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의 조사 결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1분기 시황과 매출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내수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체감 경기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 진출 기업들은 중국의 경기 부진 속에 반한 감정까지 고조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산업연구원이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함께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228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1∼27일 실시한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1분기 현황 BSI를 보면 시황(75)과 매출(77) 모두 전 분기보다 각각 8포인트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은 2021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영업환경(78)은 20포인트나 오르며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현지 판매(78)는 3분기 연속 같은 수준에 머물렀고, 설비투자(87)는 6포인트 내리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업종별 매출 현황 BSI를 보면 제조업(78)은 8포인트 올라 5개 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고, 유통업(69)은 2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기전자(105)가 22포인트, 금속기계
지난 3월 중국 주요 70대 도시 가운데 64곳의 신규주택 가격이 올라 집값 상승 도시가 4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부동산 경기 하락은 중국 경제의 최대 악재 가운데 하나였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거품을 우려한 시진핑 정부가 2020년 하반기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면서 장기 침체를 겪었다. 헝다(恒大·에버그란데)를 비롯한 대규모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잇따라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해 지방정부들은 주요 재원인 국유 토지 매각이 전년보다 31% 감소하면서 심각한 재정난을 겪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작년부터 규제 완화 등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았다. 특히 지난해 연말 '제로 코로나' 정책이 풀리면서 부동산 경기도 조금씩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18일 중국 재경일보 등 중국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70대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5일 발표했다. 지난 2월 70대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 지수가 전월보다 0.3% 오르며 18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70대 도시 가운데 91%(64곳)의 신규 주택 가격이 전달
사람을 볼까? 자리를 볼까? 성인(成人)의 만남, 사회 교류는 자리를 통해 이뤄진다. 자리에 앉은 이를 찾아 만나고 자리에 앉아 찾아온 이들을 만난다. 자리란 무엇일까? 눈에 보이는 건 사무실 안 책상 하나 의자 하나다. 그 옛날엔 그저 바닥 위의 두터운 방석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건 그 의자 뒤 그 방석 위에 따르는 권한과 의무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이 보는 건 눈에는 보이지 않는 권한과 의무다. 아니 권한이다. 사람이 자리를, 자리의 앉은 이를 찾는 건 그 권한 때문이다. 의자가 그냥 의자가 아니요. 방석이 그냥 방석이 아니게 되는 이유다. 자리가 그냥 방석이 아닌 이유다. 그런 방석에서 사람과 사람이 마주 한 것이 바로 자리에 앉는 것이다. 한자 좌(坐)의 변천은 이 같은 세속의 도리(道理)를 전한다. 본래 갑골자 시대 앉는다는 것은 그저 순수하게 방석에 앉는 것이었다. 나라의 틀이 잡히고 권한과 의무가 생기며 앉을 좌(坐)는 동등한 자리에 앉은 두 사람이 마주 보는 꼴이 됐다. 사실 자리를 보고 사람을 만나는 건 속세의 상리요, 도리다. 속세를 사는 한 군자나 소인이나 다름이 없다. 차이는 만나고 나서 비로소 생긴다. 소인은 자리만 보고 군자는
중국 랴오닝성의 성도(省都) 선양이 '국가급 도시권'으로 지정됐다. 선양을 중심으로 발해 연안 도시들로 이어지는 새로운 경제 밸트가 꾸려질 전망이다. 이 지역의 발전은 한국 서해의 발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주목된다. 14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선양은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도시 중 처음이자 중국내 아홉 번째로 '국가급 도시권'이 됐다 선양시 정부는 이번 '국가급 도시권' 승인에 따라 선양을 중심으로 안산, 푸순 등 6개 시를 포함하는 방사형 지역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교통, 산업, 환경 거버넌스의 통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선양을 비롯한 6개 시의 총 면적은 2만3000㎢로 랴오닝성 전체의 15.5%를 차지하고, 상주인구는 1516만 명으로 랴오닝성 전체의 35.8%에 달한다. 또 이번 승인 이후 중앙정부가 선양 도시권 구축에 재정 지원을 할 수 있게 돼 동북 3성 지역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북 3성은 중국의 대표적인 중공업 지대로 개혁개방 초기 경제 성장을 견인했지만 신성장 산업 발달이 더뎌 지금은 낙후 지역으로 전락해 인구가 급속히 줄고 있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됐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중국내 요트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중국의 해안선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길이도 길지만, 풍속과 해류가 다양하다. 발해만의 경우 바다는 깊지만 파도가 적어 요트를 타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저장성의 해안도시 닝보(宁波)는 도시 이름 자체가 '평화로운 파도'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20~2022년 중국내 요트 판매가 크게 늘면서 중국 요트 산업의 중심인 하이난 지역이 크게 수혜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하이난은 중국 남해의 최대 유원지다. 따뜻한 남부에 위치한 면세 지역에다가 중국 요트 선착장의 대부분이 몰려 있어 '중국의 하와이'로 불린다. 홍콩이나 마카오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면세점부터 게임, 복권 산업까지 중국 당국이 많은 부분을 눈감아주는 해방구다.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 대책이 있다'는 것은 중국인 모두가 좋아하는 속담이다. 규제가 심할수록 해방구를 만들어 욕구 해소를 해주는 건 중국 행정의 오랜 전통이다. SCMP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하이난에 등록된 요트는 전년 대비 29% 늘어난 1600척에 달했다. 또 요트 운행 자격증 소유자가 전년
