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중국에서 전통 그림자 인형극을 봤을 때 참 신기했다. 수 천년 전 사람들이 이 인형극을 보면 정말 좋아했겠다 싶었다. 그 옛날에 선진문물이라는 게 이런거다 싶었다. 그만큼 그림자 인형극은 정밀했고 다양한 표현을 사실적으로 보여줬다. 아무래도 인형이다 싶은 부분은 오히려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림자 인형극에 대한 인상이다. 그림자 인형극은 중국 산시성(陕西省)의 대표적인 민간예술이자 공예품이다. 인형극에 등장하는 인형 자체가 예술이다. 산시성의 주요 공예품을 꼽아 봤다. 1. 皮影戏 (피영희 -그림자 인형) 피영희(皮影劇)는 등영희(燈影劇)·그림자희(影影劇)의 별칭으로 불리는 민간연극으로 서한(西漢)에서 유래했다. 수피(水皮)나 판지로 만든 인물 인형을 움직여 이야기하는 민간 전통예술로 유구한 발전 과정을 거쳤다.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2. 陕北剪纸 (섬북전지) 인물이나 화조(花鳥), 이야기 등을 정교하게 묘사한 종이 그림을 오려내 감상하는 산시성 전통 장식 예술이다. 중국 변방의 문화 특산품으로 수천 년을 거쳐오면서 여러 가지 형식을 발전시켰다. 중국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높은 예술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3. 耀
"리투아니아 기타나스 나우세다 대통령이 대만 대표처 설립에 '타이베이'(Taipei)가 아닌 국호인 '대만'(Taiwan) 사용을 허용한 것은 실수라고 인정했다." 뉴시스가 최근 전한 중국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나우세다 대통령은 4일 리투아니아 언론 ‘지니우 라디자스’와의 인터뷰에 “대만 대표처를 개설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명칭이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리투아니아는 대만 대표처를 설립하도록 해 중국 당국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번 나우세다 대통령의 발언은 그 대표처 설립이 문제가 아니라, 대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한 것이라는 점이 문제였다는 것이다. 사실일까?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보다는 리투아니아의 국력이 문제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중국은 약자에는 철저히 강하고, 강자에게는 철저히 약한 외교 태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가 고민해 대만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면 사정이 조금 나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양국 관계의 문제가 과거와 같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사실 리투아니아의 각오도 만만치는 않아보여 사태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리투아니아 뒤에는 유럽연합(EU)가 있다. 중국이 리투
2021년 신축년은 '하얀 소'의 해였다. 소는 인간에게 모든 것을 다 주는 동물인데, 아쉽게도 신축년은 많은 사람들의 전부를 앗아갔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이어지면서 수백만의 인명이 속절없이 쓰러졌다. 코로나19의 아픔도 컸지만 재미있는 일도 많았다. 온라인에서는 특이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법랑타구(搪瓷痰盂)다. 본래 가래를 뱉는 단지다. 변기로도 쓰였다. 그런데 2021년 이 타구통이 갑자기 온라인에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서 이 타구통이 와인을 담는 용기로 잘못 알려지며 판매가 급증한 것이다. 옛 중국 부자들은 아름다운 자기로 타구통을 만들었는데 본래 용도를 알 길이 없는 서양인들이 이 타구통에 와인을 담고, 과일을 담아 식탁에 올리게 된 것이다. 비유하자면, 한국의 전통 요강이 음식을 담는 식기가 된 셈이다. 사실 그릇은 그릇일 뿐이다. 음식을 담으면 음식그릇이고, 오줌을 담으면 요강이 된다. 사람이 이름을 정하면서 그리 쓰이게 되는 것일 뿐이다. 묘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우쳐 준다. 재미 있는 게 중국인들 반응이다. 서양인들이 하는 일은 다 좋은 모양이다. 서양에서 인기를 끈 타구통 와
