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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뒤짚어도 보라. 차 車 1

 

가끔 한번은 사물을 뒤짚어 볼 필요가 있다. 평소 당연했던 게 달라져 보일 때가 많다. 의외로 새로운 것을 배울 수도 있다.

© Emslichter, 출처 Pixabay 

 

한자 차 車에 무슨 현묘함이 있을까?
처음부터 너무 쉽게 추상화돼 지금도 바뀌지 않고 쓰이는 한자가 바로 차 자다. 그래서 뜻도 깨끗 명료 단순하다. 참 쉽다. 마차, 요즘은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등도 다 포괄해 소위 탈 것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이 단순한 차 자도 갑골자를 보다 보면 무릎을 치게 되는 현묘함이 있다.

말을 뺀 마차의 모습을 그대로 옮겼다. 바퀴를 작대기 하나로 표현하고 사람이 앉는 부분을 네모 상자에

십자를 더해 표현했다. 
재미있는 것은 초기 갑골문에서는 바로 선 이 마차가 금문으로 넘어가며서 거꾸로 서있다는 점이다. 차 자는 앞으로 가는 마차 모양이 아니다. 옆으로 가는 모습, 혹은 마차를 세워놓은 모양이다.  

  

 

  

 

 

 

왜 선인들은 달리는 마차로 바로 글자를 표현하지 않았을까? 단순한 이유는 글자를 써보면 안다. 현재 모양의 글자가 쓰기가 편하다. 옆으로 눕히면 글자를 쓰기 힘들어진다.   

비교할 글자로 주 州 자가 있다. 하늘에서 커다란 강물이 흐르고 그 사이 퇴적된 토양을 보인다. 이 자를 눕혀서 표현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선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럼 왜 차 자만 글자를 만들면서 모양을 바꿨을까?

그냥 쓰기가 편하다는 이유가 다일까?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마차를 세워 놓은 모양이 되면서 의미가 달라지는 게 있다. 달리는 마차를 표현한 게 아니라 쉬는 마차를 표현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마차에 동력인 말이 표현되지 않았다. 사실 차는 말이 아니라 다른 동물, 심지어 사람이 끌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내연기관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까지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정말 어떻게 이렇게 차의 특성만을 정확히 뽑아냈나 감탄하게 된다. 그런 글자가 바로 차 車 자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이렇게 정교한 추상이 가능했던 이유는 하나다. 바로 마차를 세워 놓고 볼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마차가 아니라 말과 분리해 쉬는 마차를 표현했기 때문이다.

사물을 가끔은 삐딱하게 볼 필요가 있다. 마차 車 자가 알려주는 한자 창제의 한 비법이다.  

© johnygoerend,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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