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억3000만 년'
중국이 달의 토질 자료를 통해 연구한 달의 나이다.
중국은 시진핑 정부 들어와 본격적으로 미국과의 달 개발 경쟁에 착수했다. 예산에서 다양한 제약을 받는 미 항공우주국(NASA)와 달리 중국 국가항천국(国家航天局, CNSA)은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NASA와의 경쟁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에 NASA는 한국 등 다른 국가들과의 연합으로 달 개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의 부는 이제 지구에서 만들어지는 데 한계를 가지고 있다. 우주의 수많은 자원을 누가 먼저 손을 대 개발하느냐에 달렸다.
당장 개발이 가능한 곳이 바로 지구의 위성인 달이다. 달의 토양은 천연자원의 보고로 전해지고 있다.
지구와 달리 중력이 자유로운 달에서는 다양한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 당장 전기만 해도 달에서 생산해 지구로 전송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현재 지구에서 소비되는 자원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으로 미래의 부를 좌우하는 조치가 될 것이다.
문제는 미국이 미국 법에 근거를 두고 국제 기구를 만들어 달 개발의 소유권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한국 등 참여국들은 미국 법에 의해서 자신들의 권리를 보장받는다. 미국의 법이 이제 우주 개발의 기초가 되는 셈이다. 우주 개발이 진행될수록 미국은 앉아서 우주의 개발 이익을 좌우하는 지위를 갖는 것이다.
예컨대 우주 개발 과정에서 법정 분쟁이 발생하면 한국 변호사들은 아무 소용이 없다. 왜? 미국 법으로 다퉈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사실 한국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중국이 다국적 연합체 방식의 개발보다는 독자 개발 방식을 택한 것도 이 같은 이유가 크다.
과연 달 개발의 과실은 누가 먼저 차지하게 될 것인가?
중국 국가항천국이 달과 관련된 최신 자료를 발표했다.
국가항천국은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2020년 12월 달에서 가져온 시료를 연구한 결과 달의 나이가 20억3000만 년이라고 밝혔다.
창어 5호의 시료는 2021년 7월 12일 중국 과학자들에게 배포되었으며 현재까지 총 65.1g이 배포됐다.
국가항천국에 따르면 중국 과학원 지질 및 지구 물리 연구소(中国科学院地质与地球物理研究所) 연구팀은 배포된 시료를 통해 달의 나이를 정확히 측정하는데 성공했다. 창어 5호가 수집한 달 시료 중 현무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달의 화산 활동이 20억 년 전까지 지속됐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중국은 '우주굴기'를 내세우며 지난해 우주정거장 모듈 발사 등 총 64차례에 걸쳐 우주발사를 기록했다. 올해도 달 남극을 탐사할 창어 6, 7호 발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