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사상 첫 자국산 잠수함을 선보였다. 동북아 지역의 군비 경쟁이 갈수록 고도화하는 형국이다. 일본 역시 중국 위협론을 내세우며 군비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한국은 북한을 탓하며 군비 확충에 적극적이다. 28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대만의 자국산 방어형 잠수함(IDS) 원형함의 명명식 및 진수식이 대만국제조선공사(CSBC) 가오슝 공장에서 진행됐다. 대만 첫 잠수함은 '하이쿤(海鯤)'으로 명명됐다. '하이쿤'은 춘추전국시대 철학자 장자의 소요유 편에 등장하는 '북쪽 바다의 물고기로 너무 커서 크기를 알 수 없는 쿤(鯤)'에서 유래했다. 하이쿤은 폭 8m, 길이 79m, 배수량 2460~2950t, 잠수 가능 깊이 300m이며 미국 록히드마틴의 전투 시스템과 무기 체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항만 계류 테스트와 해상 테스트를 모두 통과하면 내년 연말 이전에 대만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만 국방부는 테스트가 모두 성공할 경우 추가 잠수함 제작에 들어가 2027년까지 두 척을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진수식에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비롯해 미국의 대만 주재 대사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샌드라 우드커크 타이베이 사무처장
중국의 첫 자체 생산 중형 제트 여객기 'C919(COMAC919)'의 해외 판매가 시작됐다. 중국의 항공 산업이 갈수록 그 기반을 다지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중국 현지 매체 경제백간(经济百刊)에 따르면 C919 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COMAC)와 브루나이 항공사 갤럽에어(GallopAir)는 최근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에서 열린 제20회 중국-아세안 박람회에서 C919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C919가 해외 수주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COMAC이 아세안 국가와 대규모 주문을 체결한 것도 처음이다. 갤럽에어는 C919 15대와 COMAC 'ARJ-21' 15대 등 총 30대를 구매하겠다는 의향서에 서명했으며 수주 총액은 약 2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럽에어는 2019년 설립된 신흥 항공사로 주로 저가 항공운송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현재 보잉 737-800 항공기 6대로 브루나이에서 동남아시아, 호주, 중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갤럽에어는 브루나이 민항국 인증을 거쳐 내년 3분기부터 C919의 상업 운행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COMAC는 2007년 C919 프로젝트를 시작해 2015년 11월 2일 생산 라인에서 최종 조립에 성공
중국이 중앙정부 기관 관리들에게 애플 아이폰 등 해외 브랜드 기기를 업무용으로 사용하거나 사무실로 가져오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화웨이 폰 사용 금지에 맞선 조치로 풀이된다. 미중이 서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대응으로 나서면서 양국 갈등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WSJ은 이번 조치로 애플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이 부분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직장에서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애플은 물론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미국 및 대만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WSJ은 중국 정부 관리들에 대한 아이폰 금지는 보안상의 이유와 함께 최근 수년 간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 업체에 대해 취한 유사한 조치에 대한 보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화웨이와 ZTE에 대해 "미국 국가 안보에 받아들일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새로운 통신 장비 승인을 금지했다. 중국은 2020년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해외 시장과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이중 순환' 성장 모델을 제
미국 상무부가 27개 중국 기업 및 단체를 '잠정적 수출통제 대상' 명단에서 제외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27개 중국 기업 및 단체의 이름을 미검증 명단(Unverified list, 수출 통제 우려 대상)에서 삭제했다. 이중에는 리튬 배터리용 소재 등을 생산하는 화학기업 광둥광화 과학기술과 센서 제조업체 난징 가오화 과학기술 등이 포함됐다. 미검증 명단 등재는 수출통제 블랙리스트 전 단계이며, 충분한 소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올라 제재를 받게 된다.미 상무부는 해당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최종 소비자와 관련한 검증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데 따라 이 같은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이러한 발표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나와 주목된다. 러몬도 장관은 이달 27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 기간 미·중 양국이 서로에게 가한 반도체와 희토류 수출 규제 등과 같은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최근 잇따라 고위급 인사를 중국에 보내면서 양국 간 갈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러몬도 장관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이 급감했다. 오염수 방출 이전이지만 중국 당국의 대일 압박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일본의 오염수 방출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표해왔다. 최근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은 2억3451만 위안(약 43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8.5% 줄고 작년 동월 대비 33.7% 감소했다. 이에 대해 일본 교도통신은 19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반대하는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전면적인 방사선 검사를 개시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핵 오염수'라고 지칭하며 방류 계획 중단을 요구하는 중국은 지난달 7일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식품에 미칠 영향을 주시한다"며 "적시에 일체의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교토통신은 실제 방류가 시작되면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을 비롯해 다른 식품 등에 대한 수입 규제 강도를 더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산 수산물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었으며 2위가 홍콩
중국과 인도가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약 3800㎞ 길이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히말아야 산맥 지역에서는 서로 살상을 할 정도로 심한 국경 갈등을 빚었다. 중국 국방부는 15일 위챗(微信, 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양국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제19차 군단장급 회의를 열어 긍정적이고 건설적이며 깊이있는 논의를 진행했다며 공동 발표문을 공개했다. 양측은 공동 발표문에서 "중국·인도 접경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군사·외교 채널로 소통과 대화를 유지해 현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이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해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선 상태다. 일부 지역의 경우 양쪽이 주장하는 LAC의 위치가 달라 분쟁이 생길 때마다 서로 상대가 자신의 영토를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두 나라는 2020년 5~9월에 판공호 난투극,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진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45년 만의 총기 사용 등 라다크 지역에서 여러 차례 충돌한 바 있다.