"중국 구이저우(貴州)에서 산사태가 발생, 10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연합뉴스가 전한 소식이다. 소식을 좀 더 보자. "4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구이저우성 비제(畢節)시 진하이후신(金海湖新)구 비제시 제1인민병원 분원 건설 현장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고립된 17명 가운데 3명은 구조됐으나 10명이 숨지고, 4명은 실종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재 1000여명의 구조대가 실종자들을 찾고 있다. 피해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의미다. 땅이 넓은 중국에서 자연 재해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하지만 선진국이 돼 자연재해에 대한 관리가 가능해지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도 자연재해가 발생하지만 피해규모는 후진국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보다 훨씬 적다. 중국은 도시와 농촌 간의 격차가 심하다. 도시는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지만 농촌은 아직 후진국 상태인 경우가 많다. 구이저우는 아쉽게도 발전이 가장 늦은 지역 가운데 하나다. 특히 구이저우는 아직 천연 그대로의 산지, 녹지가 많다. 산사태가 나고 물난리가 나면 많은 주민들이 고통을 받는다. 당연히 중국 네티즌들의 걱정이 이어졌다. 건축 현장 사고가
중국 장쑤(江蘇)성은 예로부터 화려한 공예로 유명하다. 본래 금릉 등 문물이 발달한 지역이 위치해 있었던 장쑤성은 중원문화의 전통과 지역 문화가 교묘히 조화를 이룬다. 장쑤성 공예품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해 중국에 관심이 적은 이라도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작품이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중국인들도 최고로 꼽는 공예품들을 정리해 봤다. 1. 惠山泥人 (혜산토인) 4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장쑤성 우시(無錫)에서 유래한 공예품이다. 혜산(惠山)성 고진(古鎭)의 중국 국가지리 대표 제품인 혜산토인은 청나라 건륭황제의 칭송을 받았고, 2012년에는 중국 상무부로부터 중화전통기업으로 공식 선정되기도 했다. 2. 苏绣 (쑤자수) 장쑤성 쑤저우(蘇州)에서 기원한 것으로 2000년의 역사를 가진 4대 명수로 꼽힌다. 중국의 10대 자수 중의 하나로 구상이 교묘하고 수려한 문양, 섬세한 수공, 활발한 진법 등 품격을 한데 모은 듯한 민간 전통 예술품이다. 3. 雨花石 (우화석) 우화석은 장쑤성 난징(南京) 롯허(六合)구 월당진(月堂鎭) 일대에서 주로 생산되는 천연 마노석으로 '석중황후(石中皇后)'라는 미칭이 붙은 관상석이다. 4. 南京彩灯 (남경채등) 남경채등은 한 무제가 태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증가하자 시안시 당국은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의 고위 관료 2명을 면직 처분했다." 한국에도 전해진 소식이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하면서 관료가 옷을 벗는다. 중국 방역이 갖는 특징이다. 방역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누구도 지지 않는 한국과는 큰 차이가 있다. 물론 방역 실패를 몇몇 관료가 책임을 지는 것은 좀 과해보인다. 또 매번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 추궁이 가해진다면 어떤 공무원도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본래 닭을 잡아 원숭이를 놀라게 해야 원숭이들이 통제가 되는 법이다. "닭 피를 보여줘 원숭이를 겁준다"는 것은 중국의 오랜 정책 시행의 원칙 중 하나다. 무엇보다 사회적 영향이 막중한 사안에 대해서는 공도 분명히 치하하지만 책임도 지워야 한다는 게 동양 행정의 오랜 원칙이다. 일단 중국은 이 같은 오랜 원칙에 의거해 행정을 펼치고 있다. 공도 크게 치하하지만 책임도 크게 지우겠다는 것이다. 실제 시안의 코로나19 확진세는 심상치 않다. 3일 관영 신화 통신과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시안은 집단 감염이 시작된 지난달 9일부터 2일까지 누적 확진자 1663명
중국은 여러 산업에서 세계 최대의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교육시장은 세계 최대다. 일단 14억 인구도 엄청난 숫자지만 중국처럼 교육열이 높은 나라가 없다. 한국의 교육열이 중국보다 못하지 않지만 문제는 인구가 적다. 시장의 규모가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중국의 한 성(省) 규모 수준이다. 중국은 한국과 같은 시장이 30여 개가 있는 것이다. 그런 중국도 주요 지역에 따라 교육 산업의 크기가 차이가 크다. 일단 교육 산업 크기가 가장 큰 베이징은 연간 교사 수입이 18만1240위안으로 크다. 2위는 티베트 자치구로 14만1847 위안으로 베이징보다 4만 위안이 적다. 전국 교사 연간 수입 순위 Top 10은 다음과 같다. 1위: 베이징 18만1240위안 (약 2만7883달러) 2위: 티베트 자치구 14만1847위안 (약 2만1823달러) 3위: 톈진 13만9432위안 (약 2만1451달러) 4위: 상하이 13만6449위안 (약 2만992달러) 5위: 저장성 12만7038위안 (약 1만9544달러) 6위: 강소성 12만4,443위안 (약 1만9145달러) 7위: 광동성 11만7,500위안 (약 1만8077달러) 8위: 충칭 105만,418위안 (약 1만62
