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광둥성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수많은 제조업체들이 소비재 등 각종 제품을 세상에 쏟아낸다. 그들이 있어 세계 각국이 과잉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불황에 대응해도 물가가 안정된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공급된 유동성만큼 싸게 내놓은 각종 제품들이 물가를 잡아주는 덕이다.
제조업의 말단인 소비재는 물론이고, 중간재라 할 수 있는 각종 장비분야도 마찬가지다.
중국에 공장을 세운 많은 외국 업체들이 값싼 장비를 내놔 글로벌 생산망에 뿌린다.
이 같은 공급망 구조는 중국이 자국 기업들을 지원하면서 틈이 생겼다. 서구 주요 회사들이 중국에서 생산해 본국에서 소비하는 구조, 즉 이래저래 서구는 큰 돈을 버는 구조였는데 중국이 이 같은 서구 기업의 자리를 자국 기업들로 대체하면서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서구가 돈을 벌어 소비하는 나라에서 소비만 하는 나라로 전락하는 탓이다. 중국은 도광양회(숨어서 빛을 키움)의 방식으로 서구 선진 기술을 따라 잡아 자신들의 기술로, 자신들이 생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거의 모든 산업에서 이 같은 변화가 생기고 있고, 경각심을 품은 미국과 유럽은 조금씩 중국에 거리를 두기 시작한 상태다.
장비제조 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 기업들이 발빠르게 기술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장비제조 산업 협회가 중국 장비제조 기업 Top 100를 발표했다. 기업 이윤이 5000만 위안에서 650억 위안 사이인 1만1000개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100명의 기업 고위 관리자 및 학자 등이 재무 분석, 산업 분석, 시장 점유율 분석을 통해 순위 후보 기업을 선정한 후, 영업 수입, 자산 총액, 이윤 총액, 연구 개발 투입, 종업원 수 등의 지표에 따라 종합 점수를 매겨 100위 기업을 선정한 것이다.
Top 5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화웨이투자공고유한공사(광둥)
2위 상하이기차집단고분유한공사(상하이)
3위 중국제일자동차집단유한공사(지린)
4위 동풍기차집단유한공사(후베이)
5위 중국보무강철집단유한공사(상하이)
위치로 살펴보면, 100개의 기업이 19개 성(省)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중 절강성이 17개로 가장 많다. 광둥성에 위치한 기업은 1위 기업인 화웨이를 포함해 14개다. 장쑤성에는 18위 기업인 장쑤사강집단을 비롯해 13개의 기업이 위치해 있다.