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한국, 베트남 등을 제조 백업기지로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백업이라는 건 기존 제조망에 문제가 없으면 불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역사와 현존하는 사회의 모든 일에서 백업의 중요성은 언제나 강조되고 있다. 지난달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이 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미국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백업 시스템은 최근 발생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한 장기적 대안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미국 컨설팅업체 커니의 '2021 리쇼어링 지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응해 '제조 백업기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커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체들은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제조 다변화를 추구하는 전략의 후보지로 한국, 베트남, 인도, 태국, 멕시코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미국 기업들이 향후에도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해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에 중국 바깥으로의 확장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의 월간 수출 증가율이 2년여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지난 3분기까지 작년 동기 대비 3% 성장을 이뤄낸 중국 경제가 다시 한 번 위기에 봉착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중국은 내수도 크지만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다. 이 같은 수출이 감소했다는 것은 중국 경제가 빠르게 침체국면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0.3% 감소한 2983억7000만 달러(약 417조 원)를 기록했다. 중국의 월간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20년 5월의 -3.3% 이후 처음이다. 중국 수출 증가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상하이 봉쇄 등의 충격으로 지난 4월 3.9%로 급락했다가 5월 16.9%, 6월 17.9%, 7월 18%로 회복했다. 그러다 8, 9월에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진 후 결국 10월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로이터 통신은 10월 수출 증가율이 시장 전망치(4.3%)보다 낮은 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가 둔화한 가운데 중국 경제에서 전망이 좋은 몇 안 되는 부문인 수출마저 저조한 실적을 거둬 중국 정책 입안자들이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홍콩이 3분기 경제 성장률 -4.5%를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금융과 번영의 상징, 홍콩의 몰락이 보이는 숫자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이다. 아시아 금융허브, 물류 허브 홍콩이 저물고 있는 것이다. 홍콩 정부가 31일 발표한 7∼9월 경제 성장률 사전 추정치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5%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의 시장 전망치 -0.8%보다 훨씬 낮으며, 2020년 2분기(-9%) 이후 최악의 지표다. 앞서 홍콩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은 -1.3%, 1분기 경제 성장률은 -3.9%였다.통상 시장에서는 2개 분기 이상의 마이너스 성장을 경기 침체로 정의한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3분기 경제 성장률 악화에 대해 외부 환경 악화와 국내 수요 둔화를 꼽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홍콩 경제가 제로 코로나 정책, 고금리, 약화한 외부 수요의 퍼펙트 스톰에 직면했다"며 "3분기 경제 성장률이 더 악화한 것은 부동산 시장 둔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홍콩은 중국과 유사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외국인 인재들의 이탈이 심화하자 지난 9월 말 3년 가까이 이어온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
중국에서 2015년 금융시장 폭락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핫머니(투기성 자본)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헤지펀드 그로인베스트먼트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며 홍콩에서는 외국인 브로커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위안화 약세와 중국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 속에서 지난 9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위안화 채권 보유량을 줄여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1994년 10월 이후 최장기간이다. 그로인베스트먼트 보고서는 또한 중국 본토 펀드가 투기성 자금의 이탈에 대응하기 위해 홍콩에 상장된 주식을 사들이고 있으며, 일부는 홍콩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인 '트래커 펀드'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기성 약한 손들이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트래커 펀드'로 유입된 누적 자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펀드가 다시 중국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보고서는 지난 7년간 중국 경제와 시가 총액이 커진 것을 고려할 때 올해 벌어진 핫머니 이탈의 영향은 2015년보다 작다고 분석했다. 2015년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6700억달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장기 집권 체제 출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홍콩 증시가 24일 6% 이상 폭락했다. 상하이, 선전 등 중국 본토 증시도 급락했으며 위안화 가치도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 주석이 중국 공산당사의 불행으로 꼽히는 '독재의 길'을 열었다는 서방의 분석이 범중국 증시를 덮친 모양새다. 시 주석은 최근 20차 당 대회를 통해 완전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동안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공청단, 상하이방 등 계파들 간 경쟁과 조율을 통해 집단 지도체제를 유지했지만, 지난 10년 간 시 주석의 친위그룹으로 꼽히는 시자쥔(習家軍)으로 하나 둘씩 채워지더니,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상무위원 7명 전원이 시 주석과 그의 최측근들로 구성되게 됐다. 