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치안, 사회 안정, 독재' 전혀 무관한 말들인 듯 싶지만 사실은 다르다. 같은 현상의 또 다른 이름일 수가 있다. 사실 경찰의 권한이 강할수록 치안은 안정이 된다. 하지만 그 안정을 위한 경찰의 권한이 지나치면 경찰국가, 즉 감시국가가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지 오엘의 소설 속의 '빅 브라더'다. 또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그것이다. 동기가 어떻든 경찰권의 지나친 강화가 낳은 부조리들이다. 현실 속에서는 중국이 그렇다. 중국은 공산당 일당 독재를 헌법으로 인정하는 나라다. 자연히 독재를 집행하는 경찰의 역할이 지대하다. 국민을 감시하는 정도가 당하는 이에게는 숨통이 막힐 정도로 강력하다. 하지만 역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좋은 안정적인 나라라는 평도 듣는다. 최근 미국 매체 'Global Rule of Law'가 전 세계 144개 국가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해 치안이 가장 좋은 국가 1~3위를 발표했다. 1위 싱가포르 2위 투르크메니스탄 3위 중국 이번 설문조사의 질문은 모두 4개였다. 첫째, 자신이 거주하는 곳의 경찰을 신뢰하는가? 둘째, 밤길을 걸을 때 안심할 수 있는가? 셋째, 최근 1년 동안 자신 혹은 가족이 절도를 당했는가? 넷째,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전기차, 바이오헬스 등 5대 신성장 산업에서 한국과 중국의 세계 수출 점유율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체인에서 한국의 비중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그동안 한국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호두같은 운명이라는 우려를 받아왔다. 우려가 갈수록 현실화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의 힘을 한 곳에 모아야 하는데, 이것은 기업이 할 수 없고 오직 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글로벌지역센터 센터장은 "관치(官治)라는 말은 정부가 기업을 규제한다는 것만이 아니다. 기업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는 것도 관치의 주요 목적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4일 발표한 '5대 신성장 산업의 수출경쟁력 및 경제 기여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3개 신성장 산업(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에서 세계 수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5대 신성장 산업의 세계 교역 규모는 2016년 1.6조 달러에서 2021년 3.2조 달러로 1.8배 증가하여, 전
중국 주요 도시들 가운데 상하이가 올 1분기 지역총생산(GDP)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경제 수도'라는 명성을 구현한 것이다. 상하이는 중국의 주요 도시들 가운데 가장 먼저 분기 GDP 1조 위안 그룹에 진입했다. 그동안 선두를 놓고 다투던 광저우, 선전, 베이징 등을 완전히 제친 모습이다. 광저우, 선전 등이 IT와 제조업이 중심이라면, 상하이는 IT와 금융이 중심이다. 사실 최근처럼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성의 먹구름에 짖눌린 상황에서는 경기에 민감한 제조업보다 금융이 조금 유리한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중국거시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상하이는 1분기 GDP가 1조536억2200만 위안(약 201조 8000억 원)으로 10대 도시 중 유일하게 1조 위안을 넘어섰다.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이 가장 높은 도시는 '중국의 기술 허브'로 꼽히는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0%(7772억1900만 위안) 증가를 기록했다. 선전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중국 게임업체 1위 텐센트 등 IT 빅테크들을 비롯해 세계 1위 전기차 판매업체 비야디(比亞迪, BYD) 본사가 위치해 있다. 중국 시진핑 정부의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 수혜 도시로 꼽히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 봉쇄' 정책을 풀고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중국 여행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에는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춘래불사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중 관계가 악화일로인 탓이다. 