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중국해를 놓고 중국과 필리핀의 줄다리기가 지속하고 있다. 중국은 본래 대표적인 대륙 지향국가다.
해안선을 중심으로 해양에 대한 권한을 역사적으로 행사해오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20,30년간 중국이 달라졌다. 중국의 안정적인 물류망 구축을 위해서도 해양권 주장이 강해진 것이다.
당장 어자원 확보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인근 경제수역확보를 통한 자원 개발도 문제가 됐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남중국해 연안국가 필리핀, 베트남 등과 갈등을 겪는 곳이다. 특히 필리핀은 중국과 해양권을 놓고 직접적인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아세안 입장은 온도차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필리핀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미국 역시 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구글이 구글 지도에서 남중국해를 더 이상 남중국해라고 하지 않고, 서필리핀 해역이라고 표기하고 나섰다.
구글은 물론 중국 내에서 서비스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구글 지도는 이미 글로벌 인구 모두가 쓰는 지도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AFP 기자가 “최근 구글 지도에서 필리핀 서부 해역의 명칭이 기존의 ‘남중국해’에서 ‘서필리핀해’로 바뀌어 표시되고 있다”며 질문했고, 이에 대해 필리핀 측 대변인은 “이 조치를 환영한다. 이는 필리핀이 자국의 주권을 수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의 입장은 무엇인지 질의했다.
이에 린젠 대변인은 “남중국해는 오랫동안 국제사회가 인정해온 보편적인 지명이며, 전 세계 국가들과 유엔 등 국제기구들이 널리 수용해온 명칭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실 바다 이름은 나라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글로벌 사회가 하나가 되면서 바다 이름 명명법을 놓고 이웃국들 간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동해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일본이 일찌감치 개항을 하면서 우리의 동해를 일본해라고 부르는 글로벌 국가들이 적지 않은 탓이다.
이제 남중국해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바다의 이름을 건 각국 자존심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갈등의 시대에 걸맞는 현상이다. 유일한 해결책은 타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