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후난성 창사(长沙)시가 세 자녀 이상을 낳은 가정에 1만 위안(약 200만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부부가 모두 창사시에 호적을 두고 있어야 하며, 지난 7월 30일 이후 세 자녀 이상을 합법적으로 출산한 가정이어야 한다. 자녀 수는 부부가 공동으로 낳은 자녀의 수로 계산하며 재혼 또는 입양 등은 제외된다.
참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뉴스다. 중국은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한자녀 정책을 강하게 펼쳤다. 이에 농가에서 호적을 갖지 못한 여아들이 팔려나가고, 반대로 도시에서 남아를 훔쳐다 파는 유아 유괴범죄가 판쳤다.
그러던 것이 조금씩 변해 이제는 돈까지 지원하면서 아이를 낳도록 장려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과연 아이를 낳지 않는 게 돈 때문만일까?
물론 아이 양육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게 현실이다. 양육비 부담 역시 과거에 비교해 상상도 못할 정도로 커졌다. 한 세대 전과 비교하면 수십배가 된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양육의 부담은 돈문제만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사회적 부유로 인한 심리적 문제라는 지적도 많다. 사회가 부유해질수록 양육과 같은 다층적인 부담을 갖는 걸 싫어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에서도 이런 인식이 많다. 당장 창사시의 세 자녀 가정 지원 방침에 중국 네티즌은 금액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동시에 중국의 젊은 세대가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비단 돈 때문만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기 싫으면 주기 싫다고 해… 난 매달 준다는 줄 알았는데 한 번 주는 거라니..
10만 위안을 줘도 안 낳아요. 문제는 돈이 아니에요. 전 아이가 저처럼 미래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게 하고 싶지 않아요.
1만 위안으로 뭘 할 수 있다고. 웃기네.
아이를 3명 낳을 정도면 돈이 없진 않겠지.
난 매년 모든 아이한테 1만 위안 준다는 줄 알았는데. 하하하.
저는 자식이 한 명이에요.. 2명이든 3명이든 낳고 싶은 사람이 낳으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