북한 노동당이 1일 제8기 제 4차 전원회의를 마쳤다. 이번 북한 노동당의 전원회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중단된 가운데 열려 주목을 받았다. 북한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담판이 실패한 이후 미국과 한국 정부의 대화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원하는 것을 못 얻는 대화 진행은 의미가 없다는 게 북한 지도부 판단인 듯 싶다. 원하는 것은 당연히 경제적 지원이다. 한국 문재인 정부의 선 평화협정과 경제 지원 입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먼저 비핵화 일정에 유의미한 변화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보다 원칙적인 대화 진행을 미국은 요구하는 것이다. 지리한 줄다리기가 진행되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 프로세스는 동결되고 말았다. 그런 가운데 북한의 전체회의가 열린 것이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한국과 미국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비난도 없었다. 향후 외교적 대응에서 행동의 여지를 더 넓게 가져가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은 회의 결론을 통해 다사다변한 국제정치 정세와 주변 환경에 대처해 북남(남북)관계와 대외사업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일련의 전술적 방향들을 제시했다. 이번 회의는 역대 가장 길었던 닷새에 걸쳐 진행됐다.
중국은 게임 천국이다. 본래 중국인 특징이 비현실에 대한 몰입이다. 현실이 워낙 고되니, 예로부터 신화나 무협 소설 등 가상 세계에 쉽게 빠졌다. 이는 현실에서 아편중독과 같은 현상을 불러왔다. 게임도 중독성만 따지면 아편과 다름이 없다. 중국 당국의 걱정도 그것이다. 개혁개방 초기에는 적당히 게임을 즐기게 했지만 지금은 자국 게임산업에 대한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게임 시장은 여전히 핫하다. 그만큼 게임을 찾는 중국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인기 게임 다운로드 1~3위는 모두 텐센트에서 제작한 게임들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리그 오브 레전드 모바일 게임'이 온라인 출시 이후 뜨거운 반응을 이어오며 1위를 유지했다. 게임 종류별로는 카드게임이 총 6개로 가장 인기가 높았으며, 매출 1위는 '王者荣耀 (왕자영요)'가 8개월 연속 1위, '和平精英 (화평정요)'와 '리그 오브 레전드(LOL) 와일드 리프트'가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1위: 英雄联盟手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와일드 리프트) 2위: 王者荣耀 (왕자영요) 3위: 和平精英 (화평정요)
"중국서 내연녀와 공모해 친자녀를 살해한 아버지가 사형을 선고받았다." 한국 언론에도 전해진 중국 소식이다. 이번 재판으로 사건의 전말도 전해졌다. 한국에도 어린 자녀를 학대한 사건이 벌어져 온 국민의 분노를 샀는데, 중국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자신의 자녀에게 사랑이 아니라, 증오를 주다니. 한자로 부부간의 관계를 인륜이라고 하고,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천륜이라고 한다. 인륜은 인간이 만든 관계지만 천륜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다. 사실 결혼은 인륜과 천륜이 맞닿은 지점이다. 이런 인문 관계에 대한 개념이 전통적인 동양의 관념이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자녀에게 해를 가한 사건은 인륜도 천륜도 저버린 짓이다. 중국의 이번 사건도 참으로 비정한 인간이 저지른 짓이다. 내연녀의 "아이 있는 게 싫다"는 한 마디에 친자식들을 죽였다. 이름이 장보라는 사람이었다. 장보는 지난해 2월 아내와 이혼한 뒤 같은 해 11월 내연녀 예청천과 공모해 두 살 딸과 한 살 아들을 창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중국 충칭시 제5중급인민법원은 이날 고의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장보에 대해 사형 및 정치권리 박탈 판결을 내렸다. 그는 내연녀 예청천의 말을 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