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SMIC(中芯國際, 중신궈지)가 2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맞서 반도체 내수 공급을 확대하고자 노력해 왔다. 최근 2분기 중국 관련 시장의 성장은 당국의 이 같은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는 방증이어서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SMIC의 2분기 매출액이 19억 달러(약 2조4800억 원), 순이익은 5억1430만 달러(약 6700억 원)로 집계돼 애널리스트 순이익 전망치 평균(4억6950만 달러)를 훌쩍 넘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SMIC가 미국 정부의 제재 속에서도 빠른 기술 발전을 통해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SMIC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임 미 행정부가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함에 따라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와 부품을 조달하는 데 애를 먹었다. 미 상무부는 자국 내 모든 반도체 장비업체에 14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공정보다 미세한 제조기술을 적용한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말라는 내용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SMIC는 중국 당국의 '반도체 굴기' 정책에 따른 전폭적인 지원 속에 이미 7나노미터 공정 개발에 성공하며 기술을 2세대나 앞당겼다는 관측을 받고 있다.
단, 업계 전문가들은 7나노미터 공정이 대만 TSMC와 같은 경쟁사들이 채택한 표준을 기반으로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