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과 치안, 사회 안정, 독재'
전혀 무관한 말들인 듯 싶지만 사실은 다르다. 같은 현상의 또 다른 이름일 수가 있다. 사실 경찰의 권한이 강할수록 치안은 안정이 된다. 하지만 그 안정을 위한 경찰의 권한이 지나치면 경찰국가, 즉 감시국가가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지 오엘의 소설 속의 '빅 브라더'다. 또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그것이다. 동기가 어떻든 경찰권의 지나친 강화가 낳은 부조리들이다.
현실 속에서는 중국이 그렇다. 중국은 공산당 일당 독재를 헌법으로 인정하는 나라다. 자연히 독재를 집행하는 경찰의 역할이 지대하다.
국민을 감시하는 정도가 당하는 이에게는 숨통이 막힐 정도로 강력하다. 하지만 역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좋은 안정적인 나라라는 평도 듣는다.
최근 미국 매체 'Global Rule of Law'가 전 세계 144개 국가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해 치안이 가장 좋은 국가 1~3위를 발표했다.
1위 싱가포르
2위 투르크메니스탄
3위 중국
이번 설문조사의 질문은 모두 4개였다. 첫째, 자신이 거주하는 곳의 경찰을 신뢰하는가? 둘째, 밤길을 걸을 때 안심할 수 있는가? 셋째, 최근 1년 동안 자신 혹은 가족이 절도를 당했는가? 넷째, 최근 1년 동안 총격 등 습격을 당한 적이 있는가? 등이다.
싱가포르는 97점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040명을 인터뷰한 결과 밤에 밤길을 걷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싱가포르 국민은 97%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 67%를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2위는 투르크메니스탄이 이름을 올렸다.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이 나라는 야간 통행금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사건사고가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중국이 차지했다. 중국에서 총기는 공안(경찰)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총기 난사 사건에서 안전하며 밤길을 걷는 것 또한 안전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