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의대를 나오지 않은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다? 중국에서 융합형 의사 양성 논란

 

중국에서 ‘4+4 양성 모델’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4+4 양성 모델’이란 (장기 임상의학 과정)’을 의미한다.

중국 대학들이 의료진 양성을 위해 내놓은 교육 시스템이다. 대학 학부에서 의대를 다니지 않아도 의사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 바로 ‘4+4’ 시스템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시스템에 사회적인 질문이 제기됐다.

의사가 의대를 나오지도 않았는데, 그 실력을 믿을 수 있는 것인가하는 점이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서는 “협화 4+4이란 무엇인가”, “4+4 양성 모델이 왜 논란의 중심에 섰나” 등의 주제가 여러 플랫폼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이는 최근 불거진 사회 이슈들 때문이다. 최근 베이징 중일우호병원 부주임의사 샤오페이가 다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병원으로부터 고용 계약이 해지되었다. 사건 발생 후, 관련 인물 중 한 명인 규배(전공의 수련) 의사 둥모모 또한 학습 및 경력 이력으로 인해 의혹을 받게 되었다. 둥모모가 베이징 협화의과대학 임상실습 의사이며 ‘4+4 시범 프로그램(장기 임상의학 과정)’을 졸업한 인물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해당 교육 모델에 대한 네티즌들의 논란이 촉발되었다.

인재 양성 모델에 대한 논의는 매우 진지한 공공 사안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인재 양성 모델 개혁에 대해서는, 개혁을 추진하는 교육기관이 보다 공개적이고 포괄적인 설명으로 대중의 우려에 응답해야 한다.

많은 네티즌들이 “4+4” 모델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떻게 경제학을 전공한 학부생이 의학박사 과정에 진학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사실 “4+4” 모델은 북미 지역에서 의과대학 교육의 주류 모델로, 학부에서 타 전공을 이수한 후, 졸업 후 의학 과정을 신청해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전공의 수련을 거쳐야 의사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양성 모델은 의대생들이 학부에서 타 학문에 대한 기초를 쌓을 수 있어 복합적 지식구조를 가진 의사를 양성하는 데 유리하다. 의학 대학원 지원자는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이라는 표준화 시험을 반드시 응시해야 하며, 이는 미국의과대학협회(AAMC)가 주관하고 전산 방식으로 시행되는 객관식 시험이다.

중국의 전통적인 의학박사 양성 체계는 “5+3” 모델이나 8년 통합과정을 채택해, 학부 과정부터 의학을 전공하도록 요구해 왔다. 이 모델은 장기간의 임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 지식구조가 단일하고 타 학문과의 융합 역량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타 전공자가 의학으로 전향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한계도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게 ‘4+4’ 모델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2002년부터 일부 대학에서 “4+4” 모델을 시범 운영해왔다. 상하이교통대학 의과대학(구 상하이제2의과대학)은 2002년부터 국내 최초로 임상의학 “4+4”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20여 년간 매년 25명 내외의 우수한 비의학계열 학부 졸업생을 선발해 4년간 임상의학 박사 과정을 운영해왔다.

2018년에는 협화의과대학도 이 모델을 도입했고, 2023년에는 첫 번째 “4+4” 시범 학급의 17명 임상의학 박사 졸업생이 정식으로 졸업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2학번부터 협화 “4+4” 프로젝트의 입학 정원은 45명으로 늘어났다.

과거에는 “4+4” 모델이 다양한 학부 배경을 가진 인재들을 통해 융합형 혁신 의학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어 왔다. 또한 비의학 전공자들에게 의학 분야 진입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대다수 대중은 여전히 “의사가 되려면 학부부터 의대를 나와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경제학 학사 학위자가 의학박사를 취득해 의사가 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으며, 의료 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었다. 일부는 이 모델이 특정인을 위한 ‘편법 통로’가 될 수 있고, 기존 8년 과정 학생들에게 불공정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러나 비의학 전공자도 우선 본과 학업을 마쳐야 하며, 의학과정 졸업요건도 동일하게 충족해야 한다. “4+4 모델”이 일부 대학에만 개방된 이유는 현행 교육 제도의 제한 때문으로, 이는 대학원 면제 추천 제도가 명문대에 집중되어 있는 것과 유사한 구조다. 교육의 질과 입학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교육기관이 책임 있게 답해야 할 사안이다.

