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들에게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자랑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아시아드 주경기장이 국내 최초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규정에 의한 1종 공인 경기장으로 지정됐다는 데 있다. 아쉽게도 축구 때문이 아니라는 말이다.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시간당 10∼15㎜의 비가 내리거나 폭우시도 12∼24시간이 경과하면 경기가 가능하도록 다층구조지반 방식으로 잔디를 심고 경기장 조명도 2천룩스(lx)로 설계되어 경기력 향상은 물론 장차 고화질 TV중계방송에도 문제가 없다. 또, 국내 최대의 (32.54×9.8m) 전광판을 설치하여 부산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 Wikimedia
이에 비해 구덕 경기장은 초라하다고 할 정도로 작고 오래됐다. 좋게 말해 역사가 유구하다. 1920년 6월 조그만 동물원을 곁에 둔 넓은 빈터에 조성됐다. 주소는 부산 광역시 망양로 57이다. 빈터에 주민들이 자주 모이자, 마을 체육대회 장소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1928년 9월 부산공설운동장이 정식으로 건립됐다. 1982년 6월 구덕운동장으로 개칭되었다. 이에 역사적 사건들과 인연이 깊다. 1940년 11월 동래고보, 부산상고 학생들이 민족의거 사건 (노다이 사건)을 이곳에서 일으켰고, 6.25동란 시 미군수송 부대가 주둔하여 서울 수복에 큰 역할을 했다.
1985년 사직운동장이 건립되기 전까지 부산에서 유일한 시민종합 운동장이었다. 살펴본 그대로 작다. 부산 아이파크 입장에서 홈구장을 옮기기에 경제적 손실이 컸다. 그래서 부산시와 협의 끝에 축구 발전을 위한 시의 지원을 이끌어낸다. 구단에 따르면 부산시는 동부지역을 야구, 농구 중심으로, 서부지역을 축구 중심으로 체육문화를 정착시키려고 했다. 또 구덕구장의 실내 리모델링을 통해 구단과 축구팬들이 보다 나아진 환경에서 경기를 펼치고 관람하도록 지원키로 했다. 이에 2017년 7월부터 구덕야구장, 구덕실내체육관을 철거하고 시민생활체육공원 조성을 위하여 공사 진행 중이며, 2018 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기자 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