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노동과 인권탄압 의혹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주에서 대규모 무역 박람회가 개막했다.
무역 박람회를 통해 인권 문제를 상업 융성으로 가려보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도가 엿보인다.
20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9일 신장 우루무치에서 '제7차 중국-유라시아 엑스포'를 개막했다.
'미래를 향해 함께 논의하고 건설하며 즐기고 협력하자'라는 주제로 22일까지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32개국의 3600여 기업이 참가했다.
중국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이번 엑스포 기간에 활발한 상담과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의도대로 무역 박람회의 결과가 좋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중국 당국은 신장위구르자치주에서 반체제 인사들을 교육시키겠다며 감금하고 강제 노동에 나서도록 내몰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국가 주도의 인권탄압을 중단하라며 신장위구르에서 생산되는 면화 제품 등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 법은 신장에서 만든 상품뿐만 아니라 원자재와 신장 주민의 노동력이 투입된 상품 등의 수입을 원칙상 금지한다.
중국이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도 신장에서 대규모 무역 이벤트를 추진한 것은 이 지역을 시진핑 국가 주석의 주요 어젠다 중 하나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유럽 육상·해상 신 실크로드) 협력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신장을 찾아 일대일로 성과를 강조하며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은 이번 엑스포 개막식 축전을 통해 신장 지역이 일대일로 실크로드 경제벨트의 핵심지역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중국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의 줄다리기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갈등은 시진핑 주석의 올 가을 3연임 완료 이후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