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동차들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를 틈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무주공산인 러시아 자동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구 사회를 대변하는 나토와 러시아의 대립이 극과 극으로 치닫는 사이 중국이 어부지리를 극으로 누리고 있는 셈이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 미국, 한국,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하거나 철수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40%에 육박했다.
현재 러시아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외국 업체는 지리(Geely), 하발, 체리, 창청자동차 등 중국 업체밖에 없으며 올해 연말까지 중국 자동차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1~4월 중국의 자동차 생산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이루어졌다고 17일 발표했다.
1~4월 중국의 자동차 소매 판매액은 1조 4114억 위안(약 269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했으며 전체 사회 소비재 소매 판매액의 9.4%를 차지했다.
또 1~4월 중국 자동차 제조업 고정 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하여 전국 고정 자산 투자보다 13.8포인트 높았으며 제조업 고정 자산 투자보다 12.1포인트 높았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단순히 러시아 시장의 어부리지로만 치부해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중국 자동차, 특히 전기차의 경우 가성비에서 이미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구축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중국 시장이라는 안정적 기반에서 쌓은 수익을 토대로 가성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상태다.
즉 그동안 쌓아 놓은 브랜드 충성도 없이는 중국 자동차와 경쟁하기 어려울 정도의 강자가 됐다는 의미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이런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국 시장도 조금씩 잠식해가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