“4+4” 모델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입학과 양성 과정에서의 질적 관리에 달려 있다. 이는 문턱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인재 선발의 폭을 넓히는 것이며, 따라서 철저하고 전방위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또한 전통적인 방식과는 차별화된 양성 방식으로 더 높은 수준의 요구가 필요하며, 이 부분은 동료 의료 전문가들이 “4+4” 모델의 교육 질을 평가하고, 관련 제안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협화 사건과 관련해, 둥모모 개인의 경우 박사과정 중 발표한 논문과 학위 논문에 표절이나 대필 여부가 있었는지 검토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문제가 없다면 학위에도 문제가 없으며, 문제가 있다면 관련 조사를 통해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

“4+4” 모델을 시범 운영하는 교육기관은 여론의 의혹을 정면으로 수용하고, 해당 모델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며, 교육 질에 대한 사회적 우려에 대해서도 명확한 관리 체계를 제시해야 한다.


사회

더보기
고장난 주차타워...도심 주차난의 주범으로 등장 눈길
‘고장난 주차타워, 이걸 어째?’ 중국에서 한 때 인기를 끌었던 주차타워가 최근 도심 주차난 해소는커녕 오히려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어 논란이다. 타워가 오래되면서 기계 고장으로 멈춰섰거나, 자동차 크기가 변하면서 주차장이 작동을 해도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각 도시에서 기계식 입체 주차타워는 공간을 절약하고 도시 내 주차공간을 보완하는 데 일정 역할을 했지만, 일부 장비는 실제 사용에서 제대로 활용되지도, 철거되지도 못해 차량을 세울 수 없는 ‘좀비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기계식 주차타워는 본래 한정된 토지 위에서 최대한 많은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등장했다. 그러나 보도에서 지적했듯이, 현실에서는 다수의 기계식 주차타워가 ‘좀비 주차장’이 되었고, 많은 운전자들이 통로에라도 주차하려 하지, 기계식 주차타워에 주차하려 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분명 자원의 큰 낭비다. 기계식 주차공간은 대개 내연기관 차량을 기준으로 설계됐지만, 현재의 신에너지차량들은 대체로 크고 무거워 차량 소유자들이 ‘주차공간’만 바라보며 한숨짓는 상황이 벌어졌다. 물론 많은 내연기관 차량 소유자들 또한 기계식 주차공간을 피할

문화

더보기
중 드라마 막장형 늘어나며 사회 속에 여성혐오 싹 키워
동영상 홍수의 시대다. 현실을 보다 극적인 현실로 묘사하는 과거와 달리 최근 드라마는 극적인 비현실이 특징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을 통해 현실의 불만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마약이 주는 환상과 다를 게 없다. 아쉽게도 이 쾌감은 역시 극적이어서, 쉽게 중독되고 만다. 더욱 문제는 이 비현실을 현실로 착각하는 착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 같은 드라마의 ‘비현실’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비현실적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는 현실 중국사회에 여성 혐오증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니 드라마를 본 후, 우리 엄마는 주변에 악독한 며느리가 있다고 확신했다.” 최근 한 중국 매체는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비현실 드라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난양시에 사는 리 씨는 어머니가 **《○○ 시어머니, 모두를 놀라게 하다》**라는 미니 드라마를 보고 나서 태도가 변했다고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강인한 시어머니가 악독한 며느리와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이를 본 후 어머니는 “그동안 며느리가 보였던 정상적인 태도는 다 연기였고, 악독한 며느리 주변에는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