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대국. 중국이 추구하는 바다. 거대한 중국을 손쉽게 하나로 묶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 중국 공산당이 찾아낸 답은 IT다. 서구에서는 '빅브라더'라고 꼬집는다. 하지만 중국은 정치적 차원에서, 상업적 차원에서 IT화를 통해 새로운 현상에 도전하고 있다. IT로 15억 중국인을 통제하고, 그 기반을 토대로 새로운 산업혁명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에 '과학기술과 IT'는 현재 중국 상업 시장은 물론 경제 사회 전반의 발전에 중요한 의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세계 최대 플랫폼인 '틱톡'도 내놨다. 과거 샤오미만해도 중국에서 나올 수 없는 것이라 해서 "중국의 실수'라고 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만 해도 중국 당국의 철저한 시장 보호 속에서 컸다. 하지만 틱톡은 달랐다. 중국의 보호 속에 탄생은 했지만 스스로 세계 시장에 도전해 성공했다.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플랫폼으로 자랐다. '숏폼'이라는 독특한 콘텐츠의 시대도 열었다. 모두가 틱톡의 숏폼을 따라하고 있다. 중국에서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소비 엔터테인먼트, 생활 서비스, 그리고 산업 혁신에 이르기까지 업무 생활에 깊이 침투하고 있다. 과학기술과 IT 기업이 대량
요즘 피부관리는 기계에 달렸다. 레이저 치료기 하나가 이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얼마나 좋은 기계를 보유했는지가, 얼마나 능력이 있는 피부과 의사가 있는지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좋은 기계 하나면 치료 결과가 180도 달라진다. 치료 과정도 180도 달라진다. 환자, 피시술자가 편해진다. 중국의 레이저 치료기 발전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시장 수요가 큰 데다가 정책적 지원도 적지 않았던 덕이다. 중국의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매체들도 '획기적'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다. 현재 중국 레이저 의료기기 산업은 지역 기업들이 독립적인 지적재산권 제품으로 시장에 서서히 진입하고 있으며 일정한 시장 점유율을 점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에는 301개의 등록된 레이저 의료 장비 회사가 있다. 2018-2020년 중국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 점유율은 '유럽의 별(欧洲之星)'이 21%로 가장 컸다. 그만큼 인기가 많았다는 의미다. '복열의료과기(复锐医疗科技)'가 15%로 바로 뒤를 이었다. 1위: 欧洲之星 (21%) 2위: 复锐医疗科技 (15%) 3위: 奇致激光 (12%) 4위: 赛诺秀 (11%) 5위: 半岛医疗 (10%)
처음 중국에서 전통 그림자 인형극을 봤을 때 참 신기했다. 수 천년 전 사람들이 이 인형극을 보면 정말 좋아했겠다 싶었다. 그 옛날에 선진문물이라는 게 이런거다 싶었다. 그만큼 그림자 인형극은 정밀했고 다양한 표현을 사실적으로 보여줬다. 아무래도 인형이다 싶은 부분은 오히려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림자 인형극에 대한 인상이다. 그림자 인형극은 중국 산시성(陕西省)의 대표적인 민간예술이자 공예품이다. 인형극에 등장하는 인형 자체가 예술이다. 산시성의 주요 공예품을 꼽아 봤다. 1. 皮影戏 (피영희 -그림자 인형) 피영희(皮影劇)는 등영희(燈影劇)·그림자희(影影劇)의 별칭으로 불리는 민간연극으로 서한(西漢)에서 유래했다. 수피(水皮)나 판지로 만든 인물 인형을 움직여 이야기하는 민간 전통예술로 유구한 발전 과정을 거쳤다.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2. 陕北剪纸 (섬북전지) 인물이나 화조(花鳥), 이야기 등을 정교하게 묘사한 종이 그림을 오려내 감상하는 산시성 전통 장식 예술이다. 중국 변방의 문화 특산품으로 수천 년을 거쳐오면서 여러 가지 형식을 발전시켰다. 중국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높은 예술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3. 耀
