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两会)의 ‘30년 관례’가 깨졌다. 8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이번 양회에서 총리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향후에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회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전국위원회와 전국인민대표대회(NPC)를 말한다. 총리 기자회견은 양회의 마지막날 개최돼 첫날 진행되는 공작보고서 낭독과 함께 양회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지난 30년 간의 관례였다. 중국 양회의 총리 기자회견은 지난 1991년 당시 리펑 총리가 처음으로 개최한 이래 1993년부터 중국 양회의 관례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번 양회에서는 공작보고서만 있고, 총리 기자회견은 없어지는 게 새로운 관례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신임 대변인 루친젠(葉金建)은 “올 제14차 전인대 제2차 회의가 끝난 후 총리 기자회견은 없을 것”이라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현 전인대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총리 기자회견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양회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심인 양회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총리의 권한이 더욱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현 리창 총리는 2023년 3월 13일 총리가 된 뒤 처음 개최된 양회에서 기자회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7일 오전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문제 등 중국의 전반적인 대외 관계 및 국제 정세에 대해 답했다. 왕이 부장은 “한반도 문제의 근원은 평화 체제를 수립하지 못한 때문”이라며 “누구든 한반도 문제를 빌미로 냉전과 대립을 도모하고 시대를 거슬러 역행한다면 반드시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인 대책은 평화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 왕이 부장은 “국제사회가 모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 믿는다”라며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하나의 중국 원칙을 더 적극적으로 견지할수록 대만 해협의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이 중국에서 분리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으며 대만을 독립시키려는 자들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미중 관계에 관해 “중국의 입장은 상호 존중, 평화공존, 협력 상생”이라며 “이는 미중 관계 반세기여 동안의 경험과 교훈이자 대국 간 교류 협력에 대한 파악으로 미중 양국이 공동으로 준수하고 노력해야 할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제는
경기도 고양시와 중국 북경(베이징)자동차그룹(北京汽车集团有限公司, BAIC Group)이 '고양경제자유구역 성공적 추진을 위한 북경자동차 생산기지 구축 업무협약' 행사를 6일 고양시청에서 개최했다. 이번 협약으로 향후 고양시에 경제자유구역이 조성되면 북경자동차는 약 200만㎡ 규모의 전기자동차 생산·판매 시설을 구축해 연간 2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 90% 이상 해외로 수출하게 된다. 고양시는 올해 상반기 산업통상자원부에 글로벌 자족도시를 목표로 하는 고양경제자유구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이르면 하반기에 최종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북경자동차와의 이번 협약도 고양경제자유구역 최종 지정을 위한 산업육성 기반 확대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고양시는 오는 4월 중국 북경자동차 본사를 방문해 이번 협약 내용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북경자동차의 한국 진출이 확정되면 고양시는 직원 복지시설과 R&D(연구개발)시설, 인재양성 교육원 설치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북경자동차는 1958년 설립된 중국 국영 기업으로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이 중국내 6위, 글로벌 12위를 기록했다. 2002년 현대자동차와 합작해 베이징현대자동차를 출범시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중국 브랜드 위주로 재편된지 오래지만, 애플은 부동의 1위로 아성을 쌓아왔다. 하지만 가성비를 앞세우며 빠르게 기술 개발로 뒤쫓아온 중국 브랜드에게 이제 그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애플의 아성을 흔드는 중국 대표 브랜드는 화웨이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 당국을 위한 스파이 행위를 한다고 의심해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화웨이가 미국의 규제를 뚫고 중국에서 애플의 아성을 흔들고 나선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당연히 환영하고 나섰다. 하지만 그 반응을 보면 애국심, 소위 '국뽕'에서 나온 반등들이 적지 않다. 지난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월 기준 중국내 스마트폰 공급업체 순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올해 첫 6주 동안 작년 동기 대비 애플, OPPO, vivo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판매량이 두 자릿수 감소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애플 아이폰의 하락폭이 24%에 달했다. 반면에 화웨이의 판매량은 올해 들어 약 64% 증가했고 시장점유율도 1년 전 9.4%에서 16
2024년 중국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화두는 '첨단기술 국가' 건설이다. 중국 당국이 경제 방점을 반도체, 바이오, 미래 에너지 등 첨단기술 분야로 특정하고 나선 때문이다. 중국이 첨단기술 개발에 힘쓴 것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국정 목표에 구체적인 명시를 하고 나선 것은 시진핑 정부의 각오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당국 입장에서 명백히 공시를 하고도 지키지 못한다면 공산당 일당 독재 유지의 정당성마저 흔들릴 위험이 있는데,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감행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 때문이다. 이번 양회에서 중국 당국이 공식 언급한 미래 에너지는 바로 수소였다.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흔한 원자이지만 주변 물질과의 반응성이 매우 높아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원자 및 분자와 결합해 물, 천연가스, 석탄, 동식물의 형태로 발견된다. 이러한 수소를 이용한 수소연료는 화학전지나 연소과정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무공해 청정연료로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원의 간헐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단, 수소를 물이나 천연가스에서 추출
