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열매로 아는 것 … 명(命) 2

왜 개미는 개미로 태어났을까? 왜 그렇게 작게 태어나 하루 한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하는가? 왜 그러다 너무 뜻밖에 내 발에 깔려 죽는가? 나와 개미는 무슨 업보였을까?
나무늘보는 왜 나무늘보로 태어났을까? 왜 그렇게 매일 나무에서 늘어지게 잠만 자는가? 

 


© holzijue, 출처 Pixabay

무겁다. 무거운 게  '운명'(運命)이다. 씨알에 들어 열매로 발현되는 게 운명이다.
어쩌면 그 첫 열매를 맺는 게 인생이다. 나이다.
운명은 삶의 속도요, 무게다. 10대는 시속 10㎞로 살고, 10㎏의 삶의 무게를 진다. 나이 40이면 40㎞로 살고, 40㎏의 삶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50이면 50㎞로 살고, 50㎏의 삶의 무게를 지고 살아야 한다 싶다.
"가난한 사람은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단다. 좀 참아보렴" 중국의 한 영화에 나오는 대사다. 
가난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한 노파가 손녀 딸에게 하는 말이다. 노파에게 운명, 그것은 어쩔 수 없이 지고 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 몸만 피곤하면 됐지, 마음까지 피곤할 필요 없다는 의미다.
다시 말하지만, 갑골문자에서 명은 입을 크게 벌린 모양 아래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다. 마치 확성기의 소리 나는 부분을 형상화한 듯싶다. 큰 확성기 밑에서 사람이 무릎을 꿇고 듣는 모양이다. 령令 자가 등장하는 것은 금문에 들어서다. 
이 명을 따르는 게 운명에 순응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손녀를 타이르는 노파처럼 운명을 생각한다. 천명의 씨알은 이런 점에서 분명히 다르다.
부와 결핍은 운명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게 중국식 천명의 생각이다. 씨알, 천명을 안다 함은 열매를 통해 스스로 존재를 확인하는 것을 의미하지, 부와 결핍의 차이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루쉰이 전하는 이야기에 이런 일화가 있다. 일본이나 중국의 특정 지역에는 특정한 해에 태어난 여자아이가 여섯 번째 결혼하면 괜찮지만 그전에 결혼한 남성에게 해를 끼친다는 미신이 있다. 여섯 번째 결혼하는 남자만 괜찮다고 하니, 누구도 그 여자들과 첫 번째 결혼을 하지 않으려 했다. 결국 이 여성들은 평생 처녀로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일본과 중국의 대응은 크게 달랐다. 일본은 해당 지역 여성들은 결혼을 못하고 지내야 했지만 중국은 미신을 털어내는 방법으로 개발해 결혼을 했다. 여성이 실제 결혼 직전에 나무로 만든 다섯 개의 나무 인형과 결혼을 한 뒤 나무 인형들을 모두 태워 없애 버리는 의식을 치른다. 그럼 여섯 번째로 결혼하는 남성은 피해가 없다는 게 중국의 해결법이다.
중국에서 운명이란 개인 스스로 바꿀 수 없을 때 확정되는 것이다. 운명이라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마지막 변명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아 본래 그랬어. 그게 내 운명이었다"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

© susannp4, 출처 Pixabay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中취안저우, 문화유산 보호와 관광객 유치 위한 투 트랙 전략 추진
중국 남동부 푸젠성에 위치한 취안저우(泉州)는 지난 202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역사도시다. 송나라, 원나라 시대 중국의 세계 해양무역 중심지였다. 푸젠성은 타이완을 마주 보고 있는 대륙 지역으로 중국에서 해양 산업이 가장 발전한 곳이기도 하다. 취안저우는 이 푸젠성에서 독특한 문화유산을 보유해 푸젠성 3대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2일 푸젠성 문화유산국에 따르면 취안저우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문화유산 보호와 관광산업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더욱 적극적인 문화유산 보호와 복원을 위해 관련 법과 규정을 제정하고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문화유산 보호를 강화하는 동시에 관광산업 증대를 위해 중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 대상의 다양한 홍보 정책을 추진했다. 푸젠성 최초의 도시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설립하여 언론 매체와 SNS 플랫폼에서 관광 상품을 홍보하는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관광 마케팅을 펼쳤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문화유산과 함께 생활하고 교류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유적지의 대부분을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급증하는 관광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