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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바뀌어도 은혜를 베푼 이를 욕할 수는 없다" 사람의 도리를 보여준 황웨이

 

은혜를 입으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 최소한 은혜를 저버리지는 말아야 한다. 그게 인간의 도리다. 그래서 군자는 은혜를 함부로 베풀지도, 받으려 하지도 않는다. 그 중함을 알기 때문이다.

중국 국민당 장군 출신의 황웨이(黄维: 1904~1989)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인물이다.

그는 황포군관학교 1기 출신으로 독일 유학 중이던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귀국해 군대를 이끌고 수많은 전투에 참전했다. 일본이 패망한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우한에 새로운 군관학교를 열고 교장을 맡았다. 국공내전이 한창이던 1948년 국민당 12군단 사령관으로 임명되지만 수개월 후 마오쩌둥의 인민해방군에 의해 포로가 된다.

황웨이는 오랜 수감 생활을 마치고 1975년 사면돼 석방됐다. 포로가 된 지 무려 27년만의 일이다.이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그는 수감 시절부터 인민해방군 군사(軍史) 연구에 전념했다. "인민해방군은 항일전쟁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말을 자주 했다. 항일전쟁에서 인민해방군의 역할을 자리매김한 게 그의 연구 성과로 꼽힌다. 어찌 보면 27년간 공산당의 감옥에서 정신개조를 받은 덕(?)이었다.

그러나 이런 개조 작업 속에서도 황웨이는 장제스(1887~1975)에 대한 비판만은 하지 않았다. 그것을 이상하게 여긴 중국 공산당 내부의 한 인물이 그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나 황웨이는 다음과 같이 담담히 말했다.

"국민당내 나쁜 관료가 많았지만, 난 오직 두 사람만은 욕할 수가 없다. 한 명은 장제스이고 다른 한 명은 천청(陈诚, 국민당 국방최고위원회 상무위원, 1954년 대만 부총통 역임)이다. 장제스는 내가 졸업한 황포군관학교 교장이었고, 천청은 나의 재능을 알아보고 발탁해준 은인이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참 변하는 게 많다. 그래도 꼭 변치 말아야 하는 게 사람됨의 기본이다. 황웨이는 그것이 무엇인지 보여준 것이다.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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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당국, 미 대선 이슈와 한반도 긴장 관련 이슈 여론 통제 나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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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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