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체냐, 성장이냐'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극과 극의 양극단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 보여지는 수치들은 대체적인 안전적 성장 추세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서방 일각에서 중국 당국의 수치 신뢰도를 문제 삼기도 하지만, 신뢰도를 감안한다고 해도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추구하는 안정 속의 성장, '온중구진' 목표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무엇보다 1분기 5%의 GDP 성장은 중동과 우크라이나 두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미국발 '글로벌 관세전' 속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주목된다.
실제 중국 주요 매체들은 연일 연초부터 보여지고 있는 경제 지표들을 정책 성공의 사례로 연일 보도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는 중국 매체들이 지적하듯 중국 산업 전반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는 지난 2일, 6월 물류업 경기지수가 50.8%를 기록해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수요 증가로 물류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업계 전반의 경기 수준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6월 30일 기준 올해 들어 새로 개설된 국제 항공화물 노선은 총 117개로 집계됐다. 주간 왕복 항공편 수도 233편 이상 증가했다. 이번에 확충된 노선은 주로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운송 품목은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상품,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신선식품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 경공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규모 이상의 경공업 부가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9조 27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어져 온 생산 회복세가 올해 상반기에도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로 보여지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암초로 내수 여력 부족을 꼽고 있다. 2년 중국 경제를 강타한 부동산 침체는 바닥을 다지고 있지만 여전히 상승 국면 전환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적지 않은 글로벌 전문가들은 현재까지는 중국 내수 시장은 당국의 강력한 재정 살포형 진작책으로 버티고 있지만, 연말까지 성장을 일궈낼 정도로 지속 가능한 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떨어지는 물가 추세는 공급보다 수요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가계의 소비 여력이 물가 하락을 불러올 정도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에 다시 한 번 중국 경제가 보여주는 수치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결국 수치로 보여지는 성과가 중국 경제의 향방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신호들이라는 게 글로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목소리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글로벌지역연구센터 센터장은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도 상반기에 보여줬던 수치적 성과를 일궈낼 것인지가 향후 중국 경제를 판단하는 관건"이라며 "지금까지 중국은 글로벌 악재 속에 선방을 해왔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