한중 관계를 아쉬워하는 많은 이들은 "정치는 정치이고, 경제는 경제"라며 "같은 것을 추구하고, 다른 것은 묻어두는 '구동존이'(求同存异)의 지혜를 발휘했던 덩샤오핑처럼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서 접근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중국의 노동절 연휴(4월 29일∼5월 3일)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이번 연휴 기간 중국내 관광객이 2억7400만 명을 기록해 코로나19가 확산하고 방역 봉쇄가 이뤄졌던 작년 동기 대비 70.8%,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대비 19.1% 증가했다고 밝혔다. 관광객 수는 급증가했지만 관광 수입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웃돌지는 못했다. 문화여유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중국내 관광 수입은 1480억5600만 위안(약 28조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8.9% 급증했으나 2019년과
중국의 신에너지차(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연료차) 생산과 수출 증가세가 4월에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中国汽车工业协会)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 비야디(比亞迪, BYD)의 4월 판매량은 총 21만295대로 작년 동월 대비 98% 증가했다. 그 중 전기차는 10만4364대로 88.6%, 하이브리드차는 10만5103대로 118.6% 증가율을 보였다. 또 비야디의 4월 수출량은 1만4827대로 전월 대비 11.38% 늘어 호조세를 이어갔다 올해 1∼4월 누적 수출량이 5만3550대로 작년 한 해 수출량에 육박했다. 전기차 업체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4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36만4000대를 기록해 전월 대비 10.6%, 작년 동월 대비 110% 증가했다. 중국 전기차들이 빠르게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나서면서 내연차 이후의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이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으로 조금씩 중심축을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실 이는 중국 당국이 30여년 전 개혁개방 당시 계획했던 목표다. 당시 덩샤오핑은 내연차 시장을 뒤쫓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판단해, 해외 브랜드들에게 50대 50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한편 이
거대한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한 중국 게임업체들의 글로벌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자국 시장 보호 속에 안정적 성장을 한 중국 업체들이 자국 시장에서 확보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모바일 앱 개발 파워는 이미 전자상거래 플랫폼 분야에서 공인을 받은 바 있다. 또 틱톡 등 숏폼 플랫품을 개발해 성공하는 저력도 보여줬다. 중국 게임 업체들은 스토리의 정밀성 등에서 한 수 뒤진다는 평을 받았지만, 최근 출시된 게임들은 이 같은 지적을 불식시키고 있다. 현재 중국 게임 업체들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인정받는 업체는 바로 텐센트(騰迅, 텅쉰)이다. 텐센트는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성공시킨 업체다. 네이버와 같은 포털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위챗을 기반으로 온라인 판매와 금융 분야로도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는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가 지난 4월 기준 중국 모바일 게임 업체의 해외 시장 매출 및 다운로드 순위를 5일 발표했다. 해외 시장 매출 순위 Top 10 중국 게임 업체는 다음과 같다. 1위 텐센트(騰迅, 텅쉰) 2위 미하유(米哈游) 3위 넷이즈(網易, 왕이)
잘 나가던 이를 무너뜨리는 것은 쉽다. 단순하다. 단지 사람들이 잘 모를 뿐이다.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를 곤궁에 빠뜨리는 일을 자초하기도 한다. 전국시대 장의(張儀)의 이야기다. 장의는 진나라 혜왕 때 중용됐다. 당대 최강국에서 중용되니 주변국들이 모두 장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장의의 가벼운 말 한마디에도 남다르게 반응했다. 바로 잘 나가는 사람이 일을 잘하게 되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뭘 해도 남들의 반응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국책에 나오는 장의는 참 못된 이였다. 자기 주변에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이 있으면 배척을 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원한을 많이 샀다. 혜왕이 죽자, 많은 이들이 장의를 궁지에 몰아넣고 싶었다. 특히 당대 권력자 가운데 하나였던 공손연이 그랬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단숨에 장의를 곤궁에 몰아넣을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혜왕이 죽어 장의의 배경도 사라졌지만 그래도 장의는 여전히 혜왕의 후광을 입어 진나라에서 힘을 쓰고 있었다. 고민하던 공손연에게 이수라는 사람이 그 방법을 알려줬다. "감무를 위나라에서 불러들이고, 공손현도 한나라로부터 불러들이십시오. 그리고 은거하고 있는 저리질을 불러 국정에 기용하십시오. 이 세