물가와 소득은 동전의 양면이다. 소득이 늘어나도 물가가 지나치게 오르면 실질 소득은 감소한다. 물가에 맞춰 소득이 올라줘야 진정 소득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국가 경제에서 물가 관리는 경제 성장을 위해 소득을 늘리는 것보다 중요하다. 대략 2%의 물가 상승을 가장 안정적인 모양새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소득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물가 역시 빠르게 치솟은 도시들이 있다. 이런 도시의 생활은 저소득층에게는 견디기 힘들 정도다. 그럼 글로벌 주요 도시들 가운데 어느 도시의 물가가 가장 높을까?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글로벌 경제 분석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전 세계 주요 도시 173곳의 생활비를 비교한 물가보고서 ‘월드와이드 생활비 2023(Worldwide Cost of Living Survey 2023)’을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주요 도시들의 생활비는 공급망 차질 완화에도 불구하고 평균 7.4% 상승했다. 생활비가 많이 들어가는 Top 10 도시는 다음과 같다. 1위(공동) 싱가포르, 취리히 3위(공동) 제네바, 뉴욕 5위 홍콩 6위 로스앤젤레스 7위 파리 8위(공동) 텔아비브, 코펜하겐 10위 샌프
2024년 미중 갈등은 더욱 극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이 ‘고품격 생산력’ 개발을 국정 지표로 꼽은 때문이다. 첨단기술 개발에 더 힘쓰겠다는 것인데, 미국이 극도로 경계하는 영역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패권 도전으로 보이는 것이다. 결국 미중 갈등은 결국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회의 개막식에서 업무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날 국무원 신문판공실에 따르면 리 총리는 “중국은 산업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새로운 ‘고품질 생산력’을 더욱 빠르게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 생태문명 건설을 강화하고 녹색·저탄소 발전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리 총리가 언급한 ‘고품질 생산력’은 기존의 경제 성장 모델을 넘어서는 혁신을 의미한다. 첨단기술, 고효율, 고품질을 특징으로 하며 중국의 새로운 발전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고품질 생산력을 개발하기 위해 보고서에는 여러 과제가 나열됐다. 수소 발전, 신소재, 바이오 제조, 상업용 우주 비행, 양자 기술, 생명 과학 등 미래 지향적인 신흥 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산업 및 공
내가 강함은 어찌 아는가? 남을 눌러서 안다. 남에게 나의 말을 강제하며 안다. 내가 뜻이 있음을 어찌 아는가? 그치지 않아 안다. 힘이 다하는 순간까지, 뜻한 바를 다하는 순간, 내가 뜻한 바를 안다. 내 총명함은 어찌 아는가? 남의 우둔함을 보고 안다. 남의 잘못이 보이고, 내가 고칠 수 있을 때 비로서 ‘총명 하구나’ 안다. 내가 부유함은 어찌 아는가? 역시 마찬가지다. 남을 보고 안다. 남보다 재물을 많은 것을 보고, 비로서 ‘부유 하구나’ 안다. 하지만 정말 아는 것인가? 정말 강한 건인가? 정말 뜻이 있음인가? 정말 총명한 것인가? 남을 통해야 비로서 아는 게 정말 아는 것인가? 남이 바뀌면, 답도 바뀌는 게 정말 정답인 것인가? 그럼 왜 내가 강한데, 나보다 더 강한 사람이 있고, 내가 총명한데 왜 나보다 더 총명한 사람이 있는가? 결국 내가 약하고, 우둔한 것 아닌가? 또 그럼 뜻이 분명한 데 왜 내 뜻은 영원히 그치지 못하는 것인가? 욕망이요, 집착이지, 그게 뜻인가? 또 그럼 왜 내가 부유한데 항상 나 보다 더 부유한 사람이 있가. 그 앞에 왜 나는 항상 모자라기만 한 것인가? 도대체 어찌해야, 진정 강함을 알고, 어찌해야, 진정 총명함을
중국산 커넥티트 차량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충돌 양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커넥티드 차량은 자동차가 사물인터넷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개인 컴퓨터로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커넥티드, 즉 인터넷 통신으로 연결돼 자동차 이동 등과 관련한 정보를 축적하고, 이용자의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바로 이 점에서 미국이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에 대해 안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은 중국이 다른 IT기기를 활용해서 미국내 빅데이터를 적극 수집하는 방식으로 국가 안보에 민감한 주요 정보에 접근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4일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에 "미국이 국가 안보를 핑계로 중국 자동차의 정상적인 수출을 방해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이 중국산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차별적인 보조금 정책을 도입하더니 이제는 국가 안보라는 기치 아래 비관세 장벽을 세우려 한다"며 "이는 전형적인 보호주의적 접근 방식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과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리고 왜곡해 미국 소비자의 이익에도 해를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
올해 중국의 대학(전문대 포함) 졸업자는 전년 대비 21만 명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인 1179만 명으로 청년 취업난을 더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중국 네티즌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대졸자 실업률은 중국 경제의 우려를 더하는 대표적인 지표 가운데 하나다. 공산당 일당 독재국가인 중국은 대졸자 전원의 일자리를 보장해줄 의무가 정부에 있다. 사회주의 정신은 노동자의 권익 보호이며, 그에 앞서 일자리를 보장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상황은 녹녹지 않다. 중국 산업이 고도화하면서 중국 제조업은 이제 '고용없는 성장'을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또 중국이 인터넷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 역시 과거 제조 산업이 성장할 때처럼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전후방에 대규모 일자리가 만들어지 않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청년 실업률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청년 실업 문제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22년 12월 16.7%였던 청년 실업률은 중국 정부의 마지막 공식 발표인 지난해 6월에는 21.3%까지 치솟았다. 현재 중국의 많은 대학과 연구소에서는 청년 취업난의 해법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