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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되지만, 잘 하기 힘들다. … 아비 父 1

세상에 자기 외 또 다른 생명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지게 된다. 그런데 그래서 너무 행복하다. 진정한 인간으로 완성되는 마지막 조건인지 모른다.

   

 

 

 

 

 

 

 

© derekthomson, 출처 Unsplash

 

사회가 복잡해져 사람의 역할도 그에 따른 호칭도 참 많아졌다. 직장에서는 대리, 차장, 팀장, 부장, 학교에서는 학사, 석사, 박사, 교수 등등.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은 누구의 친구고, 누구의 적이기도 하다. 때론 이름으로 불리고 직함으로 불린다.
그래도 유사 이래 변치 않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불리는 호칭이 있다. 아들과 딸, 남편과 아내, 아버지와 어머니가 바로 그것이다. 사람은 반드시 누군가의 아들, 딸로 태어난다. 성인이 돼 가정을 꾸리면 누군가의 남편이요, 아내다. 그리고 자녀를 낳으면 누군가의 아버지요, 어머니가 된다.
그 호칭에 따른 역할도 크게 다르다. 인생은 그 3가지 이름으로 구성됐다 싶다. 그리 보면 가장 오래 하는 것이 아들, 딸이고 가장 짧지만 가장 무겁고 힘든 게 아버지요, 어머니다. 
남편과 아내는 그 무거운 것을 만들고, 나누는 역할일 뿐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되는 순간은 나로 인해 이 세상에 새로운 생명이 만들어지는 순간이고, 이후 그 생명에 무한 책임의 의무가 지어지는 순간이다.
참 어느새 그 아버지가 돼 보니 그 책임의 무게가 실제 느껴진다. 때론 두렵지만, 때론 너무나 행복하다. 너무 행복한 부담이다. 
갑골문자에서 아비 부 父를 보고 그 옛날에도 무게는 다르지 않았구나 싶었다. 

 

  

갑골문에서 아버지는 손에 도끼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해석은 가정에서의 권위에 방점을 찍고 있다.  

父, 家長率敎者, 矩也.
fù, jiā zhǎng lǜ jiào zhě, jǔ yě.
아비는 규범이요, 가정을 이끄는 교사다.

설문해자의 해석이다. 설문해자는 갑골자를 보지 못하고 금문만을 토대로 만들어져 오류가 많다. 그러나 이 父 자는 금문 모양도 갑골 짜와 크게 다르지 않아 설문해자의 해설이 타당해 보인다. 주목할 대목이 설교라는 것이다. 솔선해 가르치는 것이다. 즉 아비의 권위는 내적으로 억압하는 데 있지 않고, 외부에 대항하고, 이 같은 솔선수범을 통해 내부를 가르치는 규범인 것이다. 아비 되기는 쉽지만 역할을 잘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己所不欲, 不施於人
jǐ suǒ bú yù, bú shī yú rén
스스로 원치 않는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

이 말의 실천이 있고서야 아비의 역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비로서 매를 드는 것도 자격이 있어야 했던 것이다. 

 

 

  

 

 

 

 

 

© Paulina Moroz, 출처 O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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