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의 판매원이 어디 갔는지 안 보인다. 수많은 손님이 찾았지만 판매원 아가씨는 아까부터 다른 층의 친구를 찾아가 노닥거리고 있었다.'
중국 한 소설에 등장하는 1980년대 베이징시 한 백화점의 모습이다.
과거 중국에는 서비스업이라는 게 있기는 했지만 서비스는 없었다. 모두 정부가 배정해 일자리를 얻었기 때문에 벌어진 상황이다.
백화점 판매원 자리는 대단히 인기였지만, 거기서 쫓겨난다고 해도 문제는 안됐다. 정부가 배정하는 다른 자리에 가서 일을 하면 됐다.
그러다보니 어느 일자리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없었다. 사회주의 노동의 문제였다. '게으름을 부추기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자본주의는 다르다. 본래 혈연으로 권리가 이어지는 봉건 귀족주의에 대응한 종교개혁의 사상에서 나오다 보니, 일 하지도 않고 권리를 누리려는 것에 반대했다. 철저한 실적주의, 능력주의가 중심이 됐다.
자본이 축적되고 자본가가 노력없이 이어진 자본에 의해 부를 쌓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다시 계층간 갈등이 불거지고, 사회주의적 가치가 새롭게 부각됐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정신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적 윤리적 가치에 바탕을 둔 것이다.
'일하는 인간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근면은 부를 낳고, 게으름은 가난을 키운다'는 진리다.
1980년대 중국 백화점의 모습은 중국이 개혁개방을 통해 자본주의 도덕을 받아들이면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러면서 최근 급속히 발전해 서비스업에서 중국이 보여주는 경쟁력은 자본주의의 종주국 미국을 두렵게 할 정도가 됐다.
중국 상무부(商务部)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 서비스업의 부가가치는 1.49배 증가했다. 수입 서비스 누적액은 4조 달러를 넘어섰다.
2012년 제18차 전국대표회의 이래 중국의 서비스업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었다. 서비스업의 구조와 구직 환경이 개선되고 소비를 촉진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였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 지식집약형 서비스의 수출입 증가율은 9.3%에 달해 비중이 10.3% 증가했다. 그 중 개인 문화 및 오락 서비스, 컴퓨터/전기통신및 정보 서비스, 지적 재산권 사용료, 금융서비스는 각각 5.8배, 3.2배, 2.1배, 1.6배 증가했다. 해외 서비스 아웃소싱 규모는 2.9배 증가하였고, 서비스 아웃소싱 산업의 취업자는 누적 1127만명에 달하였다.
또한 최근 10년간 중국은 서비스업과 서비스 무역 영역의 대외 개방을 적극 확대해왔다. 2012년 이후로 중국 서비스 무역의 수출입은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여 연평균 6.1% 성장해 전세계의 성장 속도보다 3.1% 높았다. 지난해까지 중국 서비스 무역은 이미 8년 연속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중국 상무부는 2021년 중국의 서비스 수출입 총액이 처음으로 8000억 달러를 넘어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과 서비스 무역 거래를 하고있는 국가 및 지역은 200여개로 늘어났다. 서비스 무역은 중국이 대외 국제 경제 무역 협력을 전개하는 데 중요한 구성요소와 성장 요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