 부추기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자본주의는 다르다. 본래 혈연으로 권리가 이어지는 봉건 귀족주의에 대응한 종교개혁의 사상에서 나오다 보니, 일 하지도 않고 권리를 누리려는 것에 반대했다. 철저한 실적주의, 능력주의가 중심이 됐다. 자본이 축적되고 자본가가 노력없이 이어진 자본에 의해 부를 쌓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다시 계층간 갈등이 불거지고, 사회주의적 가치가 새롭게 부각됐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정신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적 윤리적 가치에 바탕을 둔 것이다. '일하는 인간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