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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을 보도록 하는 바람의 지혜; 풍(風)2

"갑골자를 만든 선인들에게 바람은 유심론 같은 철학적, 어찌 보면 공허한 질문에 머물지 않았다. 바람은 실재하는 신화적이기도 하고 인간적인 존재였다.

 

 

다시 말하지만 세상은 유(有)라는 존재와 무(無)라는 존재로 이뤄져 있다. 무라는 존재는 그냥 우리가 모르는 것이다. 인지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총칭일 뿐이다. 그렇다고 정말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다. 이런 세상의 유와 무는 항상 그 속의 '나'와 연관되고 상호 작용을 한다. 유는 인식해 알고 있지만, 무는 인식하지 못해 모를 뿐이다.
그럼 우리는 더 많은 무를 유로 바꿀 수는 없을까? 더 많은 무를 인식할 수는 없을까? 여기에 바람 풍의 지혜가 그 답을 준다.

 

"보이지는 않는 것도 볼 수 있어야 한다."

 

 

바람 풍자 속에는 이런 지혜가 들어있다. 한자는 이런 지혜를 담은 기억 저장 장치(USB)다. 그 한자 속 기억들은 마치 USB 속 기록이 디스플레이 장치를 만나 그 내용이 펼쳐져지듯 우리가 그 글을 깨우치는 순간 발현되는 것이다.
다시 본론이다. 바람 풍은 무엇의 상형일까? 무엇을 본떠 만든 글자인가?

 

 

 


바람 풍은 새의 모양을 본 딴 글자다새가 날개로 몸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바람 풍이다. 새가 바람을 마주하고 날개로 머리와 몸을 보호하며 싸우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갑골문 봉황 봉()은 바람 풍과 같은 글자로 쓰였다. 새가 입(立) 모양의 왕관을 쓰고 있다. 갑골자에서 의미 있는 동물은 왕관을 씌워 달리 표시되고 있다. (龍) 자도 입(立)자 모양의 왕관을 쓰고 있고큰 돼지를 때리는 모습의 의연할 의(毅) 자에서는 돼지머리 위에 왕관이 씌워져 있다. 바람 풍의 새는 바람의 정령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중국의 학자들은 바람 풍을 과거 봉황 봉와 음이 같아 바람의 뜻으로 빌려온 가차자로 보기도 한다그러나 개인적으로 바람 풍은 바람을 보고 만든 글자라 여긴다새가 날개로 바람을 막는 모습을 통해 바람을 본 것이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타협적으로 봉황을 바람의 정령으로 보고 어디든 날아다니는 바람과 동일시했다는 설명도 있다갑골문 연구로 유명한 사라카와 시즈카 교수의 설명이다. 
포카 혼타스 영화가 떠오른다. 영화 속에서 포카 혼타스는 산이 만든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바람의 빛깔로 그림을 그려낸다. 

 

 

 

바람의 빛깔로 그림을 그리는 법을 익혀보자,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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