미국이 국가 안보 훼손 가능성을 이유로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미국 자본의 중국 투자를 전면 통제하기로 결정했다. 미중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컴퓨터 반도체와 같은 첨단기술에 대한 미국의 중국 신규 투자를 금지하고, 다른 기술 분야에 대해서도 투자 계획을 정부에 통보하도록 요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미 재무장관에게 반도체,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AI) 시스템 등 세 가지 부문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벤처 캐피탈, 사모펀드, 합작투자사 등의 투자를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중국이 군사, 정보, 감시 및 사이버 지원 능력에 필수적인 첨단기술을 발전시키려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또 백악관은 이번 행정명령은 사전에 동맹국들과 협의하고 G7 국가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對)중국 투자 통제 방침에 대해 중국은 즉각적으로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천명했다. 중국 상무부는 11일 성명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70년대 미중 양국 사이에서 '핑퐁외교'를 주도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났다. 20일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나 "우리는 '라오펑유(老朋友, 오랜 친구)'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신뢰하는 외국의 고위급 인사를 지칭할 때 '라오펑유'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시 주석은 키신저 전 장관이 최근 100세 생일을 맞았고 중국 방문이 100회가 넘는다는 점을 언급한 뒤 "두 개의 100을 합하면 이번 중국 방문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덕이 있는 사람은 장수한다는 의미의 '대덕필수'(大德必壽)라는 성어를 언급했다. 이어 "52년 전 마오쩌둥 주석, 저우언라이 총리, 닉슨 대통령, 당신은 탁월한 전략적 안목으로 중미 협력이라는 정확한 선택을 했다"며 "중미관계 발전을 추진하고 양국 인민의 친선을 증진하기 위한 역사적 공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을 방문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두 나라 사이의 관계는 세계 평화와 인류 사회의 진보와 관계 있다"고 화답했다. 중국을 찾은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가 대만 여행 관련 공지 최신판에서 대만을 지칭했던 '국가(country)'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중국과 미국 고위층의 교류가 지속되면서 미국 입장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미 고위 관료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고위층과 대화를 나눴다. 양측은 미중 간의 건전한 경쟁이 글로벌 사회 발전에 유리하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2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정기적인 검토와 부분적인 편집을 거쳐 홈페이지를 재발행한다"는 설명과 함께 대만 여행 권장 사항 수정판을 공개했다. 수정판에서 대만의 여행 등급은 그대로 1등급이었지만, 대만을 가리키는 표현에는 변화가 생겼다. 여행 정보에 붙은 '국가 정보 페이지'(국무부 웹사이트) 링크가 '대만 국제 여행 정보 페이지'로, "대만에 관한 국가 안전 보고서를 살펴보라"는 안내가 "대만에 관한 안전 보고서를 살펴보라"는 문구로 각각 바뀌었다. 미 국무부가 대만 여행 관련 공지에서 '국가' 표현을 뺀 것은 최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미국 고위 관료들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양
일본 농수산물 수출의 2위 시장인 홍콩이 향후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가 방류되면 일본 10개 현(縣)으로부터의 수산물 수입을 즉시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음식에는 수산물이 적지 않게 이용된다. 홍콩의 이 같은 조치는 중국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주변국들의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체친완 홍콩 환경부 장관은 12일 오카다 겐이치 홍콩 주재 일본 총영사를 만난 후 기자들에게 오염수가 방류되면 즉시 후쿠시마, 도쿄, 지바,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미야기, 니가타, 나가노, 사이타마 등 일본 10개 현의 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 장관은 이어 홍콩 정부가 오염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일본 당국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것이며 식품 수입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후쿠시마와 그 인근 지역인 지바, 군마, 이바라키, 도치기 등 일본 5개 현 농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홍콩 당국의 이 같은 입장은 중국 정부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일본산 식품의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