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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아래가 모여 한 세상을 만든다. 무엇이 높은가? 2

한문의 세상은 아주 단순하다. 두 상반된 개념이 뭉쳐 하나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 상하가 그렇다. 위와 아래가 합쳐져 전체를 만든다. 우리가 흔히 쓰는 천지라는 말이 대표적인다. 하늘과 땅이라는 단어를 우리는 온 세상이란 의미로 쓴다.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흔히 쓰는 모순의 개념도 크게 달라진다. 모순은 존재하기 힘든 게 아니라 오히려 이 세상이 존재하기 위한 조건인 것이다. 음과 양처럼 세상은 모순이 돼야 존재하는 것이다. 

 

 

중국에 천고지후(天高地厚)라는 말이 있다. "하늘 높고 땅 넓다"는 의미다. 흔히 "천고지후, 하늘 높고 땅 넓은 줄 모른다"는 표현으로 잘 쓰인다. 한마디로 세상 견식이 짧아 스스로만 잘난 줄 안다는 의미다. 상하의 기준을 몰라 상하구분, 경중구분을 못한다는 말이다. 이런 이들이 절 저지르는 일이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 같은 일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14년 우리 사회를 흥분시킨  '땅콩 회항' 사건이다. 대한항공의 부사장이 땅콩을 주는 1등석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아 비행기를 램프 유턴시킨 사건이다. 비행기 회항은 국제법으로 규제를 받고 있고 1등석 기내 서비스는 사내 규정에 불과하다. 사내 규정을 지키려 국제법을 어겨 문제가 된 것이다. 상하 구분의 기준만 제대로 알았어도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다. 
이런 구분을 제멋대로 하는 게 패도다. 순리를 어기는 일이다. 예로부터 패도는 어느 시절 어떤 황제가 해도 욕을 먹었다. 전 국민이 대한항공 부사장의 행동에 분노했는데, 바로 그 패도에 분노한 것이다.
"사리 구분을 잘 해라" 이 말을 대학에서 참 고상하게 표현을 했다. 


物有本末(물유본말), 事有終始(사유종시), 知所先後(지소선후), 側近道矣(측근도의)” 

사물에는 본과 말이 있고, 일에는 끝과 시작이 있으며, 그 선후를 아는 것이 바로 도에 가까우니라.

이 문장을 읽다 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본말', '시종', '선후' 등의 3 단어다. 모두 상대되는 개념으로 조합돼 있다. 그 뜻을 되새겨 보면 분명히 두 단어는 시작이나 끝, 양 극단만 이야기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양 극단 사이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 한문의 독특한 세계관이 여기에 숨어 있다. 양 극단으로 전체를 이야기한다. 두 상반된 개념으로 하나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 음과 양이 그렇고, 천지가 그렇다. 우리가 하늘과 땅이라 하지만, 그것은 저 하늘 아래, 이 땅 위의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지, 하늘과 땅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천지는 온 세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상하도 그렇다. 위와 아래가 합쳐져 전체를 만든다. 보통 회사의 전체 구성원, 사회의 전체 구성원을 의미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흔히 쓰는 모순의 개념도 크게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모순을 극단의 방패와 창으로만 보고 있다. 그래서 한 세상에서는 둘 중 하나가 없어져야 하는 극적 충돌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자의 세계관에서는 그것이 충돌한다고 사라져야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한자에서 세상은 모순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세상은 모순이 충돌해 발전하는 것이다. 결국 모순은 한 세상에 존재하기 힘든 게 아니라 오히려 이 세상이 존재하기 위한 조건이다. 세상의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음과 양처럼 세상을 꾸려가는 두 힘을 의미한다.
이런 사고 모두가 상과 하라는 단순한 한자에서 시작된다. 이 정말 모양도, 뜻도 단순한 두 한자가 의미하는 또 한 층의 깊은 의미를 알면 알수록 감탄하게 된다. 단순하지만, 깊고 현묘한 한자의 세계에 다시 감복하게 되는 것이다. 글= 清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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