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중국에서 전통 그림자 인형극을 봤을 때 참 신기했다.
수 천년 전 사람들이 이 인형극을 보면 정말 좋아했겠다 싶었다. 그 옛날에 선진문물이라는 게 이런거다 싶었다. 그만큼 그림자 인형극은 정밀했고 다양한 표현을 사실적으로 보여줬다.
아무래도 인형이다 싶은 부분은 오히려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림자 인형극에 대한 인상이다.
그림자 인형극은 중국 산시성(陕西省)의 대표적인 민간예술이자 공예품이다. 인형극에 등장하는 인형 자체가 예술이다. 산시성의 주요 공예품을 꼽아 봤다.
1. 皮影戏 (피영희 -그림자 인형)
피영희(皮影劇)는 등영희(燈影劇)·그림자희(影影劇)의 별칭으로 불리는 민간연극으로 서한(西漢)에서 유래했다. 수피(水皮)나 판지로 만든 인물 인형을 움직여 이야기하는 민간 전통예술로 유구한 발전 과정을 거쳤다.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2. 陕北剪纸 (섬북전지)
인물이나 화조(花鳥), 이야기 등을 정교하게 묘사한 종이 그림을 오려내 감상하는 산시성 전통 장식 예술이다. 중국 변방의 문화 특산품으로 수천 년을 거쳐오면서 여러 가지 형식을 발전시켰다. 중국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높은 예술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3. 耀州瓷器 (요주자기)
요주자기는 송나라 때 북방청자의 대표주자로 황실 진상품에 속했다. 유약을 바르는 방식과 가마에서 굽는 온도가 국가적인 기밀로 분류될만큼 가치가 높은 공예품으로 꼽혔다. 반투명 색채와 튼튼하면서도 얇은 태벽을 특징으로 한다.
4. 麦秆画 (보리짚그림)보릿짚 그림은 수·당 시대 산시성 민간에서 유래해 황실 진상품으로 신분상승한 공예품이다. 인물과 화조, 동물을 주요 표현 대상으로 삼으며 투명광채와 화려함으로 장식 효과가 뛰어나다.
5. 仿唐三彩 (당삼채 이미테이션)
당삼채는 황, 백, 초록을 기본 유약으로 하여 당나라 때 성행했던 도자기다. 1300년 이상 발전한 공예품으로 중국은 물론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산시성에서는 수백년 전부터 당삼채의 전통을 잇는 도자기가 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