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신에너지차(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연료차) 생산과 수출 증가세가 4월에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中国汽车工业协会)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 비야디(比亞迪, BYD)의 4월 판매량은 총 21만295대로 작년 동월 대비 98% 증가했다. 그 중 전기차는 10만4364대로 88.6%, 하이브리드차는 10만5103대로 118.6% 증가율을 보였다.
또 비야디의 4월 수출량은 1만4827대로 전월 대비 11.38% 늘어 호조세를 이어갔다 올해 1∼4월 누적 수출량이 5만3550대로 작년 한 해 수출량에 육박했다.
전기차 업체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4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36만4000대를 기록해 전월 대비 10.6%, 작년 동월 대비 110% 증가했다.
중국 전기차들이 빠르게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나서면서 내연차 이후의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이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으로 조금씩 중심축을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실 이는 중국 당국이 30여년 전 개혁개방 당시 계획했던 목표다.
당시 덩샤오핑은 내연차 시장을 뒤쫓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판단해, 해외 브랜드들에게 50대 50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한편 이들 선진국 업체들의 기술을 이전받아 전기차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한 발 앞서 미래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였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에 중국 당국이 필요 이상의 지원을 하면서 당시만 해도 "어차피 시장은 서구 브랜드들이 가져갈 것인데, 애쓴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제 중국 당국은 자신들을 비웃던 분석가들에게 '우공이산'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 동안 중국 당국은 전기차 기술 개발과 보급에 적극 나서, 다른 어느 나라보다 전기차를 위한 기반시설을 갖춰 놓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이런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전기차 분야에서 세계 톱 브랜드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과 관련,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봉쇄 등 공급망 차질로 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급감했던 기저효과에 따라 하반기에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작년 말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 지원을 중단했지만, 자동차 가격의 10%인 구매세 면제 유지로 소비자들이 여전히 구매를 선호하고 있어 올해도 신에너지차가 자동차 판매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