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한자 명상 – 가짜(거짓) 가(假)

인위적인 게 가짜다. 사람이 주는 물건이 가짜다.



 

밝음의 반대는

밝지 않은 것이요,

어둠의 반대는

어둡지 않는 것이다.

 

밝지 않은 것에는

어둠이 있고,

어둡지 않으면서

밝지도 않은

회색의 공간,

시간이 있다.

 

어둡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음과 양도, 남과 여도 같다.

 

둘 사이의 공간, 구석의 공간은

항상 비어있으며

그것이 존재의

세상의 본질인지 모른다.

 

인(人)과 간(間)의 본질인지 모른다.

간(間)을 사는 게 인간이다.

 

가짜는 인간이 만드는 것이다.

자연이 던진

세상의 본질들 사이에

인간이 끼어 넣은

존재가 바로 가(假)다.

 

 

 

 

본래 뜻 가운데는

그래서 빌려주다는 뜻도 있었다고 한다.

 

 

가(假)는 개념이 복잡해서

금문에서 나온다.

금문의 상형은 구석을 사람 손으로 채우는 모습이다.

 

구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길이 없다.

혹자는 감옥이라 하고

혹자는 그저 구석이라 한다.

 

구석을 채우는 손길,

바로 가짜다. 자연과 달리 임시적이다.

 

그래서 동양의 가짜 가에는

일시적이란 의미도 공존한다.

 

자연의 시간에서

모든 인간은 일시적이다.

가짜인 것이다.

 

가짜는 그런 의미에서

인간에겐 오히려

편리한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이 자연 속에서

오직 인간에게만 허락된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인간은

스스로 가짜의 기술을

극도로 발전시켜

우주를 복사하고

만물을 디지털화해

 

그 속에서

살아가려 한다. 가짜의 자연이요, 가짜의 삶이다.

 

죽음만이 변치 않는 진실인데,

그 가짜의 자연 속엔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다.

SNS 속에선

메타버스 속엔

죽은 이가 여전히 살아, 인사를 한다.

가짜의 영생(永生)이다.

 

그러고 보니

참되다는 진(眞)은

바로 죽음을 뜻하는 글자다.

죽어서

비로소 변치 않는 것,

인간에겐

그것만이 참이다.

 

 


사회

더보기
석탄도시에서 친환경 관광도시로, 산시 다퉁의 성공적 변화에 글로벌 이목 쏠려
석탄도시로 유명했던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 경제 관광 도시로 변신에 성공해 중국에서 화제다. 탄광 도시의 생존은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석탄이 주 연료이던 시절 번화했지만, 에너지원의 변화와 함께 석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고, 그 석탄 생산에 의존해 만들어졌던 몇몇 도시들이 생존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국은 도박산업을 주면서 관광도시로 변모시켰다. 중국에서는 이런 정책 지원 없이 친환경 도시로 변화로 관광 도시로 변화에 성공한 곳이 있어 주목된다. 주인공은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다. 중국 산시성 다퉁이 과거 ‘석탄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전국 최악의 대기질 도시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다퉁 블루(大同藍)’라는 별칭과 함께 주요 관광 도시로 선정됐다. 다퉁은 오랫동안 석탄 산업에 의존해 왔지만 환경 오염 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국 대기질 순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후 당국은 불법 탄광을 정리하고 대형 탄광에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분진 배출을 크게 줄였다. 일부 광산은 ‘석탄이 보이지 않는 밀폐형 관리’를 도입해 관리 수준을 높였다. 환경

문화

더보기
[영 베이징] '관광+ 문화' 융합 속에 베이징 곳곳이 반로환동 변신 1.
‘문화유적 속에 열리는 여름 팝음악 콘서트, 젊음이 넘치는 거리마다 즐비한 먹거리와 쇼핑 코너들’ 바로 베이징 시청취와 둥청취의 모습이다. 유적과 새로운 문화활동이 어울리면서 이 두 지역에는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다. 바로 관광과 문화 융합의 결과라는 게 베이징시 당국의 판단이다. 중국 매체들 역시 시의 놀라운 변화를 새롭게 조망하고 나섰다. 베이징완바오 등 중국 매체들은 앞다퉈 두 지역을 찾아 르뽀를 쓰고 있다. “평일에도 베이징 시청구 중해 다지항과 동성구의 룽푸스(隆福寺) 상권은 많은 방문객을 불러모았다. 다지항의 문화재 보호와 재생, 룽푸스의 노포 브랜드 혁신이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했다. 그뿐 아니라, 올여름 열풍을 일으킨 콘서트가 여러 지역의 문화·상업·관광 소비를 크게 끌어올렸다.” 베이징완바오 기사의 한 대목이다. 실제 중국 각 지역이 문화 관광 융합을 통해 ‘환골탈퇴’의 변신을 하고 있다. 베이징시 문화관광국 자원개발처장 장징은 올해 상반기 베이징에서 ‘공연+관광’의 파급 효과가 뚜렷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대형 공연은 102회 열렸고, 매출은 15억 위안(약 2,934억 6,000만 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