첫째 마오쩌둥과 허쯔전의 부부 관계가 유지되는 한 장칭은 마오쩌둥의 부인이 아니다. 둘째 장칭은 마오쩌둥의 생활과 건강을 챙기지만 공산당 중앙에 어떤 요구도 할 권한이 없다. 셋째 장칭은 20년내 당 중앙에서 그 어떤 직책도 맡을 수 없다. 당의 인사문제 및 정치업무에 관여할 수 없다. 중국 공산당이 장칭(江青)에게 마오쩌둥과의 결혼 전제 조건으로 내건 이른바 '약법삼장(约法三章)'의 골자다. 일단 장칭도 받아들인다. 그래서 마오쩌둥과 꿈같은 신혼생활을 한다. 곧 딸 리나(李娜)를 낳았고 마오쩌둥은 그 딸을 너무도 예뻐했다. 그렇다면 장칭은 약법삼장을 마음으로 승복한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았다. 장칭은 딸을 낳은 후 마오쩌둥과 한방을 쓰지 않았다. 공개 장소에서도 자주 다투기까지 했다. 공산당 자료에 따르면 장칭은 마오쩌둥이 공산당 최고 지도자가 된 뒤 만났기에 대장정 등 고난을 함께한 시간이 없었다. 그 결과 마오쩌둥의 사랑은 얻었지만 동지애는 얻지 못했다. 약법삼장은 서로간의 깊은 정이 없었던 마오쩌둥과 장칭의 관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정설이다. 마오쩌둥은 장칭의 행동반경을 제약하는 약법삼장을 철저히 지켰다. 마오쩌둥은 항상 집의 서재에서
중국 상하이 쓰징 야시장은 쓰징역과 싼샹광장 사이 폭 6m, 길이 300m의 골목길에 각양각색의 먹거리를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운영된다. 현지인은 물론 상하이를 방문하는 외지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로 밤마다 북새통을 이룬다. 4일 펑파이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들이 취업난에 직면한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조처로 노점상 허용을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지자체들이 최근 수년간 청년들을 대상으로 '푸드 트럭 창업 사업'을 지원해온 것처럼 이른바 중국판 노점 창업이 권장되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시는 지난달 각 구(區)의 보행자 구역과 식당가 앞 공간 등 지정 장소에서 노점 영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광둥성 선전시도 오는 9월부터 노점 허용 지역을 지정해 운영한다. 선전시는 그동안 도시 미관과 환경 위생 관리를 이유로 노점을 전면 금지해왔다. 중국 지방정부들의 이 같은 조치는 청년 실업이 급증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일반 자본주의 국가와 달리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대졸자 취업률은 공산당 일당 독재를 유지하는 정통성의 한 근거가 된다. 그런데 청년 실업이 급증하면서 정당성이 흔들리자 노점 창업까지 적극 권장하
'15조7000억 위안' 한화로 3011조 원가량이다. 중국의 지난 2022년 크로스보더(Cross-border, 국경·지역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다. 전년에 비해 1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중국의 무역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중국 자체의 다양한 IT 플랫폼을 발판 삼아 미국, 유럽, 아시아의 소비자들과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누구든 중국 업체가 만든 쇼핑 플랫폼을 깔고 접속하면 중국의 값싼 제조품들을 '공장도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하겠지만, 이는 자국내 제조 기반을 무너뜨려 중국에 대한 경제적 종속상태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 리서치 업체 ECRC가 '2022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데이터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중국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규모는 15조7000억 위안(약 3011조 원)으로 2021년의 14조2000억 위안(약 2723조 원)과 비교했을 때 10.56% 증가했다. 그 중 2022년 중국의 수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12조3000억 위안으로 2021년의 11조 위안과 비교했을 때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