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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쉬워서 어려운 '물 같은 삶' … 水

흐르는 물처럼 산다니? 결의를 다졌는데, 갑자기 우스운 생각이 든다. 본래 ‘물 같은 삶’은 보통 사람 모두가 싫어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한때 가장 싫어했던 말이 ‘물 같은 삶’이었다. “흐르는 물처럼 살리라.” 그럴 듯해보지만, 말을 바꿔 들어보면 무슨 의미인지 잘 안다.  

 

 


 

 

나를 물로 보니?’ 분명히 화난 사람의 말이다. 본인이 물먹었다고 생각하면 기분 좋은 사람은 분명 하나도 없을 것이다. 
다른 말도 있다. ‘왜, 물먹고 사니?’ 역시 마찬가지다. 정말 별로 말하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은 말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 물처럼 살고 싶다니. 어찌 우습지 않은가? 그리 생각하니 물처럼 사는 게 그리 어렵지만 않구나 싶기도 하다. 물로 보이면 되고, 물먹고 살면 되는 것이다 싶다. 
그런데 또다시 그리 생각하고 나니, 아무리 생각해도 ‘물 같은 삶’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물 같은 삶을 산다는 게 말이다. 정말 되돌아가 그토록 싫어하던 물로 보이고, 물을 먹고 그리 살아야 한다는 것인가? 물처럼 사는 게 무색무취하게, 모양도 없이 그저 그렇게 자신을 담은 그릇에 맞춰 가며 사는 것인가? 그렇게 스스로 존엄을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이런 질문에 ‘물 같은 삶’의 주창자, ‘상선약수론’의 창시자 노자는 몇 가지 생각의 팁을 남겨놓으셨다. 먼저 노자는 한마디로 욱하는 이를 꾸짖으신다. “머리를 좀 써. 생각을 해. 지혜로워야지. ‘지혜로운 이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한 이는 산을 좋아한다’는 내 말을 어찌 잊었니?”

 

 

 

智者乐水, 仁者乐山
지혜로운 이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한 이는 산을 좋아하느니.

 

 

지혜랑 물이랑 무슨 연관이 있냐고? 지혜로운 이가 물의 지혜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인자한 이가 산의 인자함을 보듯 말이다. 물의 지혜를 보라는 의미다. 그럼 물의 지혜는 무엇일까? 상선약수론에 이미 나와 있다. 물의 지혜는 다투지 않고이기는 것이다병법가 손자가ㅏ 지향했던 최고의 전쟁이다어떻게 싸우지 않고 이기나역시 이 부분의 노자 말씀이 있다 

 

 

​“坚强者, 死之徒;柔弱者, 生之徒
강하려는 자는 죽을 것이고, 약한 자는 살아남을 것이다.” 

 

 

 

견강이라는 말이 재미있다강함을 견지堅持하는 자즉 강한 자가 아니고 강하기만 하려는 자다그런 자는 결국 죽음에 이른다는 의미다역시 병법가 손자가 가장 잘 설명했다전쟁은 내가 승의 패를 지니고 있다고 해서 꼭 이기는 게 아니다적 역시 승의 패를 지녔을 수 있기 때문이다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하더라도 오래 견뎌 살아남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물의 성격이 무섭구나 싶다. 물은 바닥의 색과 다투지 않는다. 파란 바탕이면 파란색, 빨간 바탕이면 빨간색이다. 네모난 그릇이면 네모이고, 둥근 그릇이면 둥근 그릇이다. 그런데 물이 바뀌었나? 아니다. 물은 본래 성격을 조금도 바꾸지 않았다. 물이 파랗다 생각하는 것은 파란 바탕일 뿐이지, 물이 변한 것이 아니다. 물이 세모라 생각한 것은 세모 그릇에 담은 사람의 생각이지 물은 세모가 아니다. 다시 흐르면 본성이 나온다. 그리고 정말 강해졌을 때 그때 본색을 드러낸다. 바다의 색이다.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도록 하고 자신의 뜻을 펼 기회가 생기면 그때야 자기 색을 갖는다. 사회에서 만난 무서운 사람들의 특성이다. 대체로 악독한 인물이다 생각했는데, 그게 물의 성격이라니…. 하지만 물에 있어서는 그게 상대방에게 해를 끼칠 기회를 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크게 다르다. 물은 기회를 잡아 자신을 드러낸다. 자신이 옳다고 여긴 것을 다시 행하는 것이다. 흘러 바다로 가기를 멈추지 않는다.

 


​“물처럼 산다

 

참 무서운 처세술이다. ‘물의 삶’ 정말 쉽지 않다. 난득호도难得糊涂라더니…. 본래 바보 되기가 가장 어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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