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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중국문화사업 성공하려면 선입견을 버려라

학창시절 골프는 부르주아(bourgeois)의 전유물이고 골프장은 환경을 훼손하는 주범이라고 생각했다. 얼마전까지도 그 생각에는 크게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40대를 넘기면서 골프에 대한 나의 태도는 학창시절 보다 조금은 유연해 졌다.

 

1999년 우연한 기회로 골프를 접했다. 미국에 잠시 머무를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골프를 즐기던 선배의 권유에 못 이겨 동반자로 몇 번 따라 다녔다. 30도가 넘는 태양아래서 막대기를 휘두르면서 ‘왜 이 짓을 할까’라며 투덜거렸던 기억이 난다.

 

한 번은 아침 일찍 선배와 함께 골프장에 갔다. 그 곳에서 나는 한 부녀를 만났다.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딸 아이와 함께 온 아버지가 딸의 골프채를 닦아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았는지…..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부녀는 우리 보다 먼저 라운딩을 했다. 아버지는 딸의 샷에 연신 ‘good’, ‘Don’t worry’, ‘cheer up’을 외쳤다. 그렇게 부녀는 4시간을 이야기하며 골프를 즐겼다. 아버지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는 딸의 모습, 딸의 자세를 바로 잡아 주는 아버지의 모습, 가끔씩 200m 뒤의 나에게 까지 들리는 부녀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는 부러움 반 시샘 반으로 나에게 전해졌다.

 

골프장에는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3명의 남자아이들도 있었다. 한 친구의 생일을 맞아 함께 골프를 치러 왔다는 그들에게 골프는 부르주아의 전유물이 아니라 하나의 놀이 문화였다. 골프가 진행되는 내내 그들의 웃음은 푸른 잔디 위에 7월의 햇빛과 함께 쏟아져 내렸다.

 

1999년 한국에 돌아온 이후 거의 몇 년간은 골프를 치지 않았다. 시간도 없고, 비용도 너무 비싼 탓이었다. 그러다 2002년, 우연히 동문수학하던 선후배들과 지방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하게 되었다. 그 곳에서 혼자 골프를 하러 온 할아버지를 만났다. 연세가 80세라고 하신 그 할아버지는 왜 혼자 라운드를 하느냐는 우리의 물음에 겸연쩍은 듯한 모습으로 자신과 함께 골프를 치던 친구들은 대부분 하늘나라로 갔다고 말했다. 이 곳에 오면 젋은 시절에 함께 했던 친구들이 생각난다는 할아버지에게 골프장은 추억의 장소였다.

 

골프장에서 나는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세상에는 내기를 하며 돈 많음을 과시하는 모습에서부터 부녀가 함께 걸으며 정답게 얘기하는 모습, 추억을 더듬으며 운동을 즐기는 모습까지 참 다양한 모습들이 존재했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존재하고 있었다.

 

 내가 선배의 손에 이끌려 골프장에 가지 않았더라면, 골프는 부르주아의 전유물이므로 프로레타리아인 나는 골프를 하면 안된다는 주장을 계속했더라면 이런 세상은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시간과 공간이 존재한다. 한 개인이 이 모든 시간과 공간을 향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노력에 따라서 개인이 만나는 세상의 시간과 공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 선입견을 가지고 익숙한 것만을 찾는 사람에게는 작은 세상만이 다가온다. 그러나 과감히 선입견을 깨고 새로움을 찾는 사람에게는 넓은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세상, 넓은 세상을 향한 커뮤니케이션은 선입견을 버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던질 때 편안해진다.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때는 우리의 휴대폰을 잠시 꺼두셔도 좋다는 한 텔레콤 회사의 광고 문구처럼 오늘 하루 새로운 세상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준비하는 열린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세계 중국 또한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 보라.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중국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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