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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명상 - 자족(自足)함은 어찌 아는가? 나눌 빈(貧)이 전하는 두 번째 이야기

내가 강함은 어찌 아는가?

남을 눌러서 안다.

남에게 나의 말을 강제하며 안다.

 

내가 뜻이 있음을 어찌 아는가?

그치지 않아 안다.

힘이 다하는 순간까지,

뜻한 바를 다하는 순간,

내가 뜻한 바를 안다.

 

내 총명함은 어찌 아는가?

남의 우둔함을 보고 안다.

남의 잘못이 보이고,

내가 고칠 수 있을 때

비로서

‘총명 하구나’ 안다.

 

내가 부유함은 어찌 아는가?

역시 마찬가지다.

남을 보고 안다.

남보다 재물을 많은 것을 보고,

비로서

‘부유 하구나’ 안다.

 

하지만

정말 아는 것인가?

정말 강한 건인가?

정말 뜻이 있음인가?

정말 총명한 것인가?

 

남을 통해야 비로서

아는 게

정말 아는 것인가?

 

남이 바뀌면,

답도 바뀌는 게

정말

정답인 것인가?

 

그럼 왜 내가 강한데,

나보다 더

강한 사람이 있고,

 

내가 총명한데

나보다 더 총명한 사람이 있는가?

 

결국 내가

약하고, 우둔한 것 아닌가?

 

또 그럼 뜻이 분명한 데

왜 내 뜻은

영원히 그치지 못하는 것인가?

 

욕망이요, 집착이지,

그게 뜻인가?

 

또 그럼

왜 내가 부유한데

항상 나 보다

더 부유한 사람이 있가.

 

그 앞에

왜 나는

항상 모자라기만 한 것인가?

 

도대체 어찌해야,

진정 강함을 알고,

어찌해야,

진정 총명함을 알고,

어찌해야,

진정 뜻이 있음을 알까?

 

어찌해야,

내가

진정 부유함을 알까?

 

동방의 성인 노자는

‘내 자신에서 알라’ 했다.

 

남을 이기는 자는

그저 힘이 있는 자요,

진정한 강함은

스스로를 이기는 데 있다 했다.

 

남을 아는 이는 지혜롭지만,

진정한 현명함은

자신을 아는 데 있다 했다.

 

스스로 그칠 줄 알 때

비로서

그 뜻이 있음을 안다 했다.

 

감히 그칠 수 있음이

진정한 용기요,

진정한 용기를

갖춘 의지가 참된 것이라 했다.

 

내가 진정 부유하고

여유롭다는 것은

내 것을

나눌 수 있을 때

비로서 안다 했다.

 

나눌 수 있는 것은

자족(自足)하기 때문이다.

또 역으로

나눔만이 자족함을 아는

유일한 방법이다.

 

부유하지만 나누지 못하면

여유가 없는 것이고,

이 천하에 여유가 없는 것이

오래 가는 법은 없다 했다.

 

작은 나눔들,

스스로 작아지는 것들이 이 세상을 크게 하는 법이라 했다.

‘습명’(襲明)과 ‘미명’(微明)의 지혜다.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지 못함이

그 어려움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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