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중국의 수도인 천안문광장에서 ‘한류(韩流)’가 최고니까 중국은 ‘한류’를 배워야 한다고 외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 중국인들의 매서운 눈초리를 받거나 경찰에 끌려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천안문광장은 아니지만 실제로 중국 문화사업 현장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 중국은 ‘중화사상’에 바탕을 둔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역사와 전통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기 문화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 때문에 역사와 문화와 관련한 사건이 대두되면 무척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한 중국인은 체면을 중시한다. ‘‘중국은 체면에 살고 체면에 죽는 체면의 나라’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때문에 선물을 줄 때도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주고받지 않고 아무리 상사라고 해도 다른 부하직원들 앞에서 잘못한 직원을 탓하려고 하지 않는다. 체면은 단순히 쪽 팔림이 아니라 위신과 존엄을 무시 받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중국인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으로 중국인의 체면을 살려주는 ‘겸손'을 꼽는다. 중국사업에서 겸손은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을 뽐내지 않고 남의
사람관계가 중요하지 않은 나라가 어디 있을까? 그런데 유독 중국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의미하는 꽌시(关系)가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 키로 여겨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중국의 사회 시스템이다. 중국은 경제개방 이후 경이적인 경제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성장의 속도만큼 사회적 시스템이 받쳐주지 못해서 많은 일들이 사람과의 관계에 의존하고 또 풀리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꽌시가 비즈니스에서 중요하게 인식됐다. 아마도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인이라면 중국인들에게 중요한 행동양식으로 유지되고 있는 꽌시(关系)가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많은 유명 기업인들도 꽌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중국기업인 최초로 하버드 대학에서 강연한 중국의 가전회사 하이얼(HAIER) 그룹의 장루이민(张瑞敏) 회장은 중국 비즈니스 성공의 핵심 요인을 첫째도 꽌시, 둘째도 꽌시, 셋째도 꽌시라고 했다. 아시아 최대 재벌 중 한 명이자 화교인 리카싱(李嘉诚) 홍콩 장강그룹(长江实业) 회장은 자서전에서 중국 비즈니스 성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중국인들과 훌륭한 꽌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
중국과 한국은 완전히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다. 그러나 일부 기업가는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동일시 하기도 한다. 생김새도 비슷하고 몽골민족이고 조선족 동포도 많이 있다며…. 분명 한국과 중국은 아시아 국가로써 동질성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엄연히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이고 문화적 차이 또한 크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국에서 문화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 한중 양국간의 문화 차이 때문에 생기는 오해도 자주 발생한다. 사람간의 관계에 있어 중국인들은 ‘길이 멀어야 말이 힘이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시간이 오래 지나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路遙知馬力, 日久見人心)’고 한다. ‘바람이 세야 어떤 풀이 센 풀인지를 알 수 있고, 곤경에 빠져봐야 사람의 진심을 알 수 있다(疾風知勁草, 患難見眞心)’고 말한다. 중국인은 쉽게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는 뜻으로 중국인의 사람 사귀는 방식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는 고향이 같아서 나이가 같아서 그리고 동문이어서 짧은 시간에도 스스럼없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한국인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러한 사람 사귀는 방법의 차이 때문에 쉽게 친구가 되지 않는 중국인과 사귀면서 한국인은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더불어 중국 문화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으로 문화사업에 하루에도 몇 건, 많게는 수십 건 중국문화사업에 대한 문의들이 메일로 전화로 쏟아진다. 중국문화사업에 대해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기에 반가운 마음에 일일이 답변을 드리다 보면 정작 해야 할 중국문화에 능통한 한국문화인력이 부족하다. 외국인이 중국에서 문화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인지 중국에서 문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인 중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얘기하는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다. 반면 최근 중국에서 문화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외국인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중국 정부의 강력한 문화발전 드라이브 정책으로 외국의 우수 문화사업을 받아들이려는 움직임도 이유겠지만 중국 문화사업이 향후 급격히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요 요인일 것이다. 중구의 문화 발전 속도는 % 수준이다. 2015년까지 % 정도 발전할 것이라고 한다. 문화사업 현장에서도 중국에서 문화사업을 처음 시작하면서 가장 목말라했던 것은 모르는 것을 물어볼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부보고서, 다양한 자료들이 나오고 있다.