2021년 신축년은 '하얀 소'의 해였다. 소는 인간에게 모든 것을 다 주는 동물인데, 아쉽게도 신축년은 많은 사람들의 전부를 앗아갔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이어지면서 수백만의 인명이 속절없이 쓰러졌다. 코로나19의 아픔도 컸지만 재미있는 일도 많았다. 온라인에서는 특이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법랑타구(搪瓷痰盂)다. 본래 가래를 뱉는 단지다. 변기로도 쓰였다. 그런데 2021년 이 타구통이 갑자기 온라인에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서 이 타구통이 와인을 담는 용기로 잘못 알려지며 판매가 급증한 것이다. 옛 중국 부자들은 아름다운 자기로 타구통을 만들었는데 본래 용도를 알 길이 없는 서양인들이 이 타구통에 와인을 담고, 과일을 담아 식탁에 올리게 된 것이다. 비유하자면, 한국의 전통 요강이 음식을 담는 식기가 된 셈이다. 사실 그릇은 그릇일 뿐이다. 음식을 담으면 음식그릇이고, 오줌을 담으면 요강이 된다. 사람이 이름을 정하면서 그리 쓰이게 되는 것일 뿐이다. 묘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우쳐 준다. 재미 있는 게 중국인들 반응이다. 서양인들이 하는 일은 다 좋은 모양이다. 서양에서 인기를 끈 타구통 와
중국 장쑤(江蘇)성은 예로부터 화려한 공예로 유명하다. 본래 금릉 등 문물이 발달한 지역이 위치해 있었던 장쑤성은 중원문화의 전통과 지역 문화가 교묘히 조화를 이룬다. 장쑤성 공예품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해 중국에 관심이 적은 이라도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작품이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중국인들도 최고로 꼽는 공예품들을 정리해 봤다. 1. 惠山泥人 (혜산토인) 4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장쑤성 우시(無錫)에서 유래한 공예품이다. 혜산(惠山)성 고진(古鎭)의 중국 국가지리 대표 제품인 혜산토인은 청나라 건륭황제의 칭송을 받았고, 2012년에는 중국 상무부로부터 중화전통기업으로 공식 선정되기도 했다. 2. 苏绣 (쑤자수) 장쑤성 쑤저우(蘇州)에서 기원한 것으로 2000년의 역사를 가진 4대 명수로 꼽힌다. 중국의 10대 자수 중의 하나로 구상이 교묘하고 수려한 문양, 섬세한 수공, 활발한 진법 등 품격을 한데 모은 듯한 민간 전통 예술품이다. 3. 雨花石 (우화석) 우화석은 장쑤성 난징(南京) 롯허(六合)구 월당진(月堂鎭) 일대에서 주로 생산되는 천연 마노석으로 '석중황후(石中皇后)'라는 미칭이 붙은 관상석이다. 4. 南京彩灯 (남경채등) 남경채등은 한 무제가 태일
중국은 여러 산업에서 세계 최대의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교육시장은 세계 최대다. 일단 14억 인구도 엄청난 숫자지만 중국처럼 교육열이 높은 나라가 없다. 한국의 교육열이 중국보다 못하지 않지만 문제는 인구가 적다. 시장의 규모가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중국의 한 성(省) 규모 수준이다. 중국은 한국과 같은 시장이 30여 개가 있는 것이다. 그런 중국도 주요 지역에 따라 교육 산업의 크기가 차이가 크다. 일단 교육 산업 크기가 가장 큰 베이징은 연간 교사 수입이 18만1240위안으로 크다. 2위는 티베트 자치구로 14만1847 위안으로 베이징보다 4만 위안이 적다. 전국 교사 연간 수입 순위 Top 10은 다음과 같다. 1위: 베이징 18만1240위안 (약 2만7883달러) 2위: 티베트 자치구 14만1847위안 (약 2만1823달러) 3위: 톈진 13만9432위안 (약 2만1451달러) 4위: 상하이 13만6449위안 (약 2만992달러) 5위: 저장성 12만7038위안 (약 1만9544달러) 6위: 강소성 12만4,443위안 (약 1만9145달러) 7위: 광동성 11만7,500위안 (약 1만8077달러) 8위: 충칭 105만,418위안 (약 1만62
중국은 게임 천국이다. 본래 중국인 특징이 비현실에 대한 몰입이다. 현실이 워낙 고되니, 예로부터 신화나 무협 소설 등 가상 세계에 쉽게 빠졌다. 이는 현실에서 아편중독과 같은 현상을 불러왔다. 게임도 중독성만 따지면 아편과 다름이 없다. 중국 당국의 걱정도 그것이다. 개혁개방 초기에는 적당히 게임을 즐기게 했지만 지금은 자국 게임산업에 대한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게임 시장은 여전히 핫하다. 그만큼 게임을 찾는 중국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인기 게임 다운로드 1~3위는 모두 텐센트에서 제작한 게임들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리그 오브 레전드 모바일 게임'이 온라인 출시 이후 뜨거운 반응을 이어오며 1위를 유지했다. 게임 종류별로는 카드게임이 총 6개로 가장 인기가 높았으며, 매출 1위는 '王者荣耀 (왕자영요)'가 8개월 연속 1위, '和平精英 (화평정요)'와 '리그 오브 레전드(LOL) 와일드 리프트'가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1위: 英雄联盟手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와일드 리프트) 2위: 王者荣耀 (왕자영요) 3위: 和平精英 (화평정요)