중국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마오쩌둥의 길을 다시 걷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오 주석은 신중국을 건립했지만, 오만한 경제정책인 '대약진 운동'을 펼쳐 수백만명을 굶겨 죽였다는 평을 듣고 있다. 마오 주석은 대약진 운동의 실패로 정치적 곤궁에 처하자 홍위병을 동원한 '문화대혁명'을 일으켰고, 다시 수백만명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중국을 30년간 지구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중국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14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42% 내려간 7.2279위안으로 마감했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블룸버그는 달러화 초강세와 함께 미 국채 금리 상승을 환율 상승의 배경으로 꼽았다. 각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통제가 쉽지 않다는 관측 속에, 이날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56%로 올랐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4% 선을 넘어 4.13%까지 치솟았다. 또한 최근 중국 기업들의 주가 약세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가 위안화 환율에도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7.1%나 급락, 종가 기준으로 2013년 7월 이후 9년여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코로나19 확산과 중국 경기침체 우려 고조 등이 이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18일 베이징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4개월 사이 최고로 늘면서 이
중국 당국이 주식시장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증시는 CSI300 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상장기업의 자사주 매입을 유도하고 해외 뮤추얼펀드의 단기 거래 규제를 완화하는 등 증시 띄우기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현재 기업공개(IPO) 이후 12개월인 자사주 매입 금지 기간을 6개월로 단축하고, 자사주 매입 허용 요건을 기존 '20거래일간 주가 30% 이상 하락'에서 '25% 이상 하락'으로 넓히기로 했다. 또 중국 당국은 해외 펀드의 단기간 주식 거래 제한도 완화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이날 5000억 위안(약 100조원) 규모의 1년 만기 MLF 대출 만기가 도래한 가운데 인민은행은 같은 규모의 MLF 대출을 전과 같은 금리로 내줬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에 자금을 공급해 유동성과 금리를 조절하는 정책 수단이다. 인민은행의 이번 유동성 투입은 세금 납부와 지방 국채 발행 증가로 인한 자금 수요
지난해 헝다(恒大, 에버그란데) 디폴트 사태를 계기로 수면 위에 떠오른 부동산 시장 문제는 올해 중국 성장의 발목을 잡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헝다 사태 이후 다른 부동산 업체들도 연이어 디폴트를 맞이했고, 올해 4∼5월 상하이 등 대도시가 코로나19로 장기간 봉쇄된 여파로 주택 판매가 급감한 것도 부동산 경기 하락을 부채질했다. 16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부동산 업체의 절반 가까이가 채무 원리금 상환도 못 할 정도로 부실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IMF 세계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기준으로 볼 때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45%가 이익으로 채무를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업체의 20%는 최근 시세에 따라 미분양 아파트 등 재고 자산 평가액을 재조정할 경우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IMF는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선(先)분양을 통해 아파트 등 주택 매수자들로부터 분양대금을 먼저 받고 이 돈으로 공사를 진행하는데, 대출이 어려워지고 분양대금 수입이 급감하면서 유동성 경색이 심해졌다. 이에 따라 아파트 건설을 마무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분양받은 사람들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법정 디지털화폐(CBDC) 디지털 위안화(e-CNY)를 대규모로 국민들에게 보급해 사용 중이다. 2019년부터 시범 사업 중인 디지털 위안화의 누적 거래액이 1000억 위안(약 19조8000억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15개 성(省)·시(市)의 시범지역의 위안화 거래 건수는 3억6000만 건, 거래액은 1000억4000만 위안, 거래 가맹점은 560만 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말 기준 누적 거래 건수(2억6400만 건), 거래액(830억 위안), 거래 가맹점(456만7000곳)과 비교할 때 각각 36%, 20%, 23% 늘어난 수치이다. 디지털 위안화 거래액이 늘어나는 것은 앱 공식 출시를 계기로 중국인들이 더 편리하게 디지털 위안화 시범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디지털 위안화는 상점 등 오프라인 결제뿐만 아니라 별도의 등록 절차를 거치기만 하면 메이퇀, 징둥, 알리바바 계열 온·오프라인 슈퍼마켓인 허마셴성(盒馬鮮生) 등 여러 인터넷 플랫폼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용자가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 앱에서 메이퇀 등 협력 업체 중 하나
중국의 금융·무역 중심지 상하이가 2030년까지 첨단기업 1000곳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기업 수는 경기 진작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좋은 기업이 많을수록 경제가 튼튼하고 발전이 빠르다. 중국 각 지방 정부가 경쟁적으로 우수 기업 유치에 나서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하이가 다시 한 번 기업 유치 경쟁의 불씨를 던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시 정부는 지난 11일 "미래 산업의 기지가 되겠다"며 “2030년까지 총생산 규모 5000억 위안(약 99조8000억 원)의 첨단기업 1000곳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상하이는 건강, 스마트기술, 에너지, 소재 분야에서 혁신 기업과 인재를 육성한다. 특히 미국 기술 수출 제한의 영향을 받는 정보 컴퓨팅, 증강현실, 양자기술, 6세대 이동통신(6G) 등 첨단분야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 미래기술 학교 5곳과 고급 과학자와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혁신센터 15곳을 지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여러 첨단 기술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한편 SCMP는 중국 당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