‘부정부패에 적절히 대응하라’. 만약 누군가 부정부패를 완전히 배격하지 말고 적절히 대응하라고 한다면 한국에서는 부도덕한 사람으로 낙인 찍힐 것이다. 기업에서 이런 얘기를 하면 당장 쫓겨날 수도 있다. 그만큼 한국에서 부정부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에서도 부정부패에 대한 반감은 크다. 그러나 아직 한국에 비해서 부정부패에 대한 의식은 전반적으로 낮다. 때문에 부정부패가 아직도 사회곳곳에 존재한다. 중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중국 공무원 및 비즈니스맨들의 부정부패에 대한 애기를 듣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부정부패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것처럼 중국정부의 부정부패와의 싸움도 지루하게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중국 사회 전반에 걸쳐 만연한 부정부패의 끝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중국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크든 작든 부정부패 속에서 일을 한다고도 할 수 있다. 중국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사람이면 언제 어디서 누군가에게 뇌물을 요구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외국인에게 중국에서 맞이하는 가장 난처하고 어려운 상황
학창시절 골프는 부르주아(bourgeois)의 전유물이고 골프장은 환경을 훼손하는 주범이라고 생각했다. 얼마전까지도 그 생각에는 크게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40대를 넘기면서 골프에 대한 나의 태도는 학창시절 보다 조금은 유연해 졌다. 1999년 우연한 기회로 골프를 접했다. 미국에 잠시 머무를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골프를 즐기던 선배의 권유에 못 이겨 동반자로 몇 번 따라 다녔다. 30도가 넘는 태양아래서 막대기를 휘두르면서 ‘왜 이 짓을 할까’라며 투덜거렸던 기억이 난다. 한 번은 아침 일찍 선배와 함께 골프장에 갔다. 그 곳에서 나는 한 부녀를 만났다.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딸 아이와 함께 온 아버지가 딸의 골프채를 닦아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았는지…..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부녀는 우리 보다 먼저 라운딩을 했다. 아버지는 딸의 샷에 연신 ‘good’, ‘Don’t worry’, ‘cheer up’을 외쳤다. 그렇게 부녀는 4시간을 이야기하며 골프를 즐겼다. 아버지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는 딸의 모습, 딸의 자세를 바로 잡아 주는 아버지의 모습, 가끔씩 200m 뒤의 나에게 까지 들리는 부녀의 깔깔거리는
중국사업은 결코 짧은 시간에 승부를 내려고 해서는 안된다. 물론 철저한 사전준비와 기회가 맞아 떨어진다면 짧은 시간에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사업자가 중국에 진출해서 또는 외국인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짧은 시간에 사업에 성공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은 중국사업을 위해서는 최소 3년은 참고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또한 많은 한국기업들이 실패하고 돌아가는 이유로 성급한 결론과 조급성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필자도 이 말에 공감한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사업을 하는 데 있어 대체적으로 조급하다. 때문에 6개월이나 1년 정도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으면 사업성에 대해 의심하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중국 기업가들 중에는 이러한 한국 기업가들의 조급성을 이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사업을 같이 하기로 해 투자를 한 후 1년 정도 성과를 내지 않고 기다리면 한국 투자자가 스스로 지쳐서 사업을 포기하고 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면 회사가 완전히 중국 투자자의 회사로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특히 1년 단위로 실적을 중요시 하는 대기
중국에서 정보는 곧 돈이다. 정보가 없으면 사업을 추진하기 쉽지 않다. 사업을 하려고 해도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초기에 사업을 준비 하는 사람은 정보를 찾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인다. 제대로 된 정보는 기업의 흥망성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중국에서 비즈니스에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대기업의 경우 돈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컨설팅을 통해 자료를 확보하거나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으로 부족한 정보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소기업이나 개인의 경우 이런 일은 남의 일 같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컨설팅 할 돈도 부족하거니와 정보를 가진 인력을 비싼 돈을 주고 채용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보 확보를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니 중소기업들은 적은 비용으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가능한 빨리 찾아야 한다. 정보를 확보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우선 필요한 정보를 담은 서적을 구입해서 참고하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3년전부터 중국과 관련된 다양한 서적들이 서점에 나오고 있다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은 총, 칼 등으로 완전군장을 한다. 마찬가지로 전세계 기업인의 전쟁터인 중국시장에서 기업 활동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중국어로 강하게 무장하고 사업에 임해야 한다. 물론 전쟁터에서 총칼이 없어도 싸움을 할 수 있듯이 중국어를 못해도 중국사업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어를 못하면 일의 능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으며 사업기회마저도 잃을 수 있다. 중국에서 문화사업을 하려면 필연적으로 중국인과 만나야 한다. 그리고 이런 만남을 통해 사업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업차 만나는 중국인은 중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선호한다. 중국말이 통하지 않아서 갑갑하고 서먹한 분위기보다 중국어로 편하게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중국인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한국말을 구사하는 외국인에게 좀 더 친근감을 표시하는 정서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중국에서 문화사업을 하면 다양한 모임에 참여할 기회가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친구의 개인 모임에 초대받기도 하고 문화사업과 관계된 사업자들의 모임에 참여할 기회도 있다. 그런데 만약 중국어를 하지 못하면 이런 모임에 참여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중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면 중국
너무 고리타분한 말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고리타분하더라도 필자가 중국문화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중국을 사랑하라’는 말을 항상 잊지 않고 한다. 그 이유는 필자가 그 중요성을 깊이 느꼈기 때문이다. 처음 만나서 이런 말을 듣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리둥절해 한다. 중국을 사랑하라니? 어떻게? 도대체 중국을 사랑할 수는 있단 말인가? 중국을 사랑하라는 말을 들은 사람들의 표정에는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마저도 스친다. 그냥 간단하게 표현해보자 필자가 중국을 사랑하라고 말하는 것은 글자 그대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상대방에게 성적으로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 마음의 상태’, ‘부모가 자식을, 스승이 제자를, 신이 인간을 아끼는 것처럼 누군가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라고 쓰여있다. 사전에 적힌 글을 인용해서 ‘중국을 사랑하라’는 말을 필자 나름대로 풀이하면 ‘중국에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으로 중국을 소중히 생각하라’이다.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떨리고 열정적으로 사람을 변하게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중국사업의 출발점은 바로 누군가를 열정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