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삶과 생각 중심이자, 근원 … 마음 심 心 1

그것을 봤다는 것은 누군가 죽었다는 것이다. 아니면 어쩜 이렇게 똑같을까. 분명히 봤다는 것이다. 누굴까. 누가 죽어 처음으로 자신의 심장을 남에게 보여줬을까….”  

 

 


 

 

마음 심(心) 자를 보면 섬뜩한 전율이 인다. 산 사람의 심장은 지금도 보기 힘들다. 분명히 죽어야 보여주는 게 심장이다. 마음이다.
그런 심장을 정말 너무 단순히, 너무 정확히 표현을 했다. 마음 심 心의 이야기다. 모양을 본 딴 상형자다. 심실, 심방 구조를 정확히 표현했다. 참 선인들의 인간에 대한 이해가 간단치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문학적 생태만 본 게 아니라 해부학적 요소까지 담겨 있는 게 한자다.

 

 

 


 

 

심장은 사람 생명의 근원이요, 중심이다. 갑골자를 만든 선조들은 일찌감치 그것을 알았다. 
사실 사람을 상징한 신체 구조는 많다. 예컨대 스스로 자 自는 코 모양이다. 코는 내 얼굴을 남과 구분해주는 중심이다. 그 코가 남과 구분해 스스로를 보여준다고 생각해 '스스로'라는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성기도 생명의 근원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로 인한 새로운 생명의 근원이지, 내 생명의 근원은 아니다. 그래 없어도 사는 신체 기구다. 하지만 심장은 없으면 누구도 살 수 없다. 물론 머리도 그렇다. 다만 심장이 보다 직접적이고 치명적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심장만 한 신체적 요소가 없다.
그런데 해부를 해보지 않았다면 선조들은 어떻게 심장이 사람 생명의 근원이요, 중심인 것을 알았을까? 갑골문의 대가 시라카와 시즈카 교수는 마음 심을 과거 사람을 제물로 받쳤던 시대의 산물로 보기도 한다. 죽은 자의 마음을 보거나 받치려는 의례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사실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사람에게서 심장을 도려내 볼 이유를 찾기 힘들다.
시즈카 교수의 해석에선 해부학적 요소에 자연스럽게 인문학적 요소가 더해진다. 
심장은 사람이 살아 있도록 하는 것이고,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은 생각을 한다는 의미다. 즉 마음은 모든 생각의 근원인 것이다. 
생각 사 思 자의 모양에서도 갑골문을 만든 선조들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많은 연구가들은 마음 위에 있는 것이 밭 전(田) 자가 아니라 신생아 머리에 있는 숨골이라고 본다. 思 자는 생각이란 마음에서 숨골 사이에 있다는 것을 부호화 한 것이다.
思 자는 갑골문과 금문은 없고, 소전체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心 자가 마음이란 뜻 외 생각이라는 뜻으로 자주 쓰이면서 생각이라는 뜻을 보다 정확히 구분해 내기 위해 만들어진 자가 바로 생각 사 思 자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시즈카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초기 갑골문에서는 마음 심 心 자를 포함한 한자가 드물지만, 이후 점차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마음, 그게 사람이 성장할수록 생활이 번잡해질수록 따라 복잡해지는 모양이다.
그럼 왜 마음을 보고자 했을까? 문뜩 참 진 眞 자가 생각난다. 참 진은 시체를 의미하는 자다. 사람은 죽어야 그 뜻이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참되다는 뜻이 됐다. 죽은 자의 심장을 보는 것, 참된 마음을 보고자 한 것이다.
그럼 마음이 무엇인데 보고자 했을까? 생명의 근원이자, 중심인 심장이 활동하는 게 마음이다. 살아있는 세상과 살아있는 나를 이어주는 게 마음이다. 마음이 있어 살아 있는 세상 속에 내가 있음을 느끼고, 내 속에 세상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세상 속에 내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내 속에 세상이 있는 것인가? 마음이 있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둘 모두 가능한 데 바로 마음 덕이다. 마음은 세상과 나를 잇는 연결망이다. 그 연결 속에 벌어지는 게 뜻이요, 행동이다. 선이요, 악이다. 

 

 

 

​“无善无恶心之体, 有善有恶意之动。
wú shàn wú è xīn zhī tǐ, yǒu shàn yǒu è yì zhī dòng 。” 

 

 

 

마음의 형체엔 선도 악도 없으니,
뜻이 움직여 선과 악이 생긴 게다. 

 

 

마음의 학문, 심학心学의 창시자 왕양명의 말이다. 그는 이에 사람은 스스로 마음을 알고,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이루는 게 다음의 경지다. 좋은 앎을 깨우치고, 격물을 하게 되는 것이다.

 

 

​“知善知恶是良知, 为善去恶是格物。
zhī shàn zhī è shì liáng zhī, wéi shàn qù è shì gé wù 。” 

 

 

 

좋은 앎이란 선과 악을 아는 것이고, 
격물이란 악을 버리고 선을 취하는 것이다.

 

 

 

글=청로(清露)

 


사회

더보기
중국 '전문 학사' 제도 상용화되나
중국에서 ‘전문학사’ 양성이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최근 정저우철도직업기술대학이 2025년 단독 시험 모집 요강에서 여러 전공에서 학사 졸업생을 모집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대졸자를 대상으로 새롭게 전문 직업교육을 하는 과정이다. 이에 따라 ‘학사→전문학사(본승전)’ 현상이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사실, 직업대학이 학사 출신을 모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광둥 영남직업기술대학은 최근 2년간 기술 자격증을 다시 취득하려는 학사 및 석사 졸업생을 모집했고, 누적 인원이 150명을 넘었다. 산둥 칭다오 기술사양성학원은 2009년부터 ‘대학생 기능사반’을 개설해 지금까지 10여 기를 운영했으며, 이들 중에는 산둥대, 베이징과학기술대 등 ‘985’, ‘211’ 대학 출신 학사 졸업생도 있었다. 단지 고등직업학교가 단독 모집에서 학사생을 모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부 학사생들이 다시 전문 기술을 배우기 위해 ‘재진학’을 선택하기도 했다. 심지어 최근 몇 년간 직업학사 교육이 점차 자리 잡으면서, 일부 고득점 수험생들이 명문대를 포기하고 직업학사대학을 택하기도 했으며, 이는 사회 전반의 직업교육에 대한 편견을 지속적으로 뒤집고 있는 흐름이었다. 이러한 현상

문화

더보기
중국 '가오카오 소비'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아
"'가오카오 소비'를 잡아라!" 중국판 대입고사인 '가오카오'가 중국 유통업계의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전체 소비액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돼고 있다. 시험이 끝나고 백만이 넘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며 억눌린 감정을 소비로 해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모 입장에서 고생한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소비를 지원하고 나서면서 중국에서는 '가오카오 소비'라는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인이나 유통회사들은 물론, 당국도 이를 지목하고 더 많은 다양한 소비를 만들어 내려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소비 촉진 이벤트를 만들어 가오카오 소비가 더욱 건전한 방향으로 국가 경제에 이득이 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CMG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 2025년 중국 대학 입학시험이 막을 내리면서,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한 ‘청춘 소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졸업 여행부터 전자기기 구매, 자격증 취득과 자기 관리까지, 대학입시 이후의 ‘보상 소비’와 ‘계획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소비형태는 여행부터 전자제품, 자기 계발까지 다양하다. 말 그대로 수험생들이 "이제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