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슬픈 역사의 주인공이 민民, 백성이다. 노예에서 직업을 가진 사람을 의미했고, 이제 역사의 주인이 됐다.
‘민주’
뜨거웠던 청춘 대학시절 이 말을 듣고 가슴 띄지 않았던 이 있으랴. 특히 한국 민주화 시대 80년대 대학시절을 보낸 이들이라면 예외가 없을 듯싶다. 뛰는 가슴 안고 살아가는 청춘들의 열망이었다.
민주, 쉽게 '백성이 주인 된다'라는 의미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어려웠고, 아직도 진정한 민주가 완성됐는지, 의문부호가 찍힌다.
사실 민주라는 말이 어떻게 연변 했는지 알면 그 어려운 이유를 새롭게 체감할 수 있다.
갑골자에서 민자는 노예를 의미하는 자였다.
갑골자에서 민자는 사람의 눈을 날카로운 침으로 찌르는 모양이다. 눈이 멀어 피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바로 백성 민이다. 피눈물을 흘리는 게 백성 민이다. 참 무서운 글자다.
눈을 찌른 이유는 시력을 빼앗기 위해서다. 실명이 아니고, 눈이 잘 보이지 않도록 한 것이다. 옛날 이웃 마을과 전쟁을 해 부락민을 노예로 잡으면 했던 일이다. 노예들이 일은 하지만, 전투력을 상실하도록 하기 위해 한 조치다.
시력을 상실하면 스스로 구속되길 자청한다. 주변에 의존을 해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순종의 시작이다.
백성 민은 이런 노예를 의미한 것이었다.
그런 노예가 어찌 백성이 되고 시대의 주인이 됐을까? 거기에는 정말 무한한 피눈물의 역사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