'동방의 진주, 홍콩'. 최근 많이 퇴색했지만 한 때 홍콩은 아시아에서 가장 발달한 도시였다. 중국 내륙인들이 부러워하는 에덴의 도시였다. 이웃한 광저우가 홍콩 경제의 영양분을 받으면서 성장할 때만 해도 홍콩은 중국인 모두가 부러워하는 부자들의 도시였다. 이런 홍콩이 최근 중국 공산당의 지나친 정치적 간섭으로 빛이 바라고 있다. 본래 홍콩은 서구도 부러워하는 자본주의 천국이었다. 돈이 최고인 도시였다. 소비세가 없어 돈이 돈 그대로 쓰이는 곳이었다. 자연히 서구적 자유주의 성향이 넘쳤다. 중국 공산당 정권은 이 자유를 '일국양제'라는 틀로 유지를 시켜줬다. 변한 것은 시진핑 정권이 들어서면서다. 조금씩 간섭을 하기 시작했다. 교육을 문제 삼았고 도서 출판을 옥죄기 시작했다. 홍콩에 있던 반중 정서가 조금씩 기력을 잃어갔다. 반중 도서 판매로 유명했던 서점의 주인이 본토 규제로 구속돼 서점 문을 닫아야 했다. 학생들이 시위에 나섰지만 중국 당국은 경찰력을 앞세우고 뒤에 군까지 배치시켜가며 진압했다. 많은 학생들이 고향을 떠나 망명에 나서야 했다. 그러나 홍콩 명성은 퇴색했지만 그 도시의 위풍당당한 마천루들은 여전히 남아 홍콩의 영광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홍콩
부동산은 중국도 장난이 아니다. 집값 상승률만 보면 한국은 저리 가라 할 정도다. 베이징의 2008년 8억 원짜리 아파트가 2011년 16억 원으로 오른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부동산은 기본적으로 자산 불균형을 초래하는 문제가 있다. 예컨대 서울 강남에서 집을 사 생활한 사람과 강북 집을 사 생활 사람이 10년 뒤의 자산 가치는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 같은 불균형은 사람들의 경제 행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한국의 경우 가계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이어서 그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 분란은 정권까지 흔들 정도다. 중국도 갈수록 한국적 부동산 문제를 답습하는 모양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 아파트를 소유한 사람과 기타 지역의 땅을 소유한 사람들의 자산 가치가 갈수록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이는 노력을 통해 얻어낸 것이 아니어서 문제다. 특히 중국의 경우 사회주의국가다. 평등이 최고의 가치인 것이다. 중국 사회 부동산병은 조만간 정권을 위협할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에서 주택 1㎡당 평균 분양 가격이 높은 도시 순을 꼽아봤다. 1. 선전 평균 : 9만49위안 (한화 1678만 원) 선전은 총면적이 1997㎢에 불과하지만 인구 1000만명을
중국 공산당이 천하를 통일했을 때 중국에는 400여 소수민족이 있었다. 이들은 언어가 달라 서로가 서로를 이해 못할 수준이었다. 이후 빠르게 소수민족을 정리했고, 지금은 55개의 소수민족만 남았다. 그 소수민족도 빠르게 한족화하고 있다. 참 아쉬운 일이다. 중국의 문화적 특징은 다양성이었다. 우리가 아는 중국인은 의외로 중남부 지역의 한족 모습이다. 이어 청나라 만주족의 모습이 덧칠된 것이다. 다양성은 한 나라의 특성 가운데 문화적, 정치적 발전에 큰 기여를 한다. 다양성을 하나로 조화를 이끌내는 과정에서 문화도, 정치 수준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중앙통치제인 황제제도를 가지면서 그 아래는 수많은 다양성을 공존하게 하는 데 성공한 유래 없는 문화다. 이에 독특한 이중성, 가장 포악하면서 내부적으로 가장 온화한 모습이 공존한다. 지금도 중국 공산당은 중국은 역사적으로 평화를 사랑한다고 주장한다. 역사 속에 사실인 부분도 많다. 하지만 또 다른 부분들은 잔인해도 이렇게 잔인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포악하다. 중국 황제주의의 특성이다. 공산당 독재가 가능한 것도 중국의 이런 독특한 문화적 토양 때문으로 보인다. 그 내부적 온화의 척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