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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준만큼 받는 것이다.

 

본래 준만큼 받는 게다. 투자한 만큼 버는 게다. 적게 주고 많이 받으려 하면 그게 도적놈 심보다. 주지도 않고 받으려 하면 그 건 뺏는 것이다. 강도 심보다.

 

옛날 동양의 한 마을에 자린고비 부자가 있었다. 하루는 천지인 삼신(三神)에게 복을 비는 제를 지내고자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제사를 지낼 때 쓰는 음식이 아까웠다. 소도 잡고, 돼지도 잡고 닭도 잡는데, 정작 신이 먹는지는 불투명했고, 집안의 종복들이나 마을 사람들이 몰려와 다 먹기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를 의뢰하는 도사에게 슬쩍 물었다.

“음... 이게 꼭 온갖 음식을 다해야만 하는가? 그러지 않고 제를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눈치 빠른 도사는 자린고비 부자가 무슨 심보로 그렇게 말하는지 금방 알아챘다. 그리고 말을 했다.

“아이고 그럼요. 물로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도사는 제를 지내는 보수만 받으면 된다는 식으로 말했다. 말을 들은 자린고비 부자의 얼굴에 희색이 돌았다.

“아 그럼 바로 지내도록 하지.”

그리고 제삿날이 됐다. 도사 제상 가득 물을 받아놓고 기원을 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사상의 음식을 신께 바치는 의식을 시작했다.

도사가 말했다.

“아 삼신이시여, 거기 가만히 서 계시길 기원합니다.”

곁에서 이 말을 들은 자린고비가 이상하게 여겨 물었다. “아니 도사 양반, 신들에게 제자리에 있으라고 하면 어떻게 음식을 드시는가? 그리고 서 계시다 돌아가시면 과연 우리를 위해서 복을 내리시겠는가?”

도사가 냉랭하게 말했다.

“아니 그럼 물을 앉아서 마시란 말이요. 서서 마셔야 편하지.”

자린고비를 아무런 말을 못하고 서 있었다. 뒤에 서 있던 종복들은 키득키득 웃고 있었다.

 

세상이 어지러울 땐 ‘의리’가 최고다. 이 때는 ‘강도 심보’나 ‘도적놈 심보’로 경영을 해야 득을 본다. 세상이 안정이 되면 ‘법’이 성하게 된다. 법이 성한 사회에서는 ‘강도 심보’는 망하는 지름길이다.

많은 이들이 ‘RoI’(투자 회수)를 외친다. 하지만 모두가 R(대가)이 선행되면 I(투자)를 하겠다고 한다. 손실 없는 투자만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건 투자가 아니다. 예금이다. 투자를 하는 것은 항상 손실을 감안해야 하는 것이다. 손실에 대한 감안이 없으면 투자가 아니요, 투자가 없으면 대가가 없는 게 당연한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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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드라마 막장형 늘어나며 사회 속에 여성혐오 싹 키워
동영상 홍수의 시대다. 현실을 보다 극적인 현실로 묘사하는 과거와 달리 최근 드라마는 극적인 비현실이 특징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을 통해 현실의 불만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마약이 주는 환상과 다를 게 없다. 아쉽게도 이 쾌감은 역시 극적이어서, 쉽게 중독되고 만다. 더욱 문제는 이 비현실을 현실로 착각하는 착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 같은 드라마의 ‘비현실’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비현실적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는 현실 중국사회에 여성 혐오증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니 드라마를 본 후, 우리 엄마는 주변에 악독한 며느리가 있다고 확신했다.” 최근 한 중국 매체는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비현실 드라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난양시에 사는 리 씨는 어머니가 **《○○ 시어머니, 모두를 놀라게 하다》**라는 미니 드라마를 보고 나서 태도가 변했다고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강인한 시어머니가 악독한 며느리와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이를 본 후 어머니는 “그동안 며느리가 보였던 정상적인 태도는 다 연기였고, 악독한 며느리 주변에는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