"중국을 잡는 이가 세계를 잡는다." 다른 많은 분야에도 통하지만, 무엇보다 게임 산업에서는 절대적인 명제다. 그만큼 중국 게임 시장은 크다. 특히 단일 문화권 시장이서어 한 게임에 대한 열광도가 전국적으로 고르게 나타난다. 마케팅 비용 대비 효과가 그만큼 좋다는 의미다. 중국 게임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지도 이미 오래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시장 규제로 자국 게임 산업을 보호하면서 자국 업체들을 키웠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가 지난 3월 기준 중국 모바일 게임의 해외 시장 매출 및 다운로드 순위를 발표했다. 해외 시장 매출 순위 Top 5 게임은 다음과 같다. 1위 원신(原神) 2위 PUBG Mobile 3위 Puzzles & Survival 4위 만국각성(万国觉醒) 5위 사명소환(使命召唤手游) 1위는 중국 게임업체 호요버스가 2020년 내놓은 '원신'이 차지했다. '원신'은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4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출시 5주년을 맞아 게임 버전을 업데이트하고 새로운 테마를 선보인 텐센트의 'PUBG Mobile'는 2위
전국시대 진나라가 천하 패권의 토대를 닦은 것은 촉나라를 합병한 뒤다. 만사가 그렇듯 키우기 위해서는 틀부터 키워야 하는 법이다. 당시 진나라의 군세는 이미 천하의 각 제후국을 압도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진나라는 천하를 갖기에는 아직도 미흡했다. 두 나라의 연합군을 상대하기 벅찼다. 즉 진나라가 다른 한 나라를 병합하려 하면 이웃나라와 힘을 합쳐 대항하면 됐다. 진나라 때문에 이웃나라끼리 힘을 합치는 외교가 빈번했다. 진나라가 천하의 패권을 잡기 위해서는 보다 압도적인 힘의 우위가 필요했다. 진나라 혜문왕 때의 일이다. 혜문왕은 전국시대 진나라의 26대 국군(國君)이자 초대왕이다. 당시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위해 당시 진나라에는 두 가지 길이 있었다. 하나는 한(韓)나라를 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촉(蜀)을 치는 것이었다. 한나라는 크고, 촉은 작고 힘은 없지만 토산물이 많은 곳이었다. 전자는 장의가 주장했고, 후자는 사마착이 주장했다. 혜문왕 앞에서 둘이 각자의 주장을 폈다. 먼저 장의가 말했다. "우리가 먼저 위, 초 두 나라와 친선 관계를 맺고 군사를 보내, 한나라의 환원산과 구씨산의 요새가 고립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나라 둔류의 길을 막
플랫폼의 배달료는 높을수록 좋을까? 낮을수록 좋을까? 사실 그때 그때 입장에 따라 다르다. 배달료가 높으면 배달 노동자들이 좋고, 낮으면 소비자들이 좋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배달료가 높으면 배달원 확보가 쉬워서 좋고, 낮으면 소비자들이 늘어서 좋다. 최근 중국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 맥도날드, KFC 등의 배달요금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베이징 맥도날드 및 KFC의 기본 배달요금은 9위안(약 1900원)이다. 일반적으로 메이퇀 등 생활서비스 플랫폼의 배달요금이 1~2위안이고 무료 배달을 진행하는 곳도 있는 것을 감안하면 9위안은 꽤 비싼 편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중국 네티즌은 9위안이 정상적인 가격일 수도 있다며, 생활서비스 플랫폼의 낮은 배달요금은 배달원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9위안이 정상적인 가격일 수도 있잖아요. 메이퇀의 배달요금은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맥도날드는 노동자를 보호하고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대체로 배달 노동자들의 임금이 낮다는 데 공감하는 모습이다. 9위안이 정상적인 가격일 수도 있잖아요. 메이퇀의 배달요금은 노동력을 착취하는 거예요.
'9조 8900억 위안' 약 1875조 원으로 올해 1분기 중국의 수출입 총액이다. 전년 대비 5% 가까이 증가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중국 경제가 분명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1분기 수출입 관련 데이터를 13일 발표했다. 1분기 중국의 화물 무역 수출입 총액은 9조 8900억 위안(약 1875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다. 그 중 수출액은 5조 65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4조 2400억 위안으로 0.2% 성장했다. 수입 대비 수출이 대폭 늘었다. 중국 경제가 고급소비재와 중간재의 자급자족에 성공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공급망 재편으로 중국은 중간재 자급자족에 빠르게 나서는 한편, 글로벌 사회는 여전히 중국의 싼 소비재 공급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더 높아진 셈이다. 결국 미국의 중국 고립 정책은 반대 효과만 극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월별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1월에는 춘절의 영향으로 수출입이 7% 감소했다가 2월에는 8% 성장했으며 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15.5%까지 증가했다. 1분기 전
'127억4000만 명' 올해 1~2월 중국내 여객 운송량이다. 이 기간 중국 인구 14억 명이 1인당 8번씩은 움직였다는 의미다. 흔히 여객 운송량은 지역 경제의 활성화 정도를 가늠케하는 좋은 인디케이터가 된다. 사람이 길을 나선다는 것은 한 지역의 경제가 그만큼 활동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 사람이 길을 나서는 순간부터 이동 경비를 쓰게 된다. 이동 중에 식사나 쇼핑 등 자연히 소비 심리가 자극을 받는다. 그래서 한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동을 했느냐하는 것은 그 지역의 경제가 얼마나 활동적인가를 보여주는 단초가 된다. 중국 교통운송부가 지난 1~2월 중국내 여객 운송량 관련 데이터를 13일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줄어든 도시가 많았다. 28개 성(省) 및 도시의 여객 운송량이 감소했으며 칭하이성의 감소폭이 30%로 가장 컸다. 중국의 1~2월 경제 지표 대부분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객 이동량은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여객 이동량의 감소는 사실 의외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만해도 중국은 강력한 '코로나 봉쇄' 정책을 고수해 이동이 제한됐다. 올해 당연히 기저효과 때문이라도 늘었어야 했는데 오히